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과 카카오톡

2015.07.02 17:21

말하는작은개 조회 수:1081

빨간색 꿈을 꾸었어요. 온몸을 빨간색으로 칠한 왠 남자가 "빨간색은 옳다"고 주장하고 돌아다니는 거였는데 처음에 사람들은 그를 내비두었어요. 그런데 점점 추종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제 가족중에 한명도 그의 추종자가 되어서 다같이 닭도리탕을 먹으러 번개를 치고 다니더군요. 저는 처음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점점 거슬리더군요. 그들은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규탄하며 테러를 가했죠.


또 다른 꿈에서는. 시신이 발견되었어요. 이 사람을 죽인 건 누구인가.... 경찰에서 수사가 들어갔죠. 그중에 저도 용의자로 선택되어서 그사람을 죽였네 안죽였네 몰아가는 거여요. 아니라고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저를 믿지 않는 분위기로 보였죠. 왜냐면 저는 그사람을 증오했으니까... 없어져버리길 바랐는지도 모르죠. 살해동기가, 제가 그사람의 작품을 표절했고 그사실을 덮기 위해 그를 죽였다는 거에요. 음... 그러다가 결백이 증명되었어요. 제가 카카오톡을 모티브로 만든 포스트잇 제작자와 동업을 해서 카카오톡 포스트잇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거죠. 그게 왜 결백의 증명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트잇 시장 2위인 카카오톡 포스트잇의 지분을 상당부분 갖고 있었다는 게 알려지자 모든게 안정되었어요. 어쩌면 돈을 써서 비싼 변호사를 썼다는걸 은유했는지도. 꿈에서.


마지막 꿈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아는 사람에게 빌린 타블렛펜을 돌려주기 위해 거리를 달리고 있었죠. 백조처럼 눈부시게 새하얀 오토바이였죠. 기분좋게 달리고 있었는데 사실은 면허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무면허 운전, 그런데 가다가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때를 못맞춰 비틀거리다가 앞차의 뒷꽁무니에 접촉사고를 내고 말았죠. 접촉사고라고는 하지만 솜털이 지나가듯이 가볍게 닿은 것 뿐이었어요. 하지만 앞차 운전자의 아내인 것 같은 주부가 내렸어요. 그녀는 특별히 화를 내는 거 같지는 않았지만 절차상을 위해서 주민등록증과 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했죠. 주민등록증은 꺼내서 보여줬는데 면허증이 문제였어요. 이 시간의 설정은 미래였는데 이시대의 e-book처럼 잔잔한 빛깔의 카드가 인터넷 접속도구였는데 그걸로 정부의 인터넷망에 접속하여 면허가 실제로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어요. 그러니까 신분증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한 수라고 할까요? 하지만 면허가 없으니 접속실패했다는 문구가 자꾸 떴어요. 그녀는 왜 이러지, 하고 몇번 눌러보다가 안되니까 됐어요 그냥 가요, 긁힌 것도 없는데, 하고 자비를 베풀었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저는 오토바이에 올라타 약속장소로 갔어요. 볼일을 보고 베스킨라빈스 골목을 돌아 다시 동네로 돌아오는데...


안경쓴 ㅅ모 친구를 만났어요. 피부결이 고운 친구였죠. 공부도 잘했고요. 성격도 괜찮아보이는 사람. 실제로 친하지는 않아서요.


그녀는 부모님이 가게 3개를 운영하고 있고 그 밑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어요. 어차피 물려받을 거니 알바하면서 지내도 괜찮겠죠. 문구점과 호프집과 매운떡볶이집이 그녀 부모님, 그녀의 소유였어요. 세 가게는 달라붙어 있어 그녀는 세 가게의 상품을 묶은 묶음상품을 내놓았어요. 할인을 하면서 동시에 세 가게를 이용하게 하는 거죠. 문구점의 펜슬과 호프집의 치킨과 매운떡볶이집의 즉석떡볶이가 묶여서 팔리는 거죠. 생각해보면 장사가 될까 싶지만, 실제로는 꽤 잘나가던 세 가게인 거 같았어요. 떡볶이도 맛있던 것 같았고. 그녀가 소개를 해주었는데 자신이 옆동네의 음악학원인지 아카데미인지에 잘 놀러간다는 거에요. 저보러도 놀러오라는 거에요. 그래서 놀러갔어요. 대중음악가 지망생들이 모여있었죠. 아이돌지망생, 작곡가지망생, 작사가지망생.... 등등. 가수 보아가 고문으로 있다고 했어요. 구경을 하는데 저한테도 세일즈를 하는 거였죠. 가입은 안했죠. 일단 알겠다고 하고 병원으로 갔어요. 종합병원이었죠. 저는 내장이 아팠기 때문에 1층에서 접수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 약을 탔죠. 그런데 3천원밖에 없었는데 9천원을 내라고 하길래 어떡하죠? 하고 약사에게 당황스러워하면서 물어봤어요. 그걸 내가 알아요? 약사는 뾰로토롱하게 대답했어요.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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