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3 19:58
우선 한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정신분열증이란 표현을 10년 넘게 써왔습니다만
이게 병을 명확히 밝혀주는 표현이 아니란건 압니다.
정신분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죠? 저도 모릅니다.
아마 정신과 의사도 모를겁니다. 설명은 할수있겠지만
단어야 검색해서 설명할수 있죠.
아무튼 조현병으로 바꾼건데
그냥 어감이 안좋아서 바꿨다고 합니다만
언젠가 조현병도 바꿀거에요. 그것도 같은 이유로 바꿀수있죠.
정신분열 자체에 부정적인 어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할수도 있지만 병이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런거거든요
결국 인식과 병의 원인, 치료경과 등의 변화가 따르지 않으면
역시 조현병이란 명칭도 부정적으로 될 겁니다.
전 익숙하기도 하고 딱히 뭐 부정적으로 써온적도 없기 때문에
게다가 의사한테서도 많이 들어왔던 단어라서
굳이 뭐 말만 좀 우아할뿐 딱히 다른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조현병이랑 명칭
별로 달갑지도 않고 쓰지도 않습니다.
조현병이거든요!!! 라고 진지하게 꾸짖는 사람들을 보면 좀 웃깁니다.
정신분열증은 양성증상으로는 환청 환시, 망상 등이 주요 증상이고
음성증상으로는 게으르다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면 등이 있습니다.
양성 증상은 약만 제대로 먹는다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근데 약을 제대로 안먹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약을 아예 평생 먹어야하는건 아니구요.
괜찮아졌다면 의사와 얘기해서 약을 그만먹고 상담도 안갈수 있습니다.
한 반정도는 병 때문에 힘들게 살고
3분의 1정도는 회복한다고 합니다.
공격성이나 폭력범죄를 일으키는 빈도는
일반인보다 적은 편이구요.
사실 스스로의 망상 때문에 괴로운 사람은
자신 안으로 파고들어가서 괴로운거지 밖에다 발산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을거에요.
밖으로 발산하는 경우라면
뤽 베송 감독의 잔다르크 밀라 요보비치 같은 캐릭터려나요.
아무튼 재발을 반복하다보면 상황은 더 힘들어집니다.
사람들이 한가지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사건에서의 환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굉장히 중한 환자입니다.
6개월이나 입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걸 5년동안 한해 걸러 한회씩 그러는 사람 흔치 않습니다
환자를 보호한다고 하지만 정신과 폐쇄병동은
환자를 훈육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를 일으킨 환자는 구속복을 입고 가만히 누워있어야되거든요.
제정신이 아니지만 한번 거기들어가면 아 내가 난리는 치지 말아야겠구나
라는걸 몸으로 배워서 나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정도 회복해서 나오는거죠.
가장 까다로웠던 환자요?
한명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악의를 품었다던 환자였어요.
그 망상이 논리적이었습니다. 논리적이면서 반박하기 힘든 망상이었어요.
망상이라는걸 알수있었던건 그사람은 자신이 몰두해있는 생각에서
한발 물러서서 그걸 볼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게 정신분열증 환자와 아닌 사람의 차이에요.
보통 환시 환청은 일반인에게도 일어날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 내가 이상한걸 들었네 이게 왜그런거지? 잘 모르겠다
하고 넘어가는게 일반인이라면 환자같은 경우는 거기에 밀착이 되버립니다.
이게 언제오는지 왜 오는지 어떻게 오는지 어디서 오는지
글쎄요. 뭐 제대로 다 알면 병명을 바꿨겠죠.
무슨 강력범죄 저지를 환자를 설문지로 골라낸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원
정신적인 문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나쁘게 발전할 가능성도 다를바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