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16:36
지금 인터넷 공간은 양분화되서 남혐혐, 여혐혐을 자칭하는 사람들이 상대를 남혐, 여혐으로 규정하고 비난하고 있죠.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게 사실 어느 쪽이든 상대 진영에서 나타나는 젠더 차별적 발언은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일베랑 워마드 같은 곳에선 사실상 이런 대립 자체를 즐기게 된 지 오래구요.
저는 이게 과연 얼마나 오래 갈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구도가 인터넷 공간, 게임과 같은 문화 영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고
지금 한국 상황을 보면서 그쪽에서도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글쎄요......이게 과연 끝나기는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2016.07.26 16:37
2016.07.26 16:45
노동가와 자본가의 비유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자본가에 대항해서 권리의 보장을 추구한 노동자들의 활동이 단결해서 자본가를 몰아내고 생산구조를 혁파하자는 방향으로 진행된 집단운동의 결과는 대부분 알고 있지 않나요?
저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지금의 젠더 불평등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비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16.07.26 16:52
2016.07.26 17:07
구체적으로 제 글의 어떤 부분이 그러한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일단 제 자신이 젠더 불평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이라는 입장의 차이가 일베와 워마드를 차별화시켜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16.07.26 22:55
2016.07.26 23:19
일단 '여혐'이 뭔지에 대한 자각이 전혀 없으니(난 여자를 좋아하는데 왜 여혐인가요?에서 머물러 있는 느낌입니다...) 미러링도 이해가 안 되고 논란도 진전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2016.07.27 00:03
여혐이 뭔지 안다고 생각해 왔지만 아마 동의 안 하시겠죠.
제가 보기에 여혐정서 있는 남자(라기보다는 직설적으로 일베류의 쓰레기들)하고 대치하고 있고 그런 놈들을 매장하겠다는 남자들까지도 싸잡아서 여혐이라고 하는 분들은 그런 상황판단력으로는 본인들이 여혐이라고 라벨링한 남자들한테 미러링이라고 이름붙인 쓰레기짓 이해시킬 수도 없을 것 같고 그러니 논란은 진전이 없는 거고 갈길은 먼게 아니고 아예 없는 겁니다.
남동생 오빠 남편 아버지 시아버지 직장남상사 직장남동료 직장남후배등 주변 모두모두 여혐인데 자각을 못하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그래서 한국남자는 다 여혐이고 외국은 그렇지 않으니까 한남충 이런 용어를 지어내는것일지 모르겠는데 진짜로 외국 현실이 그런지는 모르겠더군요. 미국가면 미국의 여혐 뉴질랜드가면 뉴질랜드의 여혐이 문제라고 하실지 안하실지를 모르겠다구요.
제가 여혐이 뭔지에 대한 자각이 없다고 하시면 그냥 수용할께요. 그 대신 이런 분들이 펴는 논리란게 한국의 모든 남자가 미러링을 이해하고 여혐을 저지른 것에 대한 참회의 눈물을 흘릴 때가 페미니즘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 뭐 이런 괴상한 논리라는 것도 인정하신다면 말입니다.
2016.07.27 01:57
대한민국에 발 딛고 있는 이상 남자든 여자든 여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겁니다.
(페미니스트의 정의는 [자신 안의 여혐을 인정하고 싸워나가는 사람]이란 얘기도 있죠.)
당장 저만 해도 여혐에서 자유롭지 않은데요.
(사실 그래서 전 난 여혐 아닌데. 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남자분들 보면 참 신기하더군요.)
종종 이번 사태에 대해 (같이 싸잡아져서) 억울하다고 말하시는 남자분들을 보면
그거 여혐이라고 하면 무슨 인간말종이란 낙인이라도 찍힌 것처럼 생각하시는데요...
솔직히 대한민국 전체가 이런 데 어떻게 여혐을 안 하나요. 사회 분위기가 지금껏 그래도 된다고 용인해 왔는데.
이게 여혐이었구나 하고 자각하면 그때마다 그냥 고치면 되는 거예요.
여자라고 여혐 안 할줄 아나요. 남자 비율이 더 많아서 그렇지 여자라고 안 그런 것도 아닌데.
여자들도 뒤늦게 아, 이게 여혐이었구나! 하고 서로 놀라고 있는 판인데.
억울하신가요? 님은 전혀 아닌데 여자들이 싸잡아 욕하고 있어서?
지금 여자들이 난리치는 건 님이 지금 억울해하는 그걸
무특정 다수 남성들에게 지금껏 당해와서, 그리고 그게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제 깨닫고 뒤늦게 분노가 터져나와서 그런 거예요.
님은 겨우 인터넷 안에서 억울해하지만 여자들은 인터넷 밖에서도 그보다 심한 소리 듣고 있어요.
님보다 더 많이 얻어맞고 후려치기 당하고 살해까지 당해 온 사람이
이제 겨우 자기 목소리 찾아서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있는데
님은 왜 님 기분 상한 게 먼저인가요?
그리고 데메킨 님이 진짜 여혐과도 거리가 멀고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여성을 존중하는 멋진 남자라면
현실에서 여자들이 먼저 알아볼 겁니다.
번식탈락요?
고작 그런 단어 듣고 화내는 게 전 더 이상해 보여요.
본인이 진짜 잘난 남자라면(혹은 그런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런 단어가 대체 무슨 힘이 있습니까?
+
덧붙이면 김치녀나 김여사가 없었다면 애초에 한남충이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김치녀나 김여사가 (님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반명사화 된 거라면
한남충도 (님의 기분과 관계없이) 일반명사화 되게 내버려 두세요.
적어도 저나 제 주변은 이 사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남자분들을
한남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저도 이 큰 흐름은 어쩔 수가 없네요.
데메킨 님이 김치녀나 김여사의 흐름을 어쩔 수 없었던 것처럼요.
언젠가 저런 단어가 모두 사라지게 되면 (미러링은) 힘을 잃을 겁니다.
그런 날이 오면 오히려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이 비웃음을 당하겠죠.
2016.07.27 00:18
남성 vs. 여성, 그리고 그 양 진영의 대우/처지에 관한 싸움.
결과적으로는 더가진 쪽과 덜가진 쪽, 이 두부류가 똑같이 가지기 위해 싸우는것인데 인간이 가진 아주 커다란 본능, 번식의 본능 만큼이나 힘이 센 "욕심" 이라는 본능으로 놓고 보면 이 싸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겁니다.
두 진영이 똑같이 가지는 그 찰나의 순간이후에 다시 인간 본능인 욕심이라는 놈이 발동해서 양 진영이 서로 더 가지려고 싸우기 시작할테니까요.
똑 같이 되는 그 시점에 더 가지고 있던 진영은 뺐겼다고 생각할 것이고 마침내 똑같이 가지게 된 덜 가지고 있던 진영 역시 다시 뺏기지 않기위해, 아니면 욕심이라는 놈때문에 더 가지려고 노력할테니까요.
2016.07.27 01:42
남자와 여자를 단일한 진영으로 무리하게 일반화해 버리는 데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존재하지 않았다기보다 복잡하게 얽혀서 있던 존재를 칼 긋듯이 남성진영 여성진영으로 나눠서 전쟁 붙이자 이런 식의 규정. 거기서부터 메갈과 일베가 출발하니까 그런 집단들이 답이 없는 거예요.
2016.07.27 02:58
조금 더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리한 일반화에 의한 양극진영이 아닌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존재라는것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시는지 궁금합니다.
2016.07.27 00:39
2016.07.27 01:38
아뇨... 상대 성을 모두 싸잡아서 비하하는 일베류하고 메갈류가 기승을 부리는 이상 현실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2016.07.27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