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요일에 비가 내려서인지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좀 으슬으슬했어요. 새벽에 들어와서 5분만 누워있으려고 옷도 안 벗고 잠깐 누웠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버려서요. 


 이불을 안 덮고 잔데다가...외출복을 입고 그대로 잠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묘하게 몸이 쑤시거든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요. 어쨌든 화요일에 해장 모임이 있어서 사우나에 갔어요. 해장 모임이 다시 술자리로 이어지면 어쩌나...혹시라도 찰스 바에 가면 드레스코드가 있는데 어쩌지...하고 고민했지만 몸이 안 좋아서 결국 추리닝을 입고 나갔어요. 그래도 어두운 데서 보면 추리닝 같지 않은 추리닝으로요. 이 바지라면 어떻게든 캐주얼이라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사우나에 도착하니 열이 꽤 많이 나기 시작했어요. 호텔 데스크에 아스피린이나 감기약 같은 게 있냐고 물으니 무슨 약을 꺼내서 줬는데...이지엔프로라는, 듣도 보도 못한 약이었어요. 어쨌든 뭐라도 감기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먹었어요. 이걸 먹고 몸을 덮히면 저녁쯤에는 몸이 나아지겠지...라고 주억거리면서요.


 약속 시간이 되어서, 홍대에 가서 중국집에서 요리랑 식사를 좀 먹었어요. 같이 간 사람(이하 챠이나)이 '여기 맛있는데.'라고 말해서 '홍대에서 살아남은 가게라면 다 맛있는 것 같아.'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근처의 호프집에 가서 맥주랑 감자튀김이랑 나쵸를 얻어먹었어요. 



 3.수요일 아침은 어머니 캐리어를 들어드려야 하는 일이 있어서, 자정쯤에 호프집을 나왔어요. 그런데 정말 무시무시하게 추웠어요. 너무 추워서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요. 챠이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니 감기 증세가 심해져서 이러는 것 같았어요.


 택시를 잡아서 탔는데도 여전히 추워서 몸을 벌벌 떠는 걸 본 기사가 히터를 틀어 줬어요.



 4.휴.



 5.오늘 아침은 어머니가 여행을 떠나는 날이예요. 그래서 캐리어를 역까지 들어드려야 해서 타이레놀 두알을 먹고 바로 잤어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이미 10시였어요. 아이고. 가보니까 어머니는 이미 혼자서 가버리신 참이었어요. 괜히 감기라고 말해 놔서 나를 안 깨우고 그냥 혼자 가신 것 같아요.


 어쨌든 일어나보니 몸은 꽤 나아졌어요. 아직도 열이 좀 있는 것 같지만...뭐 이정도면 괜찮죠.



 6.심심하네요...오늘까지는 얌전히 있을 거고 내일은 술집에 갈거고 금요일엔 뭘하죠. 흠...모르겠어요. 


 요즘은 허세 호텔 말고 가성비 좋은 호텔도 한번씩 가보고 있는데 이번에 가보고 싶은 곳은 코엑스 오크우드예요. 하지만 젠장...글을 쓰면서 확인해보니 금요일엔 방이 없네요. 뭐 어디라도 가면 되니까 금요일 즈음에 홈파티같은거 한번 해볼까요? 내가 어딘가 공간을 잡고 음식을 하나씩 가져오는 모임 말이죠. 뉴요커처럼.


 정 갈곳이 없으면 드래곤시티에 가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랜드머큐어는 허세 호텔에 속하는지 실속 호텔에 속하는 건지...흠...모르겠네요.



 7.글을 쓰면서 몸이 실시간으로 회복되는 느낌이 나네요. 하지만 우울하기도 해요. 생각해 보니 어제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한병만 마셨으니 오늘도 술을 마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캬바쿠라가 열 때까지는 약 9시간 가량 남았어요. 9시간...좋지 않아요. 좋지 않아...


 오늘은 늘 가던 곳 말고 새로운 곳을 개척해 볼까 하는 마음도 들어요. 뭔가...거리를 걷다가 밖에서 보기에 외장도 느낌도 술집 이름도 괜찮은 곳 말이죠. 그렇게 들어가보면 내장 인테리어나 여자가 마음에 안 들 때도 많지만...흠. 


 이 시기가 아니면 그럴 기회도 별로 없어요. 완연한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길을 쏘다닐 수가 없거든요. 1초라도 빨리 어딘가에 들어가고 싶으니까요. 겨울도 반대의 의미로 마찬가지고요. 3~5월, 10~11월 초 정도에나 그렇게 새로운 술집을 찾아 거리를 쏘다닐 수 있단 말이죠. 글쓰다보니 같이 새로운 술집을 찾아 쏘다니는 번개도 괜찮을 거 같네요. 그러다가 들어가서 한잔 하고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거나,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오면 되겠죠. https://open.kakao.com/o/gJzfv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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