1. 전 영하 40도 찍었던 저번 겨울 때도 한 번도 안 아팠던 거 같은데, 어정쩡하게 춥거나 더우면 거의 90% 확률로 감기에 걸려요. 덥다고 훌러덩훌러덩 벗어제끼고 다니지도 않는데 말이죠 :b 목 아프고 기침 나고 콧물 나고 졸리고 하면서 매번 종합감기가 오는 것도 똑같아요. 몸살이 오지 않은 건 꽤 의외군요.



사실 진짜 미치게 만드는 건 감기가 아니에요. 전 감기든 뭐든 아프면 규칙이 하나 있는데, 아픈 기간 동안에는 먹고 싶은 걸 (살 찌는 거 그런 거 걱정 없이) 마음대로 먹는다는 거에요. 그렇게 하면 가뜩이나 안 떨어지는 식욕도 유지되고 몸이 아파도 견디기 썩 나쁘지 않거든요. 근데 문제는 입술 안쪽에 구내염...... 아 진짜 전 나중에 의사 한다는 친구랑 공동연구라도 해서 구내염 치료제를 만들어서 이 세상의 신이 되는 게 평생 구내염 걱정 안 하는 게 꿈입니다. 




2. 자존감이 더럽게 낮은 친구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머리 좋고 성격 좋고 생긴 것도 멀쩡하게 생긴 친구가 자학성 발언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는 걸 보면 그냥 안타까운 느낌이 팍팍 들어요. 그러면서 고집은 은근히 있어서 칭찬도 잘 안 들어요.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고 서로에게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친구라서 그런지 더 불쌍(?) 하네요...




3. 평소에도 궁굼하던건데, 여자분들은 누가 자기 좋아하면 잘 못 알아차리시나요? 전 생판 모르는 사람을 봐도 남자가 여자 좋아하면 민망해질 정도로 티가 팍팍 나 보이던데, 도대체 얘는 눈치가 없는건지 그냥 트롤링을 하는건지, 어장관리도 아니고 C는 왜 절 (의도적인 게 아니더라도) 안 놔주는 걸까요. 이렇게 찌질찌질거리면서도 연락을 끊지 못하는 저도 징하다 싶고요.




4. 유기화학 랩에서 일주일에 열 몇 시간 있다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와요.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꿈이 과학자였는데, 초중고 지나면서 일년이 멀다 하고 바뀌어 왔던 장래희망이 결국엔 과학자로 돌아왔네요. 하고 많은 일 중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게 꼬꼬마 때 아무 생각도 없이 떠들었던 과학 분야라니. 운이 좋은건가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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