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1 21:10
요즘 회사에 이런 소문(?)이 있어요
예를 들어, A라는 사업 분야가 급성장하게되고 이를 향후 그룹내 주력 사업으로 키우려다보니
기존 그룹 공채 인력만으로는 부족한겁니다.
그래서 부족한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경력직을 꾸준히 채용했는데
이제 그 사업이 안정기로 접어드니 다시 공채 인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경력직 중 일부는 부서가 해체되면서 자연스레 구조조정
혹은 처우를 불리하게 하여(고의적인 낮은 고과, 승진누락 등) 이래도 있으려면 있고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으로
경력직은 서서히 내보내는(?) 분위기랍니다.
듣기로 경력직은 일단 급하니까 연봉은 채용시 어느정도 맞춰줍니다.
그런데 계속 낮은 고과를 받다보니(고과에 따른 연봉 상승률이 있어 연봉협상따위 불가) 연봉은 계속해서 거의 제자리이고(동일 직급 공채 연봉 테이블 아래로 맞추기 위한)
고과가 안좋으니 당연히 승진도 안되고... 더 이상 이 회사에서는 미래가 안보이니 퇴사하는 수순입니다.
제가 있는 부서에서 담당하는 업무의 초기 세팅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전전임자
그리고 그 업무를 안정화하는데 역시 큰 역할을 한 전임자(둘다 경력이직자)
모두 승진 누락이 되었고 이후 퇴사하여
그 자리에 제가 왔습니다-_-;;
그리고 저도 이들처럼 승진누락되었구요.
아. 회사에서 보는 경력직은 딱 이 정도구나...
어차피 이런 식으로 누가 나가면 부속품 갈아끼우듯 다른 누구를 뽑으면 되는거니 굳이 승진을 안시켜줘도 되는건가?
심지어 전전임자는 사원 직급에 이런 뛰어난 퍼포먼스를 냈음에도 대리 승진(결격사유없으면 누구나 다 한다는) 누락이라니...
씁쓸했어요.
저희 팀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공채 출신인데
제가 퇴사하게 되면 회사가 원하는 그림이 나오겠고, 역시 소문대로 되는건가 싶었어요.
내년도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아요.ㅜㅜ
저랑 비슷한 연차의 팀원들은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상급관리자로부터 바로 업무하달을 받고 있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고요.
그 업무가 제 전문분야라해도 뭐..... 저에겐 오지않더군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업무도 마음에 드는데...
이런 상황에서 계속 남아있어도 되는지 요즘 고민이에요.
이 회사로 이직할때만해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그건 이 회사가 저에게 필요로하는 역할은 아닌듯합니다.
그냥 다른 누가 빛이날수 있도록 잘 도와주는, 그게 제 역할인가봐요.
물론 경력직으로 입사해서도(이 회사로 상향이직한 경우)
계속 승진하고, 팀장의 위치까지 올라가시는 분도 없진않은데
적어도 이 회사내 제가 아는 분들은
뭔가... 벽을 뛰어넘지못하고 (특히 승진의 문턱에서) 다른 길을 찾으시더라구요.
이 회사가 유독 심한건지,
어느 회사도 마찬가지인지....
사실 둘 다 해당될거같아요.
뭐, 공채로 입사하지 않은 제가 부족한 탓이겠죠.
다들 엄청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이들이기에 더 우대받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비록 외부에서 이들 공채보다는 좀 더 쉬운 경로(?)로 왔지만 성과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받지못하고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건 분명 아쉬운 일이네요.
2015.07.31 23:44
2015.08.01 00:05
어차피 말씀하셨다시피 보강된 인력이죠. 원래 그렸던 그림에는 없는 보조, 가이드 역할정도 되려나요.
어차피 본궤도에 들어서면 팽당하는게 가이드죠. 물론 다시 챙겨뒀다가 나중에 쓸일있을때 꺼내면 되겠지만 가이드는 가이드일뿐이죠.
선택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가이드임을 자처하면서 본궤도 진입시 혹시모를 백업을 기다리며 가이드로서 뒷켠에서 편하게 기다리고 있던가.
아니면 가이드가 하던것을 담당할 본체의 부분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리고 가이드 타이틀을 버리고 본체의 한부분으로 편입되던가 하는거죠.
2015.08.01 23:18
저희 회사도 공채출신하고 아닌 사람들하고
사실 구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다만 공채 출신 아닌 사람들이 시골에서는 좀 목소리 큰 집안 자제들이라...
공채출신들이 속으로는 좀 억울해하죠.
근데 따지고 보면 능력이나 업무추진이나 공채냐 아니냐는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결국 들어와서 어떻게냐의 문제인데...
이게 생각처럼 공정하게 굴러가지도 않고 또 회사라는게 알력이 있으니 그게 문제지요.
그래도 참고 견디세요.
이 말외에는 드릴 말이 없어서 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