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 03:13
저부터가 아저씨면서 그같은 표현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건 사용맥락에서 그것이 아저씨 일반을 지칭하지 않음을 당연시 여기기 때문이고, 또한 그 용어가 지칭하는 현상의 실재를 절감하기 때문이고, 그것의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기 때문인데요.
이걸 된장녀 김치녀 따위와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오히려 '어글리 코리언' 정도가 비슷한 카테고리에 놓일 것 같습니다.
된장녀 김치녀란 표현은 그것이 지칭하고자 하는 대상의 실재 여부와 그것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할지 긍정적으로 할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고, 그 이전에 된장 혹은 김치라는 어휘 자체에서 그 대상을 특정 행위군에 두려는 게 아니라 한국인 여성 일반을 대상으로 한다는 혐의가 짙죠. 뭐 그보다도 문제되는 건 그 말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쓰는 이들의 사상과 정서에 어떤 혐의가 짙다는건데 말입니다.
보슬아치는 말 자체가 이미 성기를 직접 거론한단 문제가 있고..
암튼 문제는 해도 되냐 안되냐가 아니라 그것이 구체적으로 뭘 지칭하느냐, 그리고 그것이 공감을 얻느냐 여부가 아닐까 싶네요.
개줌마에 회의적인 게, 이미 아줌마란 어휘에 충분한 혐오와 멸시가 담겨 쓰이고 있는걸요. 아저씨는 그나마 원빈이라도 떠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 아줌마는 아직 좀 그렇잖습니까. 단지 아줌마라 불렀단 이유만으로 싸움이 나기도 하고.. 어느 개같은 아줌마를 보고 개줌마라 부르시겠다면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만 그닥 공감받진 못할 것 같단거죠.
우리 모두 아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어떤 개 같은 아저씨의 이미지를 알고 있지 않나요? 그 이미지에 덧붙은 오해와 억울한 혐의와.. 그런 것들에 대한 옹호가 선행된 후에 쓰지 말자든가 하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음.. 사실은 왜 화내시는 건지 잘 이해가 안가서, 혹시 오해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해서 덧붙여보는 말입니다.
2014.10.20 03:29
2014.10.20 03:48
개인적으로 저는 된장녀 등의 표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러한 류의 말들을 다 싫어해요. 저 앞에 쓴 된 뭐시기도 싫어하는데 일단 하나 써놓고 말았습니다. 게시판에서 문제가 되는 그 단어도 싫습니다. 빈곤하고, 진부합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계속 게시판에서 보니 더 싫어지네요. 어떠한 '개 같은' 존재에 대한 반감이나 증오, 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친구들이랑 텔레그램에서 쌍욕 쓰며 수다 떠는 거야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불특정다수에 얼굴도 안 본 사람들이 드글드글한 이런 곳에서 이런 표현들을 막 써대는 건 그냥 예의 없어 보여요. 저런 진부한 표현들은 누군가의 존재를 그저 단순 부정하고, 함부로 묶어버립니다. 만약 누군가가 어느 날 자기 주변에 있는 '개저씨' 같은 사람을 듀게 같은 사이버 공간에 욕하고 싶어서 글을 올리려 한다면 그 인간이 왜 그러한지 정확하고 상세하게 사실관계로 표현하길 바랍니다. 그저 아무 맥락 없이 아 저 인간 개저씨 같아, 라고 말하는 진부함을 친구 아닌 사람들이 관용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 저 개저씨. 이런 류의 글을 올려버리면 그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리가 갖는 이미지만으로 사실에 대해 관심도 없는 채 어떤 한 존재를 개로 전락시키는 거니까요. 이런 걸 주로 당하는 사람이 누구고, 가해자 집단은 누구고 ... 퍼센티지와 분류에 의해 보면 물론 여성, 특히 젊은 여성 집단이 그 적용대상으로 많이 쓰이고, 그런 건 저도 정말 가끔 화가 납니다만, 이러한 일반 비하를 공적 공간에서 다른 존재에 적용시키며 단어화하는 그 정신 자체가 소위 김치녀(제 기억상 이런 이상한 단어들의 시초였던)때부터 존재해왔던 근본 문제라고 봅니다.
2014.10.20 14:07
당연히 '개저씨'라는 단어는 사용되는 맥락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 단어가 쓰일 만한 맥락이 된다면 면전에서라도 쓰겠다고 계속 얘기했습니다만..;;
2014.10.20 04:09
2014.10.20 04:28
저도 이 글과 비슷한 의견이에요. 한국사회에서 보통 중년남성이 권력 관계의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구요. 일반적으로 우리 주위의 민초들이랄까; 아저씨들에게 그런 비난적인 어조를 부여하지는 않죠. 개저씨라는 말 자체가 생겨난 기본 바탕은 김치녀와 같이 일반 여성을 싸잡아서 비하하는 용어와는 밑바탕부터가 다른 것 같아요. 기득권에 속하는 대형 교회가 문제를 일으킬 때 개독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개저씨의 사용법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요즘 하도 김치녀 류의 단어가 남발되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이어서 개저씨도 마찬가지로 일반 중년 남성에게 씌여지는 용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봐요. 일부 쓰는 사람도 그냥 맘에 안드는 아저씨를 가리키면서 비하하는 용어로 쓰기 쉬울 거 같고. 그래서 조심해서 쓸 여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2014.10.20 04:48
맞아요. 우리 모두 개줌마는 쓰지 말고 개저씨만 쓰기로 해요.
2014.10.20 04:58
개줌마라고 붙일 만한 사람이 있다면 써도 좋겠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그게 일반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줌마를 연상할 때 보통 우리 주위의 억척스러운 어머니들(다소 비하적 어감이 가미된) 그런 사람을 가리키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개'라는 접두사까지 붙여가며 힐난할 만할 일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많은 것을지 의문이네요. 일부 아주머니들이 예의없고 억척스럽다는 이유로 개줌마라고까지 불릴 수 있나 하는 생각인데요. 기득권층이 악랄한 짓을 할 때 비판과 조롱의 의미를 담아서 하는 말도 아니고.. 그냥 기계적으로 여자와 남자를 편 갈라서, 남자한테도 붙였으니 여자한테도 붙이자라고 할 만한 용어는 아니지 않나 하는데요. 사람들마다 용어를 가지고 품고 있는 인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말이죠.
2014.10.20 05:04
네. 그래서 쓰지 말자고요.
개저씨들은 당연히 기득권층이니 써야겠지만요. 예를 들어, 술 취한 채 지하철에서 꼬장부리는 개저씨들은 얼마나 기득권층입니까!
2014.10.20 05:08
2014.10.20 05:08
그런 경우에는 당연히 쓰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남자든 여자든요. 그런 행위를 가지고 비난하면 될 일인데, 나이와 성별을 가지고 비하하는 건 무례한 짓이죠.
일부 기득권층이면서 권력 관계를 이용해서 추악한 짓을 하는 중년 남성들,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개저씨라는 말을 쓰는 것과는 다르겠죠.
2014.10.20 20:35
머루다래 / 왜 개줌마를 쓰면 안됩니까? 개저씨도 쓸 수 있다면 개줌마도 당연히 쓸 수 있는거죠. 님 직업상 진상 고객들을 꽤 많이 만나시는 것 같던데 유용하게 잘 써 보세요. 다만 그 뒷감당은 본인이 알아서 하시구요.
2014.10.20 04:51
억지네요.
"저부터가 아저씨면서 그같은 표현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건 사용맥락에서 그것이 아저씨 일반을 지칭하지 않음을 당연시 여기기 때문이고, 또한 그 용어가 지칭하는 현상의 실재를 절감하기 때문이고, 그것의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기 때문인데요."
김치녀도 그럼 여자 일반을 지칭하지 않음을 당연시 여기고 현상의 실재를 절감하고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면 쓰면되겠네요.
다시말하면. "내가 쓰고 싶으니까 써도되는 말이다” 가 되겠습니다.
2014.10.20 05:01
2014.10.20 05:09
끝까지 읽고 쓴 글인데요?
아저씨가 원빈을 떠올린다는거 말고는 특기할만한건 없네요.
2014.10.20 05:13
2014.10.20 14:09
그냥 님이 억지부리고 있는데요. 그리고 김치녀라는 단어를 그렇게 쓰시고 싶으신 모양인데 쓰세요. 단, 뒷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ㅋ
2014.10.20 05:20
2014.10.20 05:57
2014.10.20 06:40
2014.10.20 20:37
그러게 말입니다. 개저씨든, 개줌마든, 상황에 맞춰 쓰고 싶으면 쓰는 거고 그 뒷감당은 자기가 지면 되는 겁니다.
2014.10.20 07:34
2014.10.20 09:07
불특정 다수에 대한 멸칭이라는 점에서는 된장녀나 개저씨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를 써도 핑계밖엔 안 되죠.
2014.10.20 14:10
핑계라고 보기엔 개저씨가 저지르는 만행이 된장녀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죠.
2014.10.20 09:20
이게 뭔 글이라요.
결론은 자기 생각에는 개줌마는 공감도 못받을 거 같지만 개저씨는 공감 받을거 같다.. 그래서 난 쓴다. 나야 좋은 보편타당하게 쓰니까 뭐..
라고 다 결론 지어 놓고 뭐 그리 주리주리..
2014.10.20 14:13
개저씨는 확실히 공감대가 형성되죠.
남자들은 군대에서의 폭력을 다들 경험했을 테니 치를 떨 테고, 여자들은 직장에서 현재진형행으로 겪고 있으니 두 말 할 것도 없고.
님처렁 쓸데없이 궁시렁 대는 쓰레기 댓글 보다는 하늘 만큼 더 쓸만한 글입니다.
2014.10.20 09:29
이러니 저러니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냥 욕을 참 좋아하는 국민들인 듯.
초딩부터 아저씨, 아줌마들까지 욕에 이렇게들 목을 매는 걸 보면.
2014.10.20 09:38
말을 해도 '안' 알아들으니 비아냥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군요. 자기합리화는 그만 두시는게 모두의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2014.10.20 14:14
그래도 니체 얘기 끌어들이며 복사기처럼 붙여대지 않으니 좀 더 낫군요.ㅋ 근데 님도 어지간히 사람들 말 못알아듣고 있습니다만? ㅋ
2014.10.20 10:01
설마 이거 웃길려고 쓴 유머글이 아니라 진심인건가요?
2014.10.20 14:16
이 글이 웃기다니...정말 님은 '개저씨' 무리에 적극 공감이 되나 봅니다.
2014.10.20 10:39
답 없다
2014.10.20 10:55
'개' 자 붙게 되는 단어의 폭력성을 모르시는건지요. 아줌마에 충분한 혐오와 멸시의 의미가 있다고 하시니, 보다 중립적인 단어 아주머니에 개 자 붙여보시고 직접 한번 읊조려 보시지요. '아 이런 x주머니를 봤나...' 대상의 사회적 맥락이나 권력관계 생각할 거 없이, 그거 욕이에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포함한)공공장소에서 욕 하지 말자는 이야기에 뭐 이리 부연설명을 많이 붙입니까.
2014.10.20 10:58
저는 '개저씨'라는 용어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김여사'나 '된장녀', '루저남' 같은 용어와 동렬에 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인간을 집단화하여 부르는 용어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은 타당합니다만, 사회적 권력 구조에 따른 맥락의 이해라는 것이 있지요. 예를 들어 흑인에게 '껌둥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단히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이지만 백인에게 '흰둥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한 용어 사용은 아닐지라도 '껌둥이'라고 부르는 것만큼의 비열함과 폭력성을 띤 것은 아닙니다. '김여사'나 '된장녀' 같은 용어가 폭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생득적 부분에 대한 멸시라는 저열성에 있는 것이고, '루저남' 같은 용어가 부당한 것은 키가 작은 사람은 열등하다는 일그러진 사회적 컴플렉스를 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들 용어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차별'이라는 측면에서 부당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저씨'라는 집단은 적어도 마이너리티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저씨'라고 불리는 나이대의 남성들은 대한민국의 사회적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주류 집단으로 보아야겠습니다. 만약 이들이 보여 주는 폭력성을 고발하기 위해 '개저씨'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그다지 아름답거나 바람직한 표현은 아닐지라도 마이너리티 입장에서는 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도 있는 범주의 레토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검새'나 '떡찰'과 같은 용어와 달리 '김여사'나 '된장녀', '루저남'처럼 인간의 생득적 조건을 대상으로 한 혐오감의 표출로 전화될 위험성은 일정 부분 내포하고 있다고 여겨지기는 하네요.
2014.10.20 11:15
네. 사회적 맥락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있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모래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에요.
2014.10.20 14:18
모래알과 바윗덩이라, 잘 지적했네요. 사실 똑같은 욕설이지만 개저씨는 모래알이죠. 그리고 당연히 가라앉아야죠. 바로 그걸 노리고 쓰는 말인데.
2014.10.20 11:27
그냥 개저씨, 개줌마, 개초딩, 개중딩 등등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위해 앞에 개자를 붙여서 쓰는 욕일 뿐입니다.
권력을 장악하고있는 어쩌고 하는 건 꿈보다 해몽이죠.
2014.10.20 20:40
개저씨는 권력자 맞습니다. 물론 평범한 일반 남성은 아니죠. 남성 중에서 권력을 갖고 비열하게 약자를 괴롭혀서 죽이고 그런데 처벌도 안받고 빠져나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니까 생긴 단어라서요.
2014.10.20 11:39
2014.10.20 11:59
2014.10.20 13:11
2014.10.20 11:50
2014.10.20 11:25
2014.10.20 12:57
윗 댓글에서 K저씨도 처음 들어보신 분이 있다고 하지만, 이미 매장에서 사소한 트집 잡아서 진상 부리는 '중년 여성 고객님'들을 서비스업종 사람들끼리는 K줌마라고들 불러요. 50대쯤 되면 남자고 여자고 뭔 상관 있겠습니까. 나이 자체가 어디선가는 꼰대질하고 행세부릴 수 있는 권력이고, 그 권력에 부당하게 당한 약자들끼리는 개 운운하면서 뒷담하고 싶어지는 법이죠.
집단 일반을 대상화하느냐 특정한 일부를 구체적으로 지칭하느냐의 구분도 의미 없어요. 예전 노사모 때 그렇게들 노무현 지자자 일반은 친노라 부르고 극성 진영론자들은 노빠라고 구분해서, 우리는 친노일 뿐 노빠가 되지 말자 그렇게 게시판에서 치고받고 했지만, 이제 와선 의미 있나요? K저씨는 특정 일부만 지칭하는 말이다, 아무리 목놓아 선 그어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듯이, 집단 일반을 대상화하는 말로 변질되는 법입니다. 말이라는 게 그렇게 편리할 대로 굴러가는 게 아니라서요.
2014.10.20 15:17
2014.10.20 20:47
진정 님은 개저씨에게 동류의식을 느끼고 있군요.
최소한 군대의 성폭행범이나 살인마나 사회에서의 성희롱 범들하고는 일반 평범한 남성을 구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거 보니 딱 님의 수준이 어떠한지 알겠습니다.
쓰레기나 루저나 개같다는 소리를 남에게 듣는 것들이 어떤 짓을 저질러서 그런 욕을 먹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니죠?
아니면 님이 '개저씨'같은 짓을 평소에 하고 다니는가 보군요.
2014.10.20 21:14
저는 최근에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이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제가 본 용례의 경우 이 단어와 결부된 비판, 문제의식의 유효함과는 별개로, 전가의 보도(?)처럼 그냥 자기가 싫은 중년 남성이 있으면 어디에나 쓰일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사소한 공공장소의 무례에서부터 거대한 사회악 내지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까지 몽땅 다요. 그래서 저는 이 표현을 쓸 권리는 차치하더라도 (네 쓰고 싶으면 쓰는 거죠), 이 표현에 대해 불쾌하다는 얘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도의 차이가 조금 있는지는 몰라도 여성 일반 비하 표현과 다른 차원에 있단 생각도 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