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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마리엘 헬러의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는 톰 주노드의 에스콰이어 기사 “Can You Say ... Hero?”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주노드의 픽션 버전인 저널리스트 주인공 로이드 보겔은 인기 어린이 TV쇼 진행자 프레드 로저스를 취재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로저스를 인터뷰하면서 그는 로저스의 진솔한 자상함에 감화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오랫동안 소원했던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 과정은 좀 뻔하긴 하지만 영화는 우직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면서 가슴 뭉클한 순간들을 자아내고 로저스를 맡은 톰 행크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헬러의 전작 [날 용서해줄래요?]에 비해 좀 얌전한 편이지만, 로저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내 이웃이 되어 줄래요?]와 같이 볼만한 좋은 수작입니다.   (***)


 P.S.

 행크스는 실제 로저스와 먼 친척 관계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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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land]

  운 좋으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과 외국어 영화상 동시 후보 지명될 수도 있는 북마케도니아 다큐멘터리 영화 [Honeyland]는 한 외딴 곳에서 병약한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사는 양봉업자의 일상을 별다른 설명 없이 덤덤하게 지켜봅니다. 여느 아트하우스 다큐멘터리 영화들처럼 다큐멘터리는 투박하고 건조하지만, 여러 인상적인 순간들을 지켜다보면 서서히 몰입될 수밖에 없고, 그 와중에서 진행되는 주인공과 새 이웃 간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지요. 어느 정도 인내심이 요구되는 편이지만, 상당한 여운이 많이 남을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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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

 론 하워드의 다큐멘터리 영화 [파바로티]는 평범하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인터뷰와 자료 화면을 오가면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인생과 경력을 죽 돌아보는 동안, 간간히 그가 꽤 재미난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지요. 소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면 그다지 새로운 건 없겠지만, 그래도 상영시간은 잘 흘러갔으니 괜히 불평하지 않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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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

 타이카 와이티티의 신작 [조조 래빗]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후반 때 독일의 어느 한 도시입니다. 그 동네에 사는 주인공 요하네스는 그 당시 여느 히틀러 소년단 애들처럼 히틀러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건 기본인 가운데, 혼자 있을 때면 히틀러와 상상 속의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그러던 중 그는 어느 날 그의 홀어머니가 한 유대인 소녀를 숨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이 상황 속에서 그가 갈등하는 동안, 영화는 진지함과 발랄함을 자주 오가는데 이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고 후반부에 가서는 더더욱 덜컹거리곤 합니다. 그럭저럭 잘 봤지만,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와이티티의 전작들에 비하면 덜 웃기는 편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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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eronauts]

 [The Aeronauts]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에 어느 정도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글레이셔는 상당한 위험이 동반되는 기구 비행을 통해 대기 날씨를 관측 및 분석했는데, 영화는 그 과정을 글레이셔와 실제 그 당시 여러 여성 기구 비행사들에 바탕을 둔 가공의 여주인공 아멜리아 렌 간의 기구 비행 모험담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려고 하지요. 잦은 플래시백 장면들 때문에 영화는 그리 잘 떠오르지는 못하는 편이지만,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순간들이 여러 개 있는 가운데, 이미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 펠리시티 존스와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 호흡도 좋은 편입니다. 여전히 2% 부족한 인상이 남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썩 괜찮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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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예고편을 보고 어떤 영화인지 짐작이 대충 갔는데,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알페스 사극 드라마인 본 영화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워낙 평면적이라서 저는 보는 동안 슬슬 따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과 돈을 완전 낭비한 건 아니지만,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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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모 블로거 평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which is belatedly released in South Korea this week, is an overwrought and middling finale to what has excited and entertained us during last four years. After “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and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I and many other audiences were eager to see where our beloved franchise would go next, but, alas, the people behind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choose only safe options as discarding all those new interesting possibilities shown from its two predecessors, and that is really dissatisfying for u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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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ins]

[Vilalin]의 이야기 설정은 꽤 익숙합니다. 한 얼뜨기 강도 커플이 도주 중 외딴 곳의 한 집에 쳐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집에 사는 부부는 당연히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요. 영화가 이 상황을 요리조리 굴려가는 동안 출연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신나게 연기하는데, 특히 최근에 [그것]의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로 상당한 인상을 남겼던 빌 스카르스고르드는 예상치 못한 얼빵한 모습과 함께 코미디 실력을 한껏 드러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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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최근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영화 [토고]는 1925년 겨울에 알래스카에서 개썰매로 디프테리아 항혈청을 한 외딴 마을로 긴급 배달한 일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실화는 1995년 애니메이션 영화 [발토]의 바탕이 되기도 했지만, 본 영화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다른 썰매견에 중점을 두고 있지요. 전반적으로 상투적인 실화바탕 감동 드라마이긴 하지만, 영화는 우직하게 이야기를 굴려가면서 여러 좋은 순간들을 자아내고 있고, 그러니 생각보다 감정적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윌렘 드포 등의 출연 배우들도 든든하지만, 주인공 토고를 연기한 여러 개 배우들의 공도 간과하지 말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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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제이 로치의 신작 [밤쉘]은 2016년 폭스 뉴스 내 섹스 스캔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각기 다른 곤란한 위치에 놓인 세 여주인공들을 통해 폭스 뉴스 내 작업환경이 여성 고용인들에게 얼마나 해로웠는지를 보여주려고 하지만, 정작 결과물은 피상적 수준에 그치는 편이고, 그러니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로치의 전작 [트럼보]처럼 오스카 시즌 영화 그 이상은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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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트하우스]

 첫 장편 영화 [더 위치]로 상당한 인상을 남긴 로버트 에거스의 두 번째 장편영화 [더 라이트하우스]의 배경은 19세기 뉴잉글랜드 근처의 어느 외딴 등대섬입니다. 영화의 두 다른 주인공들이 도착한 첫날부터 불안한 기운이 1.19:1 비율의 거친 흑백 화면에 스멀스멀 감돌기 시작하는데, 그 섬에 고립된 동안 광기와 혼란에 빠져만 가는 이들에게 끈질기게 집중하면서 영화는 온갖 요상하고 기괴한 순간들을 던져댑니다. 여전히 전 갈피를 잘 잡지 못하고 있지만, 윌렘 드포와 로버트 패틴슨의 좋은 2인조 연기 등 여러 장점들이 있으니 살짝 추천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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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앤 글로리]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페인 앤 글로리]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에 영향을 받은 티가 다분히 납니다. 일단 슬럼프에 빠진 영화감독이 주인공인 가운데, 영화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인생과 예술의 관계를 탐구하곤 하지요. 알모도바르의 다른 대표작들에 비하면 좀 얌전한 편이긴 하지만, 상당한 진솔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작년에 본 영화로 깐느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는 근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담담하지만 영화 전반을 성실히 지탱하가면서 간간히 찡한 순간들을 자아내는 그의 과시 없는 연기는 분명 작년 최고의 성과들 중 하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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