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14:01
1. 원작이 유명한 종교소설이고 일본 기독교박해에 대한 내용이 있는 영화라고 해서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배우인 리암 니슨이 배교한 신부로 나온다고 하니 더 궁금해서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2. 영화를 다 보고난 후..잠이 쉽게 들지 않았습니다..정말 악은 너무 강력하게 주인공을 시험하는데..주인공이 의지하는 신은 너무 침묵하셨으니까요..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더군요..마지막 순간에서야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신의 것이었을까 주인공의 것이었을까 아무 것도 알 수 없고요..차가운 질문이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과연 믿음이란..올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신상을 밟겠다는 신자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는 신부의 믿음이 옳은 건지
신앙의 지조를 밥먹듯이 바꾸면서도 자기 믿음은 있다고 외치는 기치지로의 믿음이 옳은 건지..
저는 개인적으로는..예수님이 신상을 밟으라고 하셨을 것 같아요..순교자가 되는 건 거룩한 일이지만..천하보다 중요한 목숨을 의식적인 면보다 높이 보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모두가 죽으면 그 어떤 진리도 뻗어나갈 수는 없잖아요..지금의 기독교의 위상은 수많은 배교자의 숨은 공로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묵직한 경험이었습니다..지옥온천위에 세워진 나가사키 순교현장을 보여주는 장면도 무시무시했고..이노우에 집행관과 통역관의 지독한 정신적 고문도 무시무시했습니다.
3. 가장 인상적이었던 신자는 츠카모토 신야가 연기한 모키지씨였어요..순간순간 흔들렸지만, 결국 가장 당당하게 순교의 길을 택하는 그의 모습은 신자로써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쿠보즈카 요스케의 키치지로는 참...지긋지굿한 모습을 통해...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전혀 "고"의 꽃미모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지긋지긋하게 굴더군요
가루페 신부역의 아담 드라이버는 처음엔 흔들렸지만 점점 우직하게 변해가는 인물을 잘 연기했고, 로드리게스 신부역의 앤드류 가필드는..생각보다 엄청 내면연기가 늘었던 것 같아요..특히 클라이막스때는 같이 그 고통을 강렬하게 느끼게 해줬고..
리암 니슨의 신부연기는 특별하게 위대하거나 강렬한 부분은 없었지만..묵직한 존재감으로 이야기를 잘 받친 것 같아요..
코마츠 나나는 그나마 이 묵직한 이야기에서 잠깐 반가웠어요
리암 니슨만큼이나 강렬했던 건 통역관 역의 아사노 타다노부..로드리게스 신부를 구슬리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면서 그의 멘탈을 부숴가는 잔인한 악마적인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냈어요..그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질 정도로..
2017.02.15 22:16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참 상복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아카데미나 BAFTA에서)
Silence도 이상할 정도로 굵직한 영화상들에 후보로도 거의 오르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