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7 23:49
그의 데뷔무대 다음날 그를 알았죠.
끝내줬다고. 모두가 노래가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쳤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그런 곡은 처음이었다고 오빠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날 일찍 잠들어 대학가요제를 놓친 나를 얼마나 약올렸는지 몰라요.
그의 노래는 예민한 나를 후벼팠어요.
나는 그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보는 것을 배웠죠.
터널같던 시간에도 그의 노래에 위로를 받았어요.
수많은 밤의 2시간을 그와 보냈습니다.
나의 가장 서툴던 시기에 나를 웃겼고, 멍하게 했고, 꿈꾸게 했습니다.
내가 그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는 것을 문득 느낍니다.
고마웠어요. 당신 덕분에 내가 응당 느껴야 할 것 이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편히 쉬세요. 짧은 생 열심히 살았던 나의 뮤지션.
저도 제목의 저 노래가 계속 생각나더군요...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