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3 10:15
결정장애 있는 팀장 때문에 정말 난감합니다.
본인이 결정권자인데 판단을 못 내리고 다른 팀원들에게 자꾸 미룹니다.
가령 사원이 뭔가를 만들어 오면 차장, 과장, 대리들을 불러 회의를 하고 돌아가며 의견을 묻습니다.
여기까진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 의견만 묻고 본인은 의견을 안 내요. 그래서 부장님 생각은 어떠시냐고 하면 '난 의견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러고는 저희들 보고 결정하라고 하는데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그래서 웬만한 사안은 제가 결정할 때도 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고 부장님이 결정하셔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나름 예의바르게 돌려 말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정말 짜증이 폭발해서 그걸 왜 저희가 최종컨펌을 하냐고 버럭 했네요.;
그러니까 또 꼬리 내리고 웃으면서 알았다고, 자기가 하겠다고 하심. -_-
이러다 잘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014.10.23 10:24
2014.10.23 10:46
네, 책임 전가하려는 의도도 다분한 것 같아요. 근데 어떨 땐 정말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거 같기도;;;
2014.10.23 10:59
아우, 짜증 지대로 나시겠다. 저 그 기분 알아요. 경험자.....OTL;;;
비겁한 상사죠. 버럭하셨다는 대목에 제가 왜 속이 후련하죠? 아우...
난 의견이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게 유일한 의견이죠. 난 책임지기 싫다라고 말하고 싶으면서. 비겁쟁이.
근데 나중에 일이 틀어지거나 할 때의 그 트러블 자체를 기피하는거 같기도 하더라고요. 트러블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 같은 사람도 요런 부류가 다소 있긴 합니다. 순둥이과죠. 비난받는거도 하는거도 질색. 싸움 그 자체를 피해가는 성격이라.....네 결정권자 성격으론 무립니다.ㅡㅡ
2014.10.23 11:06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ㅜ 이분은 또 기억상실증까지 있으셔서-_- 간혹 본인이 결정하신 것에 대해 "내가 그랬냐?"라고 하시는데 답답해 죽어요. ㅜ
2014.10.23 11:11
헉! 제가 아는 사람도 기억상실증이 의심될 지경의 양반인데요.....자기가 한거나 남이 한거나 뭘 통 기억을 못해요. (찌찌뽕?)
이 타입은 원래 이런가...아님 뭔가 억압이 심한 타입이라 그런건가..?????
2014.10.23 11:16
음.. 설마 같은 분은 아닐 테고 ㅎㅎ 이런 유형이 있나 봐요.
2014.10.23 11:21
2014.10.23 14:29
정말 너무 당당한 그 모습이 제일 놀라워요. 본인이 의견이 없는 게 무능한 거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시는 듯..-_-
2014.10.23 12:17
팀원들이 대부분 A가 낫다는데 끝까지 B가 낫다고 고집부려 다들 포기하고 '그런 관점이면 B가 나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해서 B로 결정되었는데 나중에 문제 생기니 '니들이 B라고 해서 그걸로 한거 아냐?! ' 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2014.10.23 14:35
그그런 적 있어요 저희도...ㅠㅠ 이상한 데에서는 또 의견이 있으셔서 고집을 부리시는;; 아 근데 그걸 '너희가 한 거 아니냐'고는 안 하시는데; 그분은 더 심하시네요.
2014.10.23 14:22
큰인물 되겠네요. 지금 우리나라 윗자리에 있는놈들 다 저렇잖아요. 그럴때는 두가지 정도 선택권을 주고 결정하라고 하세요. 그것도 못하겠다면 진짜 쓰레기죠. 맨날 면접이니 뭐니 강화됐다고 하는데 그러면 예전보다 좋은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포진 되있어야 하는데 왜 항상 저런사람들이 뽑히는지 모르겠네요.
2014.10.23 14:38
맞아요! 회사에서 사장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실세예요. 우리가 볼 땐 무능하기만 한데 승승장구... 우리나라는 정말 능력이고 뭐고 윗사람한테 잘 보이는 게 제일 중요한 듯..
2014.10.23 15:11
아.. 저 그 기분 알아요. 부하직원이 결정했는데 뭐가 좀 안 됐다 싶으면 핑곗거리 만들려고.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