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1 12:21
지난 4,5월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이제 겨우 조각난 멘탈을 부여잡고 엉금엉금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중인 잠익입니다.
팔자에도 없던 사업을 해보겠다고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때려박은 지 어언 2년 차,
결국 어긋나버린 동업자와의 관계 탓에 일은 정리수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건물 계약이 반년정도 남아 손해를 줄이기 위해 꼼짝없이 묶여 지내야 할 상황입니다.
인건비라도 아끼고저(업종은 까페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도 안쉬고 주7일 일한지 두달짼데,
문득문득, 울컥하고 설움이 북받칠 때가 있네요.,
몸이 힘든 것 보다도,
이미 믿음이 깨진 동업자들과의 관계가 주는 상처와 서먹함이 마음을 더욱 멍들게 하고,
더 모질고 몰염치하지 못해 혼자 더 많은 손해를 짊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참 많이 억울하고,,
되도록 주변 친구나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는 탓에 더욱 외롭던 터라,
참 많이 힘들던 요즘입니다.,
처음 일이 터졌을 때는, 아, 사람이 이러다 죽는구나, 싶을정도로 위태로웠어요,,
밤에 잠을 못 자고, 밥을 한술도 못 먹다보니(안넘어가더라구요) 점점 정신이 이상해져가더라구요.
자꾸 안좋은 생각만 하게되고.
살면서 힘든 일이 아예 없진 않았어도,
남보다는 덜 치렀다고 해도 될법한 무난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운이 나쁜가, 좋은가로 가른다면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다살다가 처음만나는 규모와 싸이즈의 불행앞에 그야말로 좌충우돌만 하다 두달이 훌쩍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견디고 나면 더 강해진다느니,
괴로울수록 더 찐한 추억이 될꺼라느니, 하는 주변이들의 지나가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질 않고,
단지 시간은 앞으로만 흘러간다는 것.
눈앞의 모든게 머잖아 끝날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이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애써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저를 달래며
그렇게 남은 시간을 치러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앉아서 사람 기다리고 자리 지키는 일이라, 시간은 참 많습니다.
남은 반년, 슬픔과 후회를 곱씹지 않고, 저 자신을 잘 지켜가려면, 무얼 해야할까요?
도움말씀 구하고 싶습니다.
2016.05.21 13:14
2016.05.21 14:04
2016.05.21 14:12
2016.05.21 14:22
카페라는 환경을 고려하면 가장 만만하고 자연스러운 소일거리는 '글읽기'와 '글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과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손님 없는 시간에는 카페 가장 편하게 느끼시는 자리에 앉아 읽고 쓰기를 하실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글을 쓰고 읽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공간을 카페로 생각하는지라 ^^;
또... 글을 쓰다보면 마음 공부 혹은 치유에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를 그냥 워드상에서만 하셔도 되고 적당한 온라인 공간을 잡고 일기 쓰듯이 수필 쓰듯이 써 나가셔도 좋죠. 책읽기야 덧붙여 설명할 필요도 없이 좋은 소일거리구요.
그리고 성격이 맞으시다면 반년동안 그 공간을 어떤 커뮤니티 형성을 위하여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흠.... 동업자와의 거래관계가 파국에 이른 것에 위로를 드립니다.
다만, 스스로를 너무 많이 힘들게 하진 마세요. 좋은 경험이 되셨을것이고 앞으로는 유사한 사업을 하시는데 큰 공부가 되셨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믿고 사업하는게 가장 안좋다고들 합니다.
사업을 하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어도 문제가 없을 꼼꼼하고 철저한 준비와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6.05.21 17:04
2016.05.21 21:05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시던 와중에 하고는 싶었지만 시간이 안나서 '이건 나중에'라고 미뤄둔게 있으시다면, 지금 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