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놀이공원을 좋아합니다. 격렬한 어트랙션 위주도 좋고 테마파크도 좋아요.

최신식 롤러코스터등은 미국에 있었을때 유명한 몇 곳을 다녔었고, 테마파크들은 죄다 일본에서 경험했네요.


2000년도 중반에 처음 일본의 <디즈니씨>를 갔었어요. 디즈니랜드보다 좀더 격렬하고 성인취향의 공간이죠.

한국의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곳들말고 본격적인 테마파크는 처음이었는데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어트랙션을 타기전까지 분위기를 돋구는 설계들이 참 재밌더라고요.

제가 갔을 당시 제일 근래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게 <타워 오브 테러>였어요.

결국  자이로드롭 스타일의 기구인데 사전지식이 없다면 그게 어떤 스타일의 놀이기구인지도 파악이 안될정도로 꽁꽁 숨겨져있죠.

커다란 성. 거기에 들어가면 악마에 지배당한 성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꽤 길게 펼쳐지죠. 성 내부도 근사하고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고, 잠시 홀로그램등을 이용해서 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는데 그 분위기가 꽤 근사했던것 같아요.

꽤 오랫동안 성의 전사에 대해 소개를 받고 결국 타게되는 어트랙션은 엘리베이터.(라고 하지만 엘리베이터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 알수없는 기구..)

1층에서부터 2층, 3층 한층마다 엘리베이터 기구가 서면서 층마다 마련된 홀로그램과 영상이 나오죠. 각 층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보여주는데..갑자기 기구가 솟구치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분위기를 심어주다 낙하. 

다시 정비하는가 싶더니 더 크게 솟구치면 성의 꼭대기에 있는 유일한 창을 통해 테마파크 밖의 전경을 보여주며.. 계속 내부에 있어서 몰랐겠지만 이 기구가 이렇게 높이 올라왔단다.를 어필하고 뚝 떨어지는 구조.

기구 자체의 격렬함은 일반적인 자이로드롭보다 약하지만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들이 있어서 참 재밌더라고요.


<디즈니씨>의 모든 기구들은 이렇게 어트렉션을 타기전에 그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더 힘을 쏟는것 같이 느껴졌고, 권태로운 놀이기구들도 다 이런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치들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무엇보다 장인의 나라 답게 모든 기구들과 장치들이 정말 섬세하고 잘 만들어졌더라고요. 서울랜드의 <지구마을>,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등. 배를 타고 지나가며 동굴속에서 인형놀이를 감상하는 어트렉션이 이곳에도 있었는데, 별로 인기있는 기구가 

아니었는데 제겐 그게 디즈니씨에 대한 제 인상을 요약하는 상징이었어요.

인형들의 모양이나 움직임이 굉장히 수준이 높더라고요. 그 정교하고 예술적인 모양, 사실적이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움직임...,일반적으로 아동들을 상대하는 심심한 놀이기구가 이렇게나 근사할 수 있다니! 하면서 놀랐었죠.


몇번 기회가 있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지 못했다가 이번 오사카 여행에 시도해봤어요.

생각보다는 좀 실망스러웠는데, 어트렉션의 격렬함은 어트렉션월드의 그것들에 비해 한참 낮았고, 디즈니씨와 같은 테마파크와 비교해서도 섬세함이나 흥미를 자극시키는 전조 세트들이 좀 건성이더라고요.

일본의 유니버셜은 규모도 좀 작은편이었지요.

무엇보다! 거의 대다수의 어트렉션들이 3d영상과 결합이 되어 있는데 이 영상의 화질이나 밝기가 너무 후져요...어둡고 잘 보이지 않아서 몰입이 안된달까..

이를테면  <백투뎌퓨처>의 경우엔 그냥 한국에서 상영하는 4d영화 형태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얜 너무 오래된 기구이니 저질화면이 그렇다 쳐도...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해리포터 포비든저니>같은것도 진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3d영상이 너무 어둡고

뿌옇더라고요. 영상을 스크린에 뿌리는게 아니라 흰연기에 투사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어쨌든 일인칭으로 진행되는 영상이 잘 보이지 않아서 몰입도는 현저히 낮았고 영상이 등장할때마다 김이 빠지는..

그럼에도 어트렉션자체는 꽤 인상적이더라고요. 굉장히 구조가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4d형태로 영상을 관람하다 기구가 이동하면 실제 마련된 세트가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다시 이동하며 영상이 등장하고 다시 격렬한 움직임이 동반되는

세트로 이동하는 식으로 정신없이 진행되는데 이 어트랙션은 맵이 어떻게 되는지 짐작이 안되더라고요.트랙이 어떤형태로 생겼는지를 모르겠어요.아무튼 정신없이 잘 경험했네.싶은 생각만.

그 외 기구들은 이보다 다 못했고, 영상이 나올때마다 너무 질이 떨어져서 김이 샜죠.

아직 4d영화와 결합된 이런방식은 과도기인걸까요?


미국의 그것은 유명 영화배우들로 분장한 스탭들이 일상적으로 공원을 배회하기도 하고 뭔가 영화와 관련된 흥미거리가 많다고 하던데 여긴 그런게 상당히 부족했어요.제일 뜨악스러웠던건 폐전 퍼레이드.

유니버셜스튜디오라면 그 수많은 명작 영화와 관련된 행렬을 기대하기 마련인데..무슨 디즈니랜드도 아니고 아동들을 상대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로 일관하더라고요.그러나 유니버셜에서 나온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누가 얼마나 아나요?

어떤건 디즈니 캐릭터처럼 보이던데 둘이 무슨관계인가 싶기도 했고..너무 짦고 허접한 퍼레이드에 실망하고 돌아왔지요.

날이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났던것도 이 평가에 한몫했을거에요. 2시간을 땡볕에서 기다려 처음탄 <조스>어트랙션이 너무 별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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