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 같은 비가 내립니다.


지난 번 문구 바낭 때 다음에는 만년필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으나.. 제가 만년필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이 없습니다.

(뭐 다른 것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닙니다마는..)


그리고 아직 위시 리스트에 있는 만년필들도 대부분 득템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만년필은 일단 고이 접어 나빌... 아니 내비두고,

조금 만만한 멀티펜 중 저가형으로 불릴만한 약간은 캐주얼한 제품들을 풀어 볼까 합니다.


제가 멀티펜을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 즈음에 국산 멀티펜 하나가 굉장한 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투투펜'이라는 샤프와 볼펜을 하나로 합친 로트링 방식의 멀티펜이었죠. 당시 가격으로 2,000원이라는 꽤 비싼 (제도 샤프가 2~300원이었으니까요) 가격임에도 투투펜을 멋으로라도 갖고 다니는 학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없었거든요. 비싸서.


아마 그 기억 때문에 어른이 된 다음에 멀티펜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멀티펜은 반드시 샤프가 포함되어야 하고 버튼 방식보다는 로트링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게 다 투투펜 때문입니다..


....



아무튼 시작합니다.


일단 요즘 트렌드가 되는 멀티펜 키워드로는 DIY가 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 미쓰비시 유니 스타일핏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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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지 컬러와 샤프를 사용자 마음대로 골라서 구성할 수 있는 제품으로 펜은 수성 젤 타입과 유성 볼펜 타입이 모두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3색과 5색 본체인데 사진의 것은 3색입니다.


5색 본체는 필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그립감이 너무 굵어서 - 남자 손이라 작은 편이 아닌데도 -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서 필기용은 3색, 여러 색의 하이라이팅이 필요할 때는 5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파이로트 콜레토 멀티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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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것은 저가형이라고 하기엔 살짝 가격대가 있는 본체로 금속 재질입니다. (아마도 알루미늄인 듯..) 유니 스타일핏과 비교하면 리필 심의 구조가 다른데, 스타일 핏은 그냥 순수 심의 형태로 끼우는 것이라면 콜레토의 리필은 윗쪽 버튼까지 붙어 있습니다. 즉, 스타일핏은 버튼 색으로는 구분이 안되고 본체에 투명한 부분이 있어 어떤 심을 사용할 지 구분해야 하는데 콜레토는 버튼 색깔로 쉽게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콜레토의 리필심은 수성 하이테크 C 만 제공합니다. 

샤프의 경우는 0.3mm와 0.5mm가 있는데.. 0.3mm는 너무 잘 부러져서 사용이 불편하더군요.


저의 경우는 콜레토>스타일핏 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음은 국산 Java 멀티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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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미쓰비씨 유니를 거의 데드카피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지만, 아무래도 마감이라든지 이러저러한 세세한 부분에서 질이 조금 떨어집니다. 특히, 샤프의 경우 버튼을 눌러서 잘 고정시키지 않으면 쉽게 원위치가 됩니다.

그 밖에는 의외로 볼펜의 필기감도 좋고 그립감도 좋아서 가성비로는 거의 끝판왕이 아닐까 합니다. 더군다나 샤프 리필이 스타일핏과 호환됩니다! (이거 드림디포에서 2,400원인데 스타일핏 샤프 리필은 2,800원입니다.)


끝으로 패낙 멀티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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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멀티펜 중 하나로, 로트링 방식이며 동일한 구성의 금속 재질로 된 제품의 약 1/3 정도의 가격이라 여러 자루 사 놓고 쓰는 중입니다.

단지.. 펜의 필기감이 썩 좋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일단 디자인이 예쁘고 저가형 멀티펜 중에는 드물게 로트링 방식이라 좋아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저가형 멀티펜에 대한 간단한 소개였습니다.. part2. 는 언제쯤 올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간 가격대가 있는 녀석들은 오히려 손이 잘 안가서 이 구석 저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라.. 그리고 다음에는 다른 주제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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