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15:35
제가 활동하는 남초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워마드와 메갈리아를 엄격히 분리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분의 주장이 단지 그 분 개인적인 주장인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대부분 공감하시는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메갈리아는 페미니즘 운동의 한 갈레로써 이해할 수 있지만 워마드는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더군요. 제가 알기론 애초에 두 집단이 게이아웃팅에 대한 의견 대립 때문에 분리됐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현재 메갈리아는 하루 글리젠이 한 페이지도 안 될 정도로 활동이 둔해진 반면 워마드는 대형커뮤니티 못지 않은 리젠률을 보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초사이트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구분지어서 워마드는 배척하고 메갈리아만 수용한다는 주장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근래의 미러링 등 과격한 활동들을 페미니스트들은 여러 이유들 때문에 옹호하고 있구요. (혹시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페미니즘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메갈리아나 워마드와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순기능과 역기능을 모두 보여줬고 지금 시기 이후부터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랫글에도 나와있듯이 미러링이 여성들의 연대와 자각 그리고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적 환기 등이 성과라고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남성들은 메갈리아와 워마드에 대해서 극도의 혐오감과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러링이 여성인권의식에 대한 논의의 판을 키웠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상태로 간다면 논의의 방향성 자체가 잘 못 설정되어서 이도저도 아니게 식을 거에요. 메갈리아와 워마드, 그리고 페미니즘은 일반 남성들에게 등호가 성립하게 될 것이고 머지 않아 일베처럼 (이미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아예 논의자체를 거부하게 될 겁니다. 그 인식을 바꾸려면 세대가 바뀌거나 또 엄청난 성장통을 앓아야 하겠죠.
제가 느끼기에는 처음 미러링의 시작은 의도대로 남성들의 추악한 여혐세태를 보여줌으로써 남성들의 인식을 확장시키자였을지는 모르겠으나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사회적으로 남성들 스스로도 이미 배척하고 있던 일베를 미러링함으로써 안 그래도 부족한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버렸고, 여성들은 이를 남자들의 지능이 부족하기 때문에라고 인식하면서+ 미러링이라는 행위 자체의 쾌락을 느끼면서 점점 남혐의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의 여성혐오 세태를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이제 정상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초에 무엇을 위해서 미러링을 시작한 것인가요? 정말로 이대로 가면 그 목적이 이뤄질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2016.07.26 15:44
2016.07.26 15:48
공감할 수 있는 지 없는 지는 차치해두고라도 그렇게 인식하고 계신다면 현재 상황에서 발전의 여지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페미니즘은 궁극적으로 어떤 걸 목표하는건가요?
2016.07.26 15:52
메갈/워마드에서 말하는 페미니즘은 양성평등하고는 전혀 다른 맥락인 것 하나는 확실한 듯 해요.
2016.07.26 15:56
그렇군요.. 항상 2차적 정보로만 메갈/워마드를 접하다 보니 그들에 대해서 아는 게 쉽지 않네요
2016.07.26 16:34
2016.07.26 16:58
그러니까 그게 남성들의 자각과 공감없이 가능하냐 이거입니다. 그것들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데 대체 어떤 운동을 통해서 님이 말씀하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요?
2016.07.26 15:45
2016.07.26 15:52
일단 클리앙은 아니구요. 작은 사이트입니다.
페미니즘이 메갈/워마드에게 선을 긋고 있는가? -> 아니라면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출발한건데....감독,지도적인 결말은 다시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페미니즘에게 불리해질 것이라는 제 의견에는 변함이 없네요
2016.07.26 16:00
2016.07.26 16:17
어디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미러링을 통해서 페미니즘 진영이 연대하고 각성할 수 있다면, 좋다. 하지만 이미 미러링이라는 행위가 변질되었고(혹은 애초에 그런 좋은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해도..) 순기능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나 이미 역기능이 너무 많다라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게 지도적 태도고 적대적 맨스플레이닝이라면 할 말은 없네요..
2016.07.26 16:22
2016.07.26 16:37
그렇네요. 근거가 빈약한 부분에 대해선 인정합니다.
일단 궁극적으로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을 지향합니다. 이것은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공감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구요. 현재 일상에서 대부분의 성차별적 행태가 남성이 가해자, 여성이 피해자라는 측면에서 남성들의 자각이 절실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처음 미러링이 대두되었을 때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현재 남성들의 반응을 보면(그것이 남성들의 지적수준때문인지 혹은 남성들의 반항심에서 나온것인지는 차치하고요) 이 부분이 개선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러링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고요.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쳐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이미 많이 댄 것 같은데요
2016.07.26 17:10
문제가 많네요. 부득이 번호 매깁니다. 1)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것 아니고 성평등 지지하는 겁니다. 양성평등 같은 말을 사용하시니까 메갈리아와 워마드 구별을 못 하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다 같은 메갈충이다 같은 얘기 하실 수 있는 거예요. 2) 남성 가해자와 여성 피해자 구도만으로 미소지니가 단순히 설명되지는 않아요. 당장 OECD 최악 수준인 성별간 임금차, 유리천장지수 같은 구조의 문제는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지자원 확보가 절실한 문제이지요. 3) 남성들의 반응을 보신 것이 아니라 남초의 반응을 보신 것이고, 미러링의 주체들은 기득권 남성을 설득하여 권리를 분배받는 시혜적 성평등을 목표한 전략이 아니라 여성이 목소리를 키워 권리를 얻는 쟁취적 성평등의 전략이에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남성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권리 문제에 침묵하던 여성들을 변화시키는 것, 나아가 실제로 "잠재적 우군"들이었던 남성들(페미니스트와 메갈리안을 자처하는 남성들)을 그들의 편으로 결집시키는 것이 문제였고요(그들은 지금 남초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게 당연하니까, 걸뱅뱅뱅님이 말씀하신 "현재 남성들의 반응"이라는 것도 반향실에서 들으신 반응일 뿐이고요). 그리고 그런 방법을 선택한 합리성은 또 다른 이야기인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걸뱅뱅뱅님의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이해는 자의적인 오해 수준이라는 거예요.
2016.07.26 15:50
미러링이라는 건 없습니다. 디씨에서 흩어져 있던 남혐갤러들이 메르스 갤러리를 점령한 게 시초입니다. 미러링은 그 후 만들어진 사후 정당화였구요. 처음부터 그냥 패드립이었습니다.
2016.07.26 15:53
그럼 더욱 더 페미니즘은 그들과 분리를 시도해야 되지 않나요? 저는 페미니즘이 이들을 다 안고 갈려고 한다라고 느낍니다.
2016.07.26 16:07
2016.07.26 16:12
트위터를 안 해서요.. 반메갈 남초진영이 일베와 연합하나요?? 몰랐네요 ... 일베는 사회악, 일베는 거의 친일파, 빨갱이 등의 수준으로 말 한마디 섞기 싫어하는 게 정론인 줄 알았는데요
2016.07.26 16:17
2016.07.26 16:11
2016.07.26 16:14
일반인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될 것 같다 OR 인식하고 있다라는 얘기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페미니스트들 측에서 메갈을 인정하고 두둔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본문글을 작성한거구요
2016.07.26 16:01
페미니즘=메갈리아=일베 공식을 누가 만들었죠? 기가 차네요.
2016.07.26 16:06
페미니즘=일베 라는 얘기는 아니고 일베가 논의의 대상이 아니듯이 메갈리아와 워마드, 더 나아가 일반대중들에게 잘 못 인식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거부되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2016.07.26 16:02
2016.07.26 16:08
페미니즘과 미러링의 탈을 쓰고 반인륜적, 혐오적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그럼 이걸 그냥 둬야하나요?
2016.07.26 16:13
2016.07.26 16:30
이렇게 쳐내시기만 하면 뭐가 나아지나요? 그렇게 따지면 여성들이 탄압받고 차별받는데 그건 죽을 정도는 아니다. 전 세계에 이미 가난과 전쟁으로 죽어나가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차별 억압등이 대수냐 라며 여성인권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을 탄압해야 하나요??
2016.07.26 16:34
2016.07.26 16:51
그럼 뭔가요?
2016.07.26 16:07
페미니즘이 달려와서 대답해야할 것 같은 글이네요. 워마드니 메갈이니 알지도 못하던 페미니스트들을 워마드 메갈 일베로 부른 사람들이 답해줘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메갈과 워마드를 이용해본 적 없지만 "김여사"라는 워딩에 반대하며 미소지니란 단어를 꺼냈더니 사람들이 "메갈"이라고 하더군요. 김여사에 반대하는 사람이 메갈이라면 아마 제가 메갈이 맞는 걸테고 그래도 상관 없지만, 글쎄요. 제가 선택한 라벨링이 아니다보니 언제 분리가 될지 잘 모르겠네요?
2016.07.26 16:09
페미니스트들인 워마드니 메갈이니를 잘 모른다면 그것도 문제네요. 여성인권운동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단 뜻이니까요. 설마 페미니스트들이 긍정적 여성인권 운동에 대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수집한다는 얘길 하시는 건 아니시죠?
2016.07.26 16:13
메갈을 모르면 여성인권운동에 관심 없다는 뜻이 되나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네요. 메갈을 알아야 페미니스트인데 전 메갈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메갈이랬다가 이젠 또 페미니스트도 아니랬다가. ㅎㅎ 여성운동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님 같은 분들이 메갈이라면 메갈인 거고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아닌 거겠죠. 그런 건 전 상관 없고, 전 그저 여성혐오에 반대하고 제가 그걸 그냥 두고 보며 살진 않을거라는 것만 중요하네요.
2016.07.26 16:19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성인권운동 중 가장 핫한 토픽이 메갈인데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라면 그게 말이 되냐라는 얘기입니다. 더 의미확장할 필요도 없고 여기서 땡인데요
2016.07.26 16:25
아, 제가 메갈을 이용하지 않고 메갈 소리를 들은 건 몇 달 전이고, 네, 그 때 저는 메갈의 ㅁ자도 몰랐고 미러링은 양파링 같은 과자인가 하던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김여사라는 단어가 싫었고 여성혐오가 싫었고 메갈리아의 딸들은 고등학교 때 읽었고 미소지니라는 단어를 알았어요.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증인이 필요하시면 저를 부르세요.
2016.07.26 16:13
아이고.. 그러는 님은 여성인권에 언제부터 그렇게 신경 쓰셨답니까.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답니다.
2016.07.26 16:21
저도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중인데요... 노력하는 과정 중에 수단이 옳지 못 하다고 느낀다면 그 수단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당연한거구요. 그것마저 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도 또한 폭력아닌가요>?
2016.07.26 16:27
2016.07.26 16:40
아니요. 메갈과 워마드가 양성평등을 위한답시고 하는 반인륜적 패륜적 언사들을 언급하는 겁니다.
2016.07.26 17:03
2016.07.26 17:07
그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 양성평등운동의 한 획을 그을 사건인데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는 것을 믿기 힘들어서 한 발언입니다.
2016.07.26 16:18
설령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꼭 메갈이나 워마드만 있는것은 아니고 그들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고 해도,
그런 사람들이 따로 어떤 집단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실천적인 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개인적으로 그런 입장에 있는 선에서 그치는 게 현실이죠.
저는 메갈이나 워마드가 내부적으로 수많은 문제와 모순점을 가진다고 해도 당당하게 자신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건
그들 외에 페미니즘 운동을 지향하고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다른 집단이 없는 게 크다고 봅니다.
2016.07.26 16:24
네, 애초에 출발점부터 나쁘다고 생각한 게 아니고 이제는 좀 더 발전된 단계로 나아가야 되지 않나 싶어서 작성한 글입니다. 판이 이렇게 커졌는데 메갈/워마드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대표단체가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2016.07.26 16:37
메갈/워마드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대표단체가 없다,는 게 얼마나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었는지를 증명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나요?
메갈/워마드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저게 나와서 다행인게 아닐까? 싶어질 때가 이런 겁니다. 메갈/워마드가 없었을 때는 페미니즘 운동 단체가 아예 존재감조차 없었어요. 사치하는 이대생이거나 조리퐁 판금하는 여성부만 있었죠.
2016.07.26 16:49
네, 다행입니다. 이만큼 판을 키운 건 정말 다행입니다. 근데 이렇게 판 키우고 끝낼 거 아니라면 더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2016.07.26 16:23
차라리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정상적인 오프라인 단체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성운동이 이렇게 박해받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일어나기 쉬운 바보짓들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이죠.
2016.07.26 16:25
네, 저도 이런 맥락에서 한 말인데 글을 오해하기 쉽게 쓴 것 같아 후회중이네요...
2016.07.26 16:32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정상적인' 오프라인 단체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민우회는요? 여성의 전화는요? 여성 신문은요?? 일다나 언니네는 혹시??? 들어본 적은 있으시죠??(물론 워마드 쪽에서는 몇 차례 사건으로 기성 단체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합디다 공금 유용 착복 문제가 있었다고 얼핏 들었습니다 근데 그건 지금은 상관 없는 이야기인 것 같고요)
2016.07.26 16:34
메갈 이전에 아무리 조신하고 점잖게 페미니즘을 했어도......!
제가 메갈 이전 민우회에 후원한다고 꼴페미 소리를 들었는데... 이젠 정상적인 오프라인 단체가 없었다는 말까지 듣는군요.
아, 민우회는 꼴페미고 메갈은 일베니까 정상적인 페미니즘 단체가 없긴 하네요. ㅎㅎㅎㅎ
2016.07.26 16:39
2016.07.26 16:41
2016.07.26 16:47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정상적이면서 "메갈/워마드 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단체라는 얘기였는데 제가 그걸 간과했네요. 이 부분 사과드립니다
2016.07.26 16:50
메갈/워마드만큼의 영향력이라는 게 어떤 부분의 영향력을 말씀하시나요? 민우회는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서 우리 나라의 그 어떤 단체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단체인데요.
2016.07.26 16:56
남성들에게 양성평등이라는 테마에 대해서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줄만큼의 영향력이요.. 문재인씨가 좋은 사람인 것은 알지만 대통령으로썬 이재명씨를 더 바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2016.07.26 17:09
걸뱅뱅뱅님은 메갈/워마드가 나타나서 양성평등이라는 테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신 건가요? 그런데 메갈/워마드는 진짜 페미니즘이 아니고, 정상적인 페미니즘 단체가 없어서 고민이신 거고요?
2016.07.26 21:43
2016.07.26 21:43
2016.07.26 16:50
죄송합니다.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지식이 짧아서 없다는 식으로 썼네요. 언급해주신 곳들이 좀 더 존재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6.07.26 16:26
도대체 어느 남초 커뮤니티에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으나.... 대부분 남초 사이트는 메갈=메갈4=워마드=기타등등입니다.
2016.07.26 16:59
걸뱅뱅뱅/ 대댓글이 안달려서 새로 씁니다.
메갈을 비판하시려거든 메갈만 비판하세요. 메갈을 잘 모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게으른 페미니스트라고 비판하지 마시고요. 한 사람 혹은 하나의 조직이 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순 없습니다. 여럿의 노력을 모으고 내부의 문제를 고쳐나가면서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거예요.
메갈을 지지해서 님과 같은 분들에게 화가 나는 줄 아세요? 메갈을 아무 데나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양성평등주의를 두루 까는 분위기를 참을 수 없는 거예요.
메갈이 페미니즘을 대표하고 페미니즘 그 자체라고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아성찰로 진정성을 입증하라는 논리는 참 우습네요.
2016.07.26 17:01
진짜 맥이 턱 풀립니다.
2016.07.26 17:05
글쎄요. 전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데 자꾸 현혹되게 되네요.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대선결과를 두고 느끼던 감정과 같은 느낌이에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 아닌데, 이럴리가 없는데 하면서도 현실, 인터넷에선 이명박근혜 찬양론자가 바글바글하고 마치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상식체계들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진짜 페미니스트들이 다수이고 물을 흐리고 있는 메갈/워마드들이 소수인 것이라고 믿고 싶은데 아닌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2016.07.26 17:08
2016.07.26 17:30
페미니즘은 한 사람이 아니에요. 페미니스트들끼리 밤마다 모여서 회의해서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요. 페미니스트라도 저마다 메갈리아에 대한 포지션이 적극지지, 비판적지지, 방종, 비판, 혐오 등 수백가지 있을 수 있고,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거기에 대해서 밖에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씀하신 남성들의 반감과 같은 부작용을 몰라서 선긋기를 하지 않는 걸까요? 메갈리아 이전의 "착한" 페미니즘은 남성들이 반감을 가지지 않았었나요? 어차피 옛날부터 페미니즘은 어떤 핑계로든 욕먹었습니다. 여성부 죠리퐁 괴담이 20년째 돌고 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메갈을 그냥 뒀으면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 빼고 알아서 소멸됐을 것인데, 괜히 계속 건드려서 오히려 일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넥슨 사태로 인해서 메갈리아에 대해서 방종 내지는 비판적이던 사람들마저도 #내가메갈이다를 외치는 상황이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냥 처음에 으휴 쟤도 메갈하나봐 하고 끝냈으면 될 일이었는데요.
2016.07.26 23:25
워마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워마드처럼 강렬하게 외칠 필요가 없어서 아무도 지지하지 않고 지지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되는 거죠.
2016.07.27 00:16
바로 이 지점이 워마드가 아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단 생겨난 조직은 사라지지 않거나 적어도 사라지는 것이 아주 어렵거든요.
조직론의 관점에서 보면 강성 활동가들이 만든 단체가 '우린 우리 할 일을 하고 사라지겠다' 이거 되게 위험한 생각이죠.
임계점을 넘어 비대해진 조직은 그 구성원의 합을 뛰어넘어 하나의 개체가 되고,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를 찾아내지요.
그리고 한편 '사라지는 것'은 아주 무책임합니다. 목표를 위해 강력한 방법을 사용했으면, 그 이후엔 반작용에 책임을 져야 하죠.
2016.07.27 00:49
어머, 전 워마드더러 사라지라고 말한 게 아닌데요?
워마드가 아예 의미가 없어져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무의미해지게끔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는데요.
빵팥단님도 워마드의 위험성을 알고 계신다면
남혐단체 워마드가 지지 받지 않아도 되는 양성평등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시면 좋겠어요:)
아래는 머리 풀고 다니는 미친년 같은 워마드와 다르게, 이전부터 있어왔던 온건한 페미니즘 단체입니다.
워마드가 아예 발 디딜 데가 없어지도록 이런 곳을 후원해주세요^^
한국여성민우회 http://v1.womenlink.or.kr/nxprg/pay.php
여성주의 저널 일다 http://www.ildaro.com/newnews/pay_img/ildaro_com_cms_support.html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co.kr/subscribe/
한국성폭력상담소 http://www.sisters.or.kr/load.asp?subPage=710
2016.07.27 03:29
네. 후원하고 있어요. 네 군데 다는 아니고 개중 하나지만요.
2016.07.27 08:53
페미니즘에는 여러 갈래가 있고, 각각의 페미니스트들은 자기가 추구하는 방식의 페미니즘 운동을 하면 됩니다. 메갈/워마드가 타 진영 페미니스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걸로 보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적도 가장 위협적인 적도 아닙니다. 메갈/워마드를 배척해야 하는 것이 페미니즘의 지상과제가 아니에요.
많은 남초 사이트 이용자분들은 하나같이 본인들은 일베를 배척했는데, 여초 사이트들은 메갈/워마드를 배척하지 않더라 결국 다들 메갈/워마드들이다 운운하던데. 아 그래서 배척했다는 일베가 저렇게 창창히 번성.... 이용자가 수백만에 페이지 뷰수가 그만한 대형 커뮤니티가 없다죠? 그 사람들이 일베만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다른 커뮤가서 용어만 순화시켜서 똑같은 얘기하면 동조자들이 수도 없습니다. 보빨러나 친위대나. 일베에 대해 배척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건 그냥 일베만 안 한다는 거죠. 아니면 성평등주제 제외하고 배척한다는 얘기든가. 성평등관련해서 하는 소리는 일베랑 똑같은데. 그렇다고 본인들더러 일베라고 하면 화낼 거잖아요???? 자기들도 못/안하는 분리을 왜 남들에겐 해내라고 하는지?
뭐 그러는 이유야 분명하죠. 애초에 그거 요구하는 사람들은 페미니즘과 메갈/워마드를 구분짓고 싶어하지 않는 거에요. 그냥 다 한 덩어리로 퉁쳐서 내 귀에 싫은 소리는 한톨도 안 듣고 싶은 거죠. 그렇지 않으면 굳이 분리하랄 필요가 있나? 페미니즘이 뭔지 알면 다른 거란 걸 당연히 아는데. 할 이유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걸? 우리들의 동조가 너희에게 필요하달 게 있나? 네가 나를 성평등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성평등의 달성을 없다는 게 무슨 성평등주의자인가요. 메갈/워마드는 메갈/워마드고 성평등은 성평등이죠. 남이 나를 성평등하도록 납득시켜야 된다면 그냥 내가 원래 성평등주의자가 아닌 거고요. 그런 납득은 스스로 하는 거지, 남이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해 줄 수도 없는 거에요. 메갈/워마드 때문에 페미니즘에 동조 못 하겠다는 사람들은 메갈/워마드 없었을 때도 동조해 준 적이 없어요. 그 땐 관심도 없었지.
페미니즘이 뭔지는 아나요? 페미니스트가 아니란 건 성평등주의자가 아니라는 건지? 본인이 성평등주의자라면 본인이 바로 페미니스트인 거고. 그러면 자기 자신한테 너는 왜 나서서 너와 메갈/워마드를 구분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되겠습니다. 본인이 성평등주의자가 아니라면 본인도 안 이뤄지길 바라는 성평등을 인질로 평등주의자더러 성평등 달성을 위해 메갈/워마드를 구분해내라고 닦달할 정당성이 없어보이고요.
미러링의 목적이 남성들의 인식 확장이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남성들의 인식 확장이 아니었어요. 너네들도 우리가 당했던 거랑 똑같이 당해보란 거였지. 남성들이 그걸로 큰 깨달음을 얻어서 갑자기 평등주의자를 표방하며 편들어 주길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걸요. 한 살두살 어린애도 아니고 그렇게 순진할까.
남성은 그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현재의 여혐과 여성 차별에 가해자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공감을 이끌어 냅니까..? 기업가가 공감하는 노동운동 뭐 이런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