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16:13
이것저것 밀린 영화들 한 꺼번에 써 봅니다.
컨택트
운명에 순응한다는 건 무척이나 동양적인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서양적인 정서라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이겠죠
원작자인 테드창이 동양인이라서 그런 정서를 가지고 있다라는 건 1차적인 단견
테드창의 인종과 상관없는 문제라는 건 인간에 대한 몰이해적인 속견
작용이든 반작용이든 어떻게든 영향을 줬겠죠........가 대충 맞겠죠^^
아무래도 인터스텔라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순수하게 영화의 완성도로서 비교하면 컨택트 승 (55 vs 45)
영화외적인 부분(감독의 야심 & 대중영화적인 파괴력 & 기타등등) 까지 포함하면 인터스텔라 승 (65 vs 35)
아름다운 엔딩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정서죠.........
'지금 가면 당신은 죽어........'
'그래도 가야 되요'
'왜? 왜 죽을 걸 뻔히 알면서 가야 하는데......왜?'
'이게 저한테 주어진 운명이니까요'
공조
처음 영화의 컨셉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어떤 영화가 자꾸 생각나기는 했는데
네티즌수사대의 도움으로 알게 됬네요.......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 영화 레드히트(1988)
역시 전문 우라까이 영화사 jk.......점점 완성도적인 면에서 나아지고는 있지만
일단 원작영화 자체가 워낙 헐렁헐렁한 영화고
북한, 남한을 소련, 미국과 바꾸려니 이거저것 어거지도 많고
저 어렸을 적 영화공부할 때 배웠던 제발 이렇게 헐리우드영화처럼 질질 끌지 마.....가
사실은 정답이야를 몸소 시전하는 영화죠^^
그래도 이 영화는 700만을 넘고......그렇게 사람들은 변절해 가는 거죠
더킹
그냥 옛날 박봉성류 대본소만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죠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찾자면 결국 10대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만화방키드였죠
제가 만화방을 다니던 시대에는 놀라시겠지만 일본코믹스가 없었어요^^
주로 이현세-박봉성-고행석-이재학과 그 아류작가들이 그린 극화들이었죠
지금도 만화방이라는데를 가시면 아저씨들이 보는 얇고 더럽게 빨리 읽히고 뭔가 야해보이는 표지가 있는 것들이죠
전 고난의 노력으로 약 10년전 그런 만화들에서 탈출했어요
좋은 시나리오를 쓰려면 이런 불쏘시개는 보지 말고, 작가들의 혼이 담긴 일본코믹스를 봐야 해라고 저 스스로를 세뇌했죠
10년이 지나고.........마스터를 보고, 더킹을 보니..........내가 왜 그랬을까...........
사람들이 원하는 건 대본소만화인데..........내가 그 때 미쳤구나라고.........스스로 후회가 좀 되네요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전 이미 변했고, 변한 건 다시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2017.02.14 21:11
2017.02.14 22:47
영화는 어떤 정서적인 면이 강하지만 원작은 그보다 좀 많이 건조하지 않았나요.
미래가 이렇더라. 응, 그렇단다 얘야.
시간의 대칭성도 그렇고 요즘 과학자들은 미래를 현재나 과거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그 무엇으로 봅니다.
미래는 과거처럼 고정된 사건이고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갈 뿐이죠. 마치 책 속의 한 페이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SF 작가니까 그 견해에 내심 동의하고 있을 것도 같고요.
순응도 의지가 필요하지만 고정된 시간 앞에는 순응이란 말조차 의미가 없죠.
2017.02.15 01:25
저는, 운명에 순응하는것 보다는, 현재가 미래고 미래가 과거고 과거가 지금인 그 무한관계에서 결국 내 선택은 이것이다 라고 느껴졌어요 운명이 만들어 진게 아니라 내 선택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뭐 그런거요 ㅎㅎ 오히려 신이 있는 종교가 바탕인 서양문화에선 신이 정해 놓은 운명을 거스르지 않겠죠 신을 부정하거나 거스르는 뉘엉스를 비추면 카톨릭 단체 한테 욕먹으니까요 ㅎㅎㅎㅎ
2017.02.15 14:01
2017.02.17 13:40
컨택트가 운명에 순응하는 영화라고 하신 것 처음에는 의아했다가, 생각해보니까 이것이 바로 운명애이자 영원회귀네요. 아직은 알듯말듯해요. 영화는 선적이지 않은 역사를 잘 그려낸 것 같지 않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