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6 22:23
마라의 암살
(그런데 제가 이 그림은 웹에서 그냥 짤줍한 것이라서요;; 작가나 제작 연대를 모른 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장 폴 마라(Jean-Paul Marat, 1743년 5월 24일 – 1793년 7월 13일)
대혁명기에 활약한 혁명가들 중 가장 논란이 되는 사람들 중의 하나죠.
하지만 당시 상황을 봤을 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방금 9월 학살(1792년 9월 2일~6일)에 관한 자료 영상 하나를 보고 왔는데, 이런 류의 민중의 의지 - 방어와 처벌의지 - 를 당시에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보입니다. 마라 역시도 그런 민중과 뜻을 같이 했을 뿐이지 이 사람이 민중에게 그런 학살을 명령하거나 단순히 이 사람이 충동했다고 파리 민중이 3일 동안 1200 여명을 죽이게 되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뭐랄까...이건 이미 한 두 사람의 의지를 넘어선 일입니다. 결국 혁명 프랑스가 전 유럽을 상대로 생존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셈이니까요. 외부의 적과 내통할 국내의 반란 분자들을 미리 없애두는 것이죠. 참 잔혹한 일이긴 한데...이건 뭐랄까 일종의 학습효과입니다. 역사상 언제나 집권계층은 농민이 반란을 일으키면 그들을 거짓으로 회유하거나 화해를 제시한 다음에 잔혹한 군사진압을 하거나 안되면 외부에서 동맹군을 끌어왔죠. 이건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무수히 나타나는 사례입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이제 이 시점에 와서 파리 민중은 다시는 이런 속임수에 속지 않겠다고 아예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죠. (사실 얼마전에 왕과 왕비가 국외로 도망가려다가 잡혀왔었거든요. 그들이 프랑스와 전쟁중인 나라로 도망가서 대체 뭘 하려고 했을까요?)
2016.10.16 23:37
2016.10.17 12:45
샤를로트 코르데는 저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불과 18세였죠.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소녀도 분명한 정치 의식을 갖고 있을 만큼 당시 프랑스 민중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새로 만드는 국가 건설에 뛰어들었나 알 수 있죠. 코르데는 열렬한 지롱드파 지지자로, 지롱드가 주장하는 입헌군주제와 프랑스 연방제에 찬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중앙집권적인 공화국 건설을 지향하는 혁명정부의 산악파들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안이었기 때문에...마라를 암살하게 된 것이죠.
2016.10.17 00:09
소설 <에이트>
2016.10.17 09:48
2016.10.17 13:01
에이트가 이 사건과 연관이 있나요? 소설?
2016.10.17 13:44
생소한 체스 용어들을 따라 겨우겨우 스토리를 쫓아가면서도 읽게 만드는 강력한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의 깜짝 출현이다. 작가는 정말로 작품 곳곳에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배치했다. 책을 포기할 만 하면 대화 상대의 정체가 장자크 루소라고 밝혀지고, 또 포기할 만 하면 주인공과 얘기를 나누는 키 작고 볼품없는 남자의 성이 보나파르트임이 밝혀진다. 프랑스 혁명을 주도했던 각종 인물들의 다양한 인간적인 면면도 이 책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0305789
2016.10.17 14:16
2016.10.17 14:17
재밌겠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 :-)
2016.10.17 05:23
2016.10.17 13:02
2016.10.17 13:07
두 작품 비교해 놓고 보니 정말 다비드가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둘 다 정치 선전화인건 동일한데, 다비드의 그림이 더 오래 시선을 끌고 뇌리에 남습니다. 작품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본문 그림은 마라의 죽음에 대한 민중의 분노에 촛점을 맞췄고 다비드는 마라 그 자체를 성자처럼 묘사하는데 중심을 두었죠. 이 방식이 더 사람들을 은근히 끌리게 하는것 같군요( 본문의 그림에서 마라는 무슨 시체같....물론 죽었으니 그게 맞긴한데...)
2016.10.17 15:12
마라와 코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