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5be1c67b6943419ef7d250bcfa643f.JPG

1. 원작이 유명한 종교소설이고 일본 기독교박해에 대한 내용이 있는 영화라고 해서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배우인 리암 니슨이 배교한 신부로 나온다고 하니 더 궁금해서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2. 영화를 다 보고난 후..잠이 쉽게 들지 않았습니다..정말 악은 너무 강력하게 주인공을 시험하는데..주인공이 의지하는 신은 너무 침묵하셨으니까요..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더군요..마지막 순간에서야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신의 것이었을까 주인공의 것이었을까 아무 것도 알 수 없고요..차가운 질문이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과연 믿음이란..올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신상을 밟겠다는 신자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는 신부의 믿음이 옳은 건지
신앙의 지조를 밥먹듯이 바꾸면서도 자기 믿음은 있다고 외치는 기치지로의 믿음이 옳은 건지..

저는 개인적으로는..예수님이 신상을 밟으라고 하셨을 것 같아요..순교자가 되는 건 거룩한 일이지만..천하보다 중요한 목숨을 의식적인 면보다 높이 보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모두가 죽으면 그 어떤 진리도 뻗어나갈 수는 없잖아요..지금의 기독교의 위상은 수많은 배교자의 숨은 공로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묵직한 경험이었습니다..지옥온천위에 세워진 나가사키 순교현장을 보여주는 장면도 무시무시했고..이노우에 집행관과 통역관의 지독한 정신적 고문도 무시무시했습니다.
 


3. 가장 인상적이었던 신자는 츠카모토 신야가 연기한 모키지씨였어요..순간순간 흔들렸지만, 결국 가장 당당하게 순교의 길을 택하는 그의 모습은 신자로써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쿠보즈카 요스케의 키치지로는 참...지긋지굿한 모습을 통해...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전혀 "고"의 꽃미모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지긋지긋하게 굴더군요


가루페 신부역의 아담 드라이버는 처음엔 흔들렸지만 점점 우직하게 변해가는 인물을 잘 연기했고, 로드리게스 신부역의 앤드류 가필드는..생각보다 엄청 내면연기가 늘었던 것 같아요..특히 클라이막스때는 같이 그 고통을 강렬하게 느끼게 해줬고..

리암 니슨의 신부연기는 특별하게 위대하거나 강렬한 부분은 없었지만..묵직한 존재감으로 이야기를 잘 받친 것 같아요..


코마츠 나나는 그나마 이 묵직한 이야기에서 잠깐 반가웠어요

리암 니슨만큼이나 강렬했던 건 통역관 역의 아사노 타다노부..로드리게스 신부를 구슬리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면서 그의 멘탈을 부숴가는 잔인한 악마적인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냈어요..그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질 정도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25
125966 프레임드 #762 [4] Lunagazer 2024.04.11 56
125965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 대작전 (2020) catgotmy 2024.04.11 89
125964 총선 결과 이모저모 [22] Sonny 2024.04.11 1369
125963 오타니 미 연방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9] daviddain 2024.04.11 406
125962 10년 전 야구 광고 [2] daviddain 2024.04.11 132
125961 22대 총선 최종 의석수(업데이트, 21대와 비교) [1] 왜냐하면 2024.04.11 507
125960 [핵바낭] 출구 조사가 많이 빗나갔네요. 별로 안 기쁜 방향으로. [14] 로이배티 2024.04.11 1151
125959 프레임드 #761 [2] Lunagazer 2024.04.10 74
125958 [핵바낭] 아무도 글로 안 적어 주셔서 제가 올려 보는 출구 조사 결과 [22] 로이배티 2024.04.10 1066
125957 [왓챠바낭]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의 영화 만들기 이야기,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잠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4.10 176
125956 간지라는 말 [7] 돌도끼 2024.04.10 355
125955 우리말에 완전히 정착한 일본식 영어? [5] 돌도끼 2024.04.10 371
125954 메이헴 (2017) catgotmy 2024.04.10 92
125953 아일릿, 정병기, 김사월 [1] 부치빅 2024.04.10 211
125952 '브레이크 댄스' 돌도끼 2024.04.10 88
125951 위화감 1도 없는 시구자들 daviddain 2024.04.10 185
125950 민주진영은 200석을 넘을수 있을까 분홍돼지 2024.04.10 291
125949 조커: 폴리 아 되 예고편 [1] 상수 2024.04.10 154
125948 [넷플릭스] '리플리', 인상적인 장면 몇 개 (스포일러 포함되었을지도) S.S.S. 2024.04.10 183
125947 [넷플릭스바낭] 고지라 말고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봤어요 [15] 로이배티 2024.04.09 2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