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3 11:10
* 연예 아닙니다. 연애입니다. 그리고 제 연애도 아닙니다.
*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뭐하지만 지인들중 최근 연결된 어떤 커플이.... 바람둥이+바람둥이 입니다. 이어진 것 역시 바람-_-.
이 조합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이가 있는것도,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니까요.
허나 이런 생각은 듭니다.
그것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하는 만남이건, 아니면 즐기기 위한 짤막한 만남이건,
둘 모두 상습적인 바람둥이들이고 서로 역시 그것을 아는데, 과연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을까. 뭐 제 연애가 아니니까요.
* 낙태 경험을 감추고 사는 부부를 알고 있습니다.
낙태에 대한 가치판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낙태는 찬성하는 입장인지라.
다만, 낙태 사실을 감추고 결혼을 한건...음...
배우자(혹은 애인)에게 낙태경험이 있다는걸로 책잡을 생각따윈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로가 되었건 낙태사실을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몹시 실망할 것 같습니다.
* 아래 어떤 글 읽고 드는 생각인데.
연애-결혼-가정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들죠. 주로 부정적인 생각.
확실히 가정환경(혹은 경제적 환경)은 중요합니다.
한달에 수십~수백만원어치의 쇼핑을 할 수 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치관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연애만해도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조건'보고 연애한다.......이런 얘기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들도 매우 많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가치관이 충돌할 일도 없고, 오직 자신들의 감정교류에만 집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반대라고해서 다르지도 않더군요.
어렵게 사는 사람과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 결합해서 잘사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의 선입견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투닥거림끝에 깨지는 사람들도 있고.
결국 각자의 선택이겠지요. 수백만원어치의 쇼핑을 했어도 그거 안해도 사는 사람이 있고, 습관처럼 굳어져서 안하면 안되는 사람이 있고.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어도 다른 문제로 헤어지는 사람들도 매우 많지요.
다만 자기자신들이 아닌, 남들(부모를 포함한)이 가정환경이 어떻다는둥 이러쿵 저러쿵 얘길하는걸 들으면 뭐랄까,
저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간의 사귐을 무슨 짐승 교배쯤으로 여기나.........라는 생각이들어요.
서로의 마음이 맞물리는 접점의 문제일텐데, 곱게봐줘봐야 속물적인 시각이 대단히 '현실적'인 것이라도 되는냥 우쭐거리는걸 보는 것 같단 말이죠.
2015.11.23 11:28
2015.11.23 11:41
주제와는 좀 어긋나지만, 바람둥이들 조합은 한쪽이 한쪽에게 잡아먹혀 끝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잡아먹인 쪽은 아, 이런 순정 이런느낌 처음이야. 하며 빠져들다가 영혼까지 다 털려 폐인이 되다시피...자기가 한 짓이 있어놔서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제가 그랬다는건 아닙니다.
2015.11.23 11:50
낙태를 하고 난 뒤에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얘기 같은데 그게 왜 숨긴 게 되는 건가요?
2015.11.23 12:06
진정 쿨하시네요. 범죄전과도 숨겨도 되는거죠?
2015.11.23 12:27
결혼할 때 낙태 전력이 아무런 숨길 이유가 없는 사회가 아닌 이상 말하는게 도리죠.
2015.11.23 12:34
sns시대에 맞춰 본인의 가진 것 혹은 누리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줘야한다는 강박이 심해서 그런 걸까요. 요즘은 내 짝마저 나의 스펙처럼 세세한 것까지 공개해야하는 게 부담이네요. 으레 누구에 대한 인상평가는 그 배우자 내지 연인의 신상까지 들먹이는 수준인 거 같고.
심지어 곧 헤어질 듯한 20대들 역시 집안형편이 중요하다는 식(심지어 부모의 직업까지)으로 말하니 정말 못나면 연애하기 미안한 시대인가 싶네요.
2015.11.23 12:57
DL/
결혼까지 할 사이면 낙태같은 사안은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2015.11.23 13:23
저는 낙태에 관해 다르게 생각합니다.
2015.11.23 13:32
전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저 분이 무슨 이유로 낙태를 했는 지를 안 써놓으셔서 알려야 한다는 님의 주장에 공감하기가 더 어렵네요.
2015.11.23 13:36
이걸 동거로 바꿔서 생각해보죠. '나는 동거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거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결혼을 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과 동거를 한 적이 있다는 걸 밝혀야 한다.' 이런 논리 아닌가요?
2015.11.23 13:46
DL/
낙태의 이유야 여러가지죠. 강간이 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임신일수도 있고.
동거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이혼경력, 전과 모두 다를건 없어요. 전과=동거라는게 아니라, 인간관계들 중 연인관계에 있어 통념상 영향을 끼칠 사안이라면 오히려 이야길 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2015.11.23 16:17
"전 여친을 임신시켰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낙태수술을 권유했지." 남자의 경우 이렇게 얘기하는 건가요?
2015.11.23 16:26
skelington/
남자건 여자건 그건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죠. 임신-낙태건 이혼이건 뭐건.
2015.11.23 16:58
메피스토/ 결혼할 사이면 얘기해야 한다면서요.
2015.11.23 17:02
2015.11.23 17:33
각자 알아서 할일에 이왕 오지랖 부릴거면 매뉴얼도 만드시지 그래요?
2015.11.23 18:47
2015.11.23 22:03
저 역시 낙태한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거나, 과거의 일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알릴 '도의적 의무'가 있단 생각 안들어요.
그런데 이혼한 사실은 알려줘야 하지 않나 싶어 왜 그렇게 생각할까 고민해보니
이혼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았던 결혼이라는 비교적 공적인 일이고
낙태는 애초에 부모에게도 알릴 필요없는 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 같네요.
마치 내가 예전에 누구랑 섹스를 했는지 알릴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2015.11.24 01:18
2015.11.24 03:26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한국에서 여성이 낙태를 한 경험을 결혼할 남자에게 알린다면 그 결혼이 깨질 확률이 너무 높아서이겠죠. 여자의 과거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대부분인 사회가 된다면 여자들도 구태여 숨기지 않을 겁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말 한 마디로 잃게 될지도 모를 위험을 누가 떠안고 싶겠어요. 테스라도 찍고 싶은 비극의 드라마퀸이라면 몰라도...
지인중에 고백하고도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긴 한데 남편이 독일인이에요. 낙태얘기를 듣고 남편은 마음 아파하면서 부인을 위로해 주더래요. 지금은 남편의 고향에서 쌍둥이 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2015.11.24 14:27
작성자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느데 댓글러들이 풀발기 ㅋㅋ
2015.11.24 15:33
그래도 댓글중에, 낙태한 과거를 범죄전과로 비교하는건 ... (비교가 아닌 단순 과거숨김에 대한 비유라도 역시 그건좀 아닌거 같아요).
마지막 문단 뭐랄까..생각해보면 무슨 품종개량해서 서양 육우로 와규 만드는 것도 아니고 현재 연애중이라카더라ㅡ하는 남녀 집안 격차랑 앞으로 나올 아이 얼굴 계산까지 하는 유쾌하지 못한 사람들이 생각나는군요. 주로 화려하고 이목을 끄는 남녀 한쌍에게 그들의 손가락이 향했죠. Tv 오락 프로그램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유명인사의 2세 아이얼굴 합성까지 하는 걸 보면 어이가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