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책읽기 가장 좋은 장소에서

아마도 잠이 든 것 같아요.

내 아이야,

짚더미 속에 있는 건 뭐지?

옆집 아이놈들을 투덜거리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키득거리는구나.

옆집 아이놈들은 누더기를 둘렀지만

우리 집 아이들은 그럴싸하게 빼입었구나.

천사가 입고 있던 옷을

얻어다 고쳐 입기라도 한 거니

옆집 아이놈들은 굶주리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빵과자를 먹고 있네.

너무 어이없다

말할지도 모르겠소.

내 아이야,

짚더미 속에 있는 건 뭐지?

한 놈은 폴란드에 누워있고

다른 한 놈은……누가 알겠니?”

난 담배 피고 딴짓하고 또 보려면 또 보는데 아무것도 할수 없으면 덮어버림 아니 그냥 펴놓고 안봄 방종이 지나쳐 몸과 마음을 유지하지 못해서 입니다 모순을 이해하며 모순대로 다 사네요

그릇된 세계가운데 어떻게 옳을 수 있단 말인가! 인격적으로 분열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모순을 통해서만 생존해갈 수 있다는 삶의 원리를 실천하신 분. 독재정권에 부역할 수 없다며 사시를 포기하면서도 그 독재자가 자기 자식의 병역해결을 위해 만들었던 6개월짜리 석사장교에 지원해 정말 꼼꼼하게 부패의 혜택을 챙긴 그 분에게 딱 어울리는 말씀이네요. 그런 제도의 불합리에 저항하기위해 일부러 석사장교에 지원해 합격한 후 사병으로 입대하여 병장 만기 제대한 사람들은 뭐가 되는건지.

어디로갈까님의 글 읽고 국내 브레히트 책 어떤 것이 번역됐나 찾아보니(오래전 읽으려고 했을땐 서푼짜리... 만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만지 출판사에서 희곡 전집을 내는 중인가봐요.^^

어디로갈까님이 읽으셨던 [억척 어멈과 그의 자식들].. 뭔가 도스토옙스키나 러시아 쪽 가족 연대기스러운 제목이라 끌리네요. 이번 추석연휴때 읽어봐야겠어요.

모 철학자가 말한 것처럼 이류 작가는 모순을 다룰 수 없어 가상의 세계를 묘사하고, 일류 작가만이 모순을 다루어 작품에 현실을 담아낸다고 했던 것처럼 브레히트도 모순을 다루는 작가인가봐요.^^

“그릇되지 않다면, 어떻게 옳을 수 있겠는가 “ 라는 담론은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 싶네요. 최근 시국과 관련해서 정치에서의 위선과 청렴성(어디까지 청렴해야 하는지의 문제), 그리고 연좌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런 사건/붕괴를 통해서 자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되묻지 않나 싶어요.

저도 1순위로 뽑는 장소가 비행기였는데,   정기적으로 연안 여객선배를 타기 시작한 뒤로 바뀌었습니다. 배가 짱이에요! 

모순과 갈등은 모든 변화와 발전을 예감할 수 있는 징조일 뿐이고 유물론의 세계관에서 보자면 지금은 거대한 하부구조(기후변화를 비롯한 AI혁명이던 4차산업혁명인지 먼지) 의 전환기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갈등과 동요의 시간대를 통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