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11:15
주말에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남친선물을 사려는 친구의 쇼핑을 도와줄 겸 근처 아울렛을 갔습니다.
애초의 계획에서 좀 벗어나 남친의 옷장을 완전히 정리하고 새옷들로 가득 채우려하는 바람에 서너 시간짜리 빡빡한 쇼핑이 되었습니다.
둘다 양손에 쇼핑백이 가득 한 상태였지만 이제서야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친구가 예의상 물어봅니다.
"네 옷도 한번 볼래?"
"음... 그럴까?"
영화 내부자들이 흥행할때도 눈에 띄었고 이미 그전에도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스파브랜드까지 유행했던 아이템이었지요.
작년에도 몇번이나 '사고 싶다'와 '쓸데 없다'의 내적 갈등이 벌어졌었고 항상 반대파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었습니다.
스카쟌이란 명칭도 요코스카란 지명에서 따온 말이더군요.
빨리 쉬고 싶은 친구의 맘에 없는 찬성과 50% 세일이라는 미끼앞에 드디어 1년에 걸친 구매가 허망할정도로 쉽게도 이루어집니다.
이렇게도 간단한 걸... 하는 생각에 허탈해집니다.
집에 와서 뿌듯하게 옷장에 걸어놨지만 한쪽뇌는 이미 '입을 일 없겠다'란 판단을 내린듯 합니다.
"일년내내 옷장에 걸어놓기만 하는 옷들은 이미 여러분의 옷이 아닙니다."
다음달 바자회에 내놓을 물품들을 독려하시는 의도가 분명한 목사님의 설교중 말씀이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박힙니다.
2017.02.14 11:54
2017.02.14 16:41
동경만 할뿐 '황혼에서 새벽까지'에 나올법한 바에 가서도 결국 얌전히 크랜베리 클럽소다같은걸 홀짝일 타입이죠.
2017.02.14 12:31
이쁜 데 왜 입을 일이 없을까요? 집앞 편의점에 뭐 사러 나갈 때라도 꼭꼭 걸치세요.
2017.02.14 12:59
별로 안입을거 같으면 하나도 안뿌듯하지 않나요.
2017.02.14 13:56
컬렉션을 보면서 몇달 내내 사고 싶었던 옷이 있었는데,
막상 손에 넣고 나서는 입어본적이 별로 없었어요. 값비싼 수업료만 치루고,
소유욕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었죠
2017.02.15 09:42
최민순 줄 알았는데 '내부자들'이라고 해서 다시 보니 이병헌이네요. O.O
skelington 님은 뭔가 불량스러운 패션을 동경하시는 듯 ^^
소박한 호랑이 한 마리 정도면 입고 다녀도 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