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서 고민이 많네요..

2014.11.21 20:24

CsOAEA 조회 수:2749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희 집에 놓고간 고양이인데요..

고양이가 수명이 10년 정도 된다고 해서, 10년 뒤면 얘는 죽겠군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문득 고양이는 죽으면 영혼이 어디로 갈까라는 생각이 드더라고요.

그리고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연이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땐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래서 죽으면 당연히 천국에 갈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때는 이런 고민을 하지 못했었죠.

 

지금 이런 생각이 다시 들었을 때는 두려움이 엄습하더군요.

죽으면 나라는 존재는 무화(無化)가 될 것인데, 내가 갖고 있는 기억, 내가 존재한다는 의식 일체가 모두 사라져버릴텐데...

지금처럼 내가 앞에 있는 것을 의식하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주체라는 존재가 자체가 없어져버릴텐데..

 

이 사실이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심지어 지옥에 가는 것보다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런 고민에 사로잡혀서 일도, 취미도 도저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좀 나아진 상태이지만..

 

주변에 친한 애들한테 이런 고민을 공유하다보면

이상한 놈일세라는 반응이 70% 정도고, 나머지는 진지하게 들어주긴 하는데, 꼭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때가 진정한 죽음인 것 같다. 신체가 없어지는 것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착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죽어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것은 서글픈 일일테니까.."

 

근데 저는 이 말이 도무지 공감이 되지 않네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인데 사람들이 기억해주는 게 중요할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건 부차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게 저희 성격적 결함과도 결부되어 있는 것 같아서 심히 고민입니다.

성격에 대한 문제는 좀더 고민을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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