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 13:09
잊을만하면 한번씩 올리는 마트로시카 자랑질입니다. 이번엔 고양이과 동물로 색칠해봤어요.
큰 순서대로 호랑이-사자-눈표범-치타-샴고양이입니다.
작은 애들 셋만 만들어놓고 거의 1년을 방치하다 '아 이거 마무리 좀 지어야지'하고 저번주에 완성했습니다.
어째 그리다보니 다들 긴장한 집고양이 같은 망충한 표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요런 모양입니다.
감상 포인트는 호랑이 귀 뒤의 흰 점, 사자 귀 뒤의 검은 점, 어린 치타 목덜미의 갈기 같은 털까지 그려넣은 쓸데없는 디테일이에요.
뒷모습은 이렇습니다.
호랑이 줄무늬는 집에 <호랑이>라는 제목의 BBC 다큐멘터리 쪽에서 낸 책이 있어서
거기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렸는데 시간은 꽤 많이 걸리고 별 재미는 없는 작업이었어요.
그나마 실제 호랑이 무늬가 대칭이 아니라서 마음 놓고 멋대로 그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요.
이제 진짜 그릴만한 주제가 없어서 마트로시카는 이번 다섯번째 세트로 끝을 내게 될 것 같습니다.
일이년 후쯤에 또 오오 이걸로 해봐야지!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집에 가면 얘들 바니시 좀 칠해주고 다섯 세트 다 꺼내놓고 단체사진도 찍어야겠어요.
2014.10.20 13:12
2014.10.20 13:17
딱히 러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한 건 아닌데 그냥 마트로시카 칠하는 게 의외로 재밌어서 최근 몇년간, 일년에 한두개쯤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2014.10.20 13:16
이쁘네요.. ㅜ.ㅜ
2014.10.20 13:39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10.20 13:25
턱이 없으니 전부 셜록 같네요
2014.10.20 13:39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니 말씀이신가요. 그러고보니 어느 능력자 베니 팬분이 베니로 한세트 만들어도 어울릴 것 같아요.
2014.10.20 13:31
긴장한 집고양이 표정
너무 순둥순둥 호랑이의 기상이 없어요 ㅋㅋㅋ
2014.10.20 13:38
맹수의 위엄따위 개나 준 표정인데 그냥 아이고 귀엽다-하고 만족하려고요ㅋㅋ
2014.10.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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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16:33
셋째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쩐지 얘가 공들인 거에 비해 제일 못난 것 같아서 괜히 눈표범한테 미안했거든요.
2014.10.20 18:05
우와 눈표범 진짜 아련아련 억수로 이쁘네예...! 치타랑 샴도 음청 귀엽습니다!
담번엔 샴을 필두로 해서 고양이 품종별로 어떨까요. 삼색이 코숏, 페르시안 오드아이, 올블랙, 턱시도....
2014.10.20 19:27
2014.10.21 01:33
알고보니 장인이셨군요 손길이 느껴집니다
러시아 문화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삶이 지루해질때면 안톤 체홉의 소설을...
어제도 개리 캐스퍼로브와 보리스 스패스키(둘다 러시아인 체스플레이어) 게임을
복기해보고 있었어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