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도 없이 덜컥 7월 중순에 일본 오사카 비행기를 신청했어요.친구와.
피치항공 시도때도 없이 세일한다고 메일 보내잖아요. 맨날 지나쳤는데 회사에서는 휴가 계획을 내라하고..난 계획이 없는데 왠지 계획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괜한 뻘쭘함을 느끼면서 덜컥 3박 4일 비행기를 끊었죠.
그런데 결제를 하고 보니 안싸요..가격이...피치가 제시하는 가격만큼 가려면 일반적으로 화요일 출발 목요일 도착.뭐 이런 일정이어야 하죠.
좌석도 배정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37만원...한명당 약 18만원정도니 이게 싸다고 계획없이 결제하고 볼만한 그런 가격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2주뒤 월 카드값을 보고 전 뒤늦게 후회했는데, 자금 사정이 제가 여행을 가서는 안되는 지경이더라고요.
그러나 피치항공의 환불수수료는 일인당 7만원... 굶어죽더라도 일단 가는게 좋겠다. 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합리적인 숙박업소를 찾아보려 했는데..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7월이 성수기라는걸 생각 못했던거죠.
출발까지 약 20일 남은 지금 시점에 합리적인 가격의 비지니스 호텔들은 다 풀이었어요.
아고다나 호텔스닷컴 같은 사이트에서는 거의 검색이 안되더라고요. 몇가지 나오는 호텔들의 가격은 일박에 20만원 이상부터 시작되고 있었죠.
찾아볼수록 절망적이었어요. 절대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아닌 상황으로 흘렀거든요.

그러다 빛줄기처럼 찾은 초저렴 호텔.
사실 호텔이라 쓰고 유스호스텔이라 말하는 곳들.
전 몰랐는데 지하철역 신이마미야역이나 도부쯔엔마에역 주변에는 초저렴 호텔들이 즐비해있대요. 여기는 일본의 할렘가 같은 곳으로 노숙자들도
많고 치안도 좋지 않은 곳이라는 얘기들이 많은 곳이더군요.
그런 곳인만큼 여기에 있는 호텔들은 유스호스텔식이에요. 개인 방은 존재하고, 방에 기본적인 시설-티비,에어콘,침대,책상 등등-은 존재하되, 화장실과 목욕탕은 공동인거죠.
그런 곳에서 의외로 인터넷 평들이 좋은 곳이 있었어요.
<호텔 라이잔>..
한국사람이 카운터를 보고, 꽤나 규모가 있는 곳이었어요. 방은 좁지만 깔끔하다고 하고 주변의 이런 종류들 중에선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곳인것 같아요.
심지어 다음에 카페도 운영하고 있길래 거기에 적혀있는 카톡 아이디로 예약을 신청했어요.
하루 정도 뒤에 답신을 해주길. 2인실은 다찼다. 그러나 독방 두개를 빌릴 수 있다. 가격은 방 하나당 1박에 22000원 정도!!

전 신중하게 인터넷을 검색하고, 사용자들의 평들을 꼼꼼히 읽어 나갔어요.
두가지 반응인데, 일본에 사는 사람들은 그 지역 자체를 굉장히 혐오하는 것 같았어요. 왜 여행와서 그런 구질구질하고 위험한 곳에서 뒹굴고 있냐는거죠.
그런데 우리 가난한 여행자들, 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들은 다들 그 호텔에 후했어요. 그정도면 거긴 가난한 여행객들의 오아시스라나...

혹시 이 지역의 초저가 호텔에 묵어보신분 계신가요?
실제 평들도 괜찮고, 가격은 아름다울 지경이고, 교통편도 좋고 다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얘기들이 걸려요..

뭔가 이 여행은 시작부터 꼬이는 것 같아요. 가서 더 꼬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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