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직접적인 이유라기 보단 촉매제가 되는 경우요. 그런 경험 있으세요? 
아래 <러브레터> 게시물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요.
저는 이 영화 초반 20분도 채 넘긴 적이 없어요. 그냥 푹 잠이 듭니다. 두 번 시도했었는데 마찬가지. 
제 입맛에 맞지않을 게 분명해서 넘어간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을 한 건 당시 애인님께서 이 영화의 열혈팬이었거든요. 
제게 왜 안봤냐고 꼭 봐야한다고 여러 번 신신당부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선 상대에게 왠만하면 맞춰주고 싶잖아요. 
근데 문제는 이 영화가 정말 확실하게 제 입맛이 아니었던 거죠. 
만날 때 마다 영화 어땠냐고 물어오는데, 끝까지 안 본 걸 봤다고 할 수는 없어서 마침내 솔직히 그대로 얘기했지요. 
그때 애인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데, 아 영화 얘기가 아니었구나 깨달음이 딱. 아 나도 할 만큼은 했다는 피로감이 확.
그 후로 관계는 급속냉각, 두어 달 못가서 헤어졌어요. 몇 년 동안 조금씩 쌓여진 걸 이 영화가 터트려준 셈. 
지금 생각하면 꽤 코메디인데 그땐 이 영화가 더 싫어지고 덩달아 감독까지 미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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