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처우

2015.07.31 21:10

스트로베리앤크림 조회 수:1671

요즘 회사에 이런 소문(?)이 있어요


예를 들어,  A라는 사업 분야가 급성장하게되고 이를 향후 그룹내 주력 사업으로 키우려다보니

기존 그룹 공채 인력만으로는 부족한겁니다.

그래서 부족한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경력직을 꾸준히 채용했는데

이제 그 사업이 안정기로 접어드니 다시 공채 인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경력직 중 일부는 부서가 해체되면서 자연스레 구조조정

혹은 처우를 불리하게 하여(고의적인 낮은 고과, 승진누락 등) 이래도 있으려면 있고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으로

경력직은 서서히 내보내는(?) 분위기랍니다.


듣기로 경력직은 일단 급하니까 연봉은 채용시 어느정도 맞춰줍니다.

그런데 계속 낮은 고과를 받다보니(고과에 따른 연봉 상승률이 있어 연봉협상따위 불가) 연봉은 계속해서 거의 제자리이고(동일 직급 공채 연봉 테이블 아래로 맞추기 위한)

고과가 안좋으니 당연히 승진도 안되고... 더 이상 이 회사에서는 미래가 안보이니 퇴사하는 수순입니다.


제가 있는 부서에서 담당하는 업무의 초기 세팅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전전임자

그리고 그 업무를 안정화하는데 역시 큰 역할을 한 전임자(둘다 경력이직자)

모두 승진 누락이 되었고 이후 퇴사하여

그 자리에 제가 왔습니다-_-;;

그리고 저도 이들처럼 승진누락되었구요.


아. 회사에서 보는 경력직은 딱 이 정도구나... 

어차피 이런 식으로 누가 나가면 부속품 갈아끼우듯 다른 누구를 뽑으면 되는거니 굳이 승진을 안시켜줘도 되는건가? 

심지어 전전임자는 사원 직급에 이런 뛰어난 퍼포먼스를 냈음에도 대리 승진(결격사유없으면 누구나 다 한다는) 누락이라니...

씁쓸했어요.


저희 팀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공채 출신인데

제가 퇴사하게 되면 회사가 원하는 그림이 나오겠고, 역시 소문대로 되는건가 싶었어요.

내년도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아요.ㅜㅜ

저랑 비슷한 연차의 팀원들은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상급관리자로부터 바로 업무하달을 받고 있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고요.

그 업무가 제 전문분야라해도 뭐..... 저에겐 오지않더군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업무도 마음에 드는데...

이런 상황에서 계속 남아있어도 되는지 요즘 고민이에요.

이 회사로 이직할때만해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그건 이 회사가 저에게 필요로하는 역할은 아닌듯합니다.

그냥 다른 누가 빛이날수 있도록 잘 도와주는, 그게 제 역할인가봐요.


물론 경력직으로 입사해서도(이 회사로 상향이직한 경우)

계속 승진하고, 팀장의 위치까지 올라가시는 분도 없진않은데

적어도 이 회사내 제가 아는 분들은

뭔가... 벽을 뛰어넘지못하고 (특히 승진의 문턱에서) 다른 길을 찾으시더라구요.

이 회사가 유독 심한건지,

어느 회사도 마찬가지인지.... 

사실 둘 다 해당될거같아요.


뭐, 공채로 입사하지 않은 제가 부족한 탓이겠죠.

다들 엄청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이들이기에 더 우대받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비록 외부에서 이들 공채보다는 좀 더 쉬운 경로(?)로 왔지만 성과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받지못하고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건 분명 아쉬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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