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난지아니는 파키스탄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입니다.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온 쿠메일은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다가 스피치 클라스에서 숨겨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내친김에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진로를 변경합니다. 


최근에 다시 시작된 X파일의 숨은 공로자가 이 사람이란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지요.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은 쿠메일 난지아니는 X파일 광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서 X파일 에피소드를 리뷰하는 팟캐스트를 개설하지요. 때마침 넷플릭스가 X파일을 서비스하면서, 저같은 사람들도 팟캐스트를 듣고 넷플릭스에서 X파일 꿀잼 에피소드를 찾아 보게 되지요. 이 팟캐스트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X파일의 팬들이 결집하기 시작합니다. 난지아니는 X파일을 만들었던 제작관련자들을 자기 쇼에 초청하기도 하고, 이들은 급기야 X파일을 다시 만들어도 될 것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지요. 이래저래 새로운 히트드라마 만들기에 골머리를 썩던 폭스도 팟캐스트상의 팬들의 반응을 보고 이 정도면 다시 좌판을 깔아 볼만하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그 다음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새로운 시즌의 시작입니다. 


스탠드업 코미디로 이름을 알린 사람들은 대부분 방송으로 진출하는 루트를 밟습니다. 쿠메일도 HBO가 만드는 <실리콘 밸리>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지요. 젊은 20~30대 코미디언 중에서는 나름 잘 나가는 친구입니다. 게다가 흔치 않은 동양계라는 건 플러스. 오늘은 지미 키밀 라이브 쇼에 출연한 쿠메일의 인터뷰를 짤막하게 함께 보면서, 코메디의 기본 테크닉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혼자 해도 되는데 그냥 뻘짓삼아 여기에도 같이 올려 봅니다^^) 


며칠 전 인터뷰라 그런지 아쉽레도 한글자막이 없네요. 영어공부할 겸 한 번 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지미> 넌 파키스탄에서 나고 자랐는데 네 부모님은 니가 미국에서 스타가 된 거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시니? 


쿠멜> 그 분들이 내가 뭐가 되었는 지 잘 모르시는 것같아. 


지미> 정말? 


쿠멜> 응. 일이년 전에, 아버지가 나한테 말야. "너 언제 의대 갈거냐?" 그러더군. 아빠, 저 어제 레터맨 쇼에 나갔거등요? 아빠는 그래도 ... "아이고 언제 이넘이 정신차릴랑가" 


지미> 웃음 


멜> 얼마전 사촌이 나한테 "야, 내가 뜨끈뜨끈한 밥 사주께" "나도 밥사먹을 돈 있거든요?" "저도 나름 잘나가요" 



코미디의 기본공식 중 하나가 침소봉대, 즉 과장입니다. 이걸 뒤집으면 또 하나의 공식이 됩니다. 대단할 걸 사소하게 축소시켜 웃음을 자아내는 식이죠. 쿠멜은 의사자식을 바라는 동양계 미국인들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영리하게 활용해서 웃음의 소재로 활용합니다. 1분쯤에서 이어지는 2연타 조크도 재미납니다. 


쿠멜> 얼마전에 집을 샀어요. 부모님한테 집구경시켜 드리는 바로 그날, 말랄라가 노벨평화상을 탔어요. 그녀도 파키스탄이죠. 부모님은 그날 그 이야기만 했어요. "말랄라, 정말 대단한 일을 했구나" 맞아요. (억울한 목소리로) 그년 대단해.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쉴 새없이 청중을 웃겨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한 소재로 웃음을 빵 터뜨리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여기서 2연타, 3연타로 웃음보를 터뜨려야 합니다. 업계용어로는 Laughing per minute (LPM)을 높인다고 하지요. 쿠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성공한 다른 동양계 유명인사를 자신과 비교하며 웃음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쿠멜> 바로 그 주말에 아지즈 안사리가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두 번씩이나 매진시켰어요. 두번씩. "(아버지 목소리) 사람이 얼마나 왔대?" 몰라요. 엄청 왔대. 


쿠멜> 이번 오스카 시상식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카라치(파키스탄 고향) 고등학교에 같이 다녔던 소녀가 다큐멘터리로 시상을 했어요. 그것도 두번 씩이나. 사람들은 저보고 야...넌 가장 유명한 파키스탄 출신 연예인이구나 그러는데요. 전 제 고등학교에서도 가장 유명한 연예인이 못된다구요. 


2분10초 경에 지미 키밀은 화제를 바꿔 어렸을 때 봤던 미국 텔레비전 쇼 이야기를 꺼냅니다. 여기서부터 더 재미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어렸을 적 미국 포르노를 영화테이프에 몰래 복제해서 친구들과 나눠 보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갑니다. 이건 진짜 재미나니까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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