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2 21:50
판깐다고 뭐라하지 말아주세요.
왜 저 문장의.뉘앙스에 찜찜한가를 떠올려보며
참 재미나다 싶어서 올리는글이니까요.
3년육아휴직이 가능한 안정적 직장에서
그 제도를 잘 활용하거나 또는 그에 준하는 안정적 환경에서
아기의 웃음에 손짓에.하루의 피곤도 잊는
행복한 가정이 보여요.
행복하실거같아요ㅡ(진심임)
지속되길 빌어요.이것도 진심임.
대학생활이 저는 너무 즐거웠어요.
인생을 다합해도 대학생활만큼 즐거울수는 없을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요새 애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대학을 꼭 가야한다고도 말하지않아요.
이유는 우리가 다 알아요.
제가 운좋은 시절에 운좋게 몇백의.등록금을한방에내주는
부모님을 만나
제 운을 그 시절에 썼을 뿐인걸요
요새 아이들이 절망속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힘내!대학생이라는건 축복이야!!!라고 말은 못할거같아요.
어쨌거나 대학말년에 집안이 기울어
어학연수도 못가고 유학도 못가고 대학원도 못가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어요.취업해야했어요.
쉬웠어요. 떨어진데도없고요..
타고난 말빨...회사가좋아할인상..과하지도 모자르지도않은
부려먹기좋은 적당한 스펙덕이었겠죠.
금방 대기업사원이돼요.
연봉높고 복지좋고 돈벌어서 해외여행가고
비싼 문화에도 지출을 해요.
그치만 한번도 해외나가봐 여기만있는건 우물안개구리야
한달에 xx원도 저축못하는건 너가 공부안해서지..원래니가잘만하면
사회생활도 좋아.너도해봐 노력을하면돼
30만원짜리 표가 뭐가 아깝니?그 경험이 얼마나 인생에 소중한데
라고입밖에 내본적도 이렇게 생각한적도없어요.
힘들게 번돈을 나는 여기 쓸수있는
코딱지만큼의 여유가 감사할뿐...
이정도 사치도 힘든..심지어나보다 더 노력하고 잘난
이들이 넘치던걸요.
겸손하라는게 아니예요.
미안해하라는것도 아니예요.
나아닌.수많은 이들이 힘들다 괴롭다면 공감해줄수있어야
하는거겠죠...
나는 운좋게 피해갔지만(또는 내노력으로 쟁취한거지만)
그렇지 않은 (또는 못한)
사람들에게 너무좋아 너도해 너도해
라는건 폭력이예요.
우리는 어쩌지못하는 복잡한 틀안에서
왔다갔다 하고있어요.
내가 땡볕을 피할 나무자리를 차지해놓고
남은.자리도 없는데 야 여기들어와 넘 시원해
라고 웃으며 말하는 해맑은 표정을 보자니
나무밖 사람들은 진짜 묘하게 기분이 나빠요.
나도 육아휴직과 상관없이 고용이 보장되고
배우자도 안정적 퇴근시간과안정적 고용으로 아이를
돌봐준다면 좋겠죠.
근데.대부부부부부분이 그렇지 않다잖아요.
너무 힘들다잖아요.
(오해하실까봐 저도 요새 시대에 보기드문
매우 안정적 직업입니다만..처음 대기업은 나왔거든요)
"이렇게 좋은걸 여태까지 왜 안하고 살았나몰라.
너무행복해!!!선배도 꼭 결혼해요!
자기개발그깐거 다소용없더라고요.
노산이지만 뭐 요샌 의료도좋잖아요?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요 화이팅"
하며 주먹까지 다른선배(소위.노처녀?)에게 쥐어보이던
천진난만한 빙썅(욕해서죄송한데 ㅎㅎ이 상황을.바라보던
제 3자인 유부녀인 제 기분이그랬어요)땜에
기분이 묘하게 나쁘던 그때가 떠올라요.
xxx은 축복입니다가
참 본인은 행복해보이고 참 좋은말인데
바운더리 안과.밖을 극명하게 나누는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진 문장이네요.
이와중에도 아줌마들 사이트는
육아휴직하고 퇴직하는건 먹튀다 아니다 싸우고있고요.
2016.08.22 21:53
2016.08.22 22:44
2016.08.22 23:07
2016.08.22 23:10
2016.08.23 09:54
임신이 질병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니 정말 여기가 지옥은 지옥이군요. 얼마전 박노자 교수의 지적도 떠오르고.
모바일에서만 쓰면 글씨 크기가 갈팡질팡이네요
폰이 꼬져서 그런가 죄송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