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이제 겨우 조각난 멘탈을 부여잡고 엉금엉금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중인 잠익입니다.


팔자에도 없던 사업을 해보겠다고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때려박은 지 어언 2년 차,

결국 어긋나버린 동업자와의 관계 탓에 일은 정리수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건물 계약이 반년정도 남아 손해를 줄이기 위해 꼼짝없이 묶여 지내야 할 상황입니다.

인건비라도 아끼고저(업종은 까페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도 안쉬고 주7일 일한지 두달짼데,

문득문득, 울컥하고 설움이 북받칠 때가 있네요.,

몸이 힘든 것 보다도, 

이미 믿음이 깨진 동업자들과의 관계가 주는 상처와 서먹함이 마음을 더욱 멍들게 하고,

더 모질고 몰염치하지 못해 혼자 더 많은 손해를 짊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참 많이 억울하고,,

되도록 주변 친구나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는 탓에 더욱 외롭던 터라, 

참 많이 힘들던 요즘입니다.,


처음 일이 터졌을 때는, 아, 사람이 이러다 죽는구나, 싶을정도로 위태로웠어요,,

밤에 잠을 못 자고, 밥을 한술도 못 먹다보니(안넘어가더라구요) 점점 정신이 이상해져가더라구요. 

자꾸 안좋은 생각만 하게되고.

살면서 힘든 일이 아예 없진 않았어도, 

남보다는 덜 치렀다고 해도 될법한 무난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운이 나쁜가, 좋은가로 가른다면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다살다가 처음만나는 규모와 싸이즈의 불행앞에 그야말로 좌충우돌만 하다 두달이 훌쩍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견디고 나면 더 강해진다느니,

괴로울수록 더 찐한 추억이 될꺼라느니, 하는 주변이들의 지나가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질 않고,

단지 시간은 앞으로만 흘러간다는 것.

눈앞의 모든게 머잖아 끝날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이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애써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저를 달래며 

그렇게 남은 시간을 치러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앉아서 사람 기다리고 자리 지키는 일이라, 시간은 참 많습니다.

남은 반년, 슬픔과 후회를 곱씹지 않고, 저 자신을 잘 지켜가려면, 무얼 해야할까요?

도움말씀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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