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다이어트: 5주차

2020.07.05 20:09

MELM 조회 수:749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은 늘리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5주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먹는 것만 바꾸는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정말 운동은 1도 안 하고, 식이만 저탄고지로 바꿨습니다. 


그 결과 일단 5주차의 효과는 몸무게가 5kg 줄었고, 그 대부분이 체지방이네요. 근육량은 유지 중 입니다. 

나름 효과가 있습니다. 


저탄고지 다이어트 시작하면서 바꾼 식단은


1) 당분이 들어간 음식 금지

당이 들어간 음식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먹는다고 쳐도 영양성분표 기준으로 100g당 1~2g 안 되는 수준의 것들만 먹었죠. 

다만 문제는 단 음식이나 간식을 안 먹는건 괜찮은데, 요리할 때 양념으로 설탕이 안 들어가니 맛이 없다는 거. 

왜 백종원이 그렇게 설탕을 넣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3주차부터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로 당이 없는 알룰로스를 쓰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양념으로 고추장과 쌈장(백설에서 나온 쌈토장은 사용)도 쓰지 않습니다. 둘다 밀가루와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요. 


2) 곡류 금지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과 쌀은 먹지 않습니다. 결국 면/밥/빵/튀김을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요게 조금 곤란합니다. 외식할 때 먹을게 별로 없거든요.

저걸 피해서 그동안 외식했던 메뉴들로는 전기통닭(지방에 비해 단백질이 너무 높아서 권장은 아님), 오향닭, 삼겹살, 에그인헬(빵 없이), 

족발수육(겉저리 없이) 정도가 있네요. 


3) 뿌리채소 및 과일 금지

감자/고구마는 먹지 않습니다. 양파는 주의해서 써야하지만, 그래도 요리할 때는 좀 씁니다. 

당근도 주의해서 써야하는데, 당근이 필수인 요리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크게 곤란하지는 않네요. 마늘은 간마늘만 씁니다.

과일은 바나나를 식사 대용으로 애용했었는데 당분이 많아서 먹질 못합니다. 

섭취 가능한 과일이 블랙/라즈베리/딸기/자몽/아보카도 정도인데, 저에겐 딱히 땡기는게 없네요. 

사실 블랙베리를 갈아서 먹으려고 사놨는데, 씨가 너무 많아 먹기 불편해 냉동실에 쳐박아 놨습니다.


4) 주식

주식은 삼겹살, 버섯, 잎채소(청경채, 상추, 케일), 버터, 달걀, 치즈, 고등어, 토마토, 오리, 올리브 오일 입니다. 

이걸 소금만 뿌려서 먹기도 하고, 간장에 조리기도  하고, 고추가루로 맵게하기도 하고 여튼 어떻게든 만들어 먹습니다. 

올리브 오일하고 버터와 치즈를 넣어서요. 

열심히 하시는 분들 중에는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기, 빵 같은 것들을 저탄으로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 정도 열의는 없어서 저는 그냥 안 먹고 있습니다. 다만 요 며칠, 라라스윗 아이스크림을 시켜보느냐 마느냐 고민중이기는 합니다. 


5) 1일1식

저탄고지 식단의 장점이 먹으면 든든합니다. 확실히 탄수화물이 주인 식단보다는 배가 쉽게 꺼지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1일1식이 가능합니다. 

이게 1일1식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의지로 하는게 아니라, 정말 딱히 배가 고프질 않아서 하게 됩니다.  

가끔 1일2식을 하기도 합니다만, 일주일에 닷새는 1식을 하는 것 같네요.

물론, 1일1식이 가능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사실, 야밤에 간편하게 먹을 음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전 같으면  만두를 굽거나, 라면을 끓이거나, 과자를 먹거나, 뭔가를 배달시켜 먹었을텐데 저탄고지에서는 넷 다 불가능 합니다. 

재료를 다듬고, 직접 뭔가를 해야하죠. 이게 힘듭니다. 



장단점을 요약해보자면,


장점

1) 지속가능하다. 

즉, 닭가슴살만 먹거나, 극단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단들보다는 훨씬 유지하기 쉽습니다. 

저탄고지 식단은 배도 안 고프고, 맛도 괜찮아요.

 

2) 식습관 개선이 된다. 

자연스럽게 1일1식이 가능하고, 주전부리 섭취가 사라집니다. 

제게 유일하게 남은 주전부리는 방울토마토 밖에 없네요. 그나마도 이제는 잘 안 먹습니다. 


3) 효과가 있다. 

운동없이 식단조절로 체지방이 빠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탄고지의 효과인지, 섭취하는 칼로리의 절대량이 줄어서인지는 애매합니다만, 

설사 후자라고 할 지라도, 저탄고지는 큰 어려움 없이 그걸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점

1) 사회생활 불가능

위에 외식 메뉴를 적아놓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어렵습니다. 

밖에서 밥 한 번 먹을 때마다. 저탄고지식단 유지와 폐 끼치지 않기 사이에 균형을 잡기위해 엄청 고민해야 합니다. 

다른 분들과 자주 식사를 하셔야하는 분들은 강한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2) 늘어나는 쓰레기

주로 집에서 해먹다보니, 재료를 다듬고 나오는 음식 쓰레기부터, 잔반, 포장용기 등등 쓰레기량이 엄청 늘어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대량으로 포장된 냉동식품이나 먹는게 지구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3) 부작용 걱정

아무래도 저탄고지가 학계에 공인을 받은 식단이 아니다보니 부작용이 없을까 걱정을 하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저탄고지를 하다보면 붉은육고기와 포화지방 섭취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게 기존의 지식으로는 몸에 당연히 안 좋거든요.

과학 패러다임의 변화부터 시작해서, 과거 실험에 있어서 설계의 문제, 나아가 설탕업계의 음모설까지 벼라별 썰들이 

저탄고지 예찬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지식을 반박하는 근거로 활용됩니다만은, 기존의 지식을 그렇게 간단히 무시하기는 어렵죠.

그런고로 저도 일단은 10-12주 정도만 해볼 생각이고, 이후에는 건강검진을 한 번 받은 후 과거 몸 상태와 비교해볼 생각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0
126011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김전일 2024.04.18 707
126010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2] 상수 2024.04.18 519
126009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2] 상수 2024.04.18 435
126008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18 594
126007 이제야 엘꼴스럽네요 [3] daviddain 2024.04.17 492
126006 프레임드 #768 [4] Lunagazer 2024.04.17 349
126005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443
126004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521
126003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430
126002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429
12600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4.04.17 681
126000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 [4] 로이배티 2024.04.17 581
125999 마리끌레르 영화제 예매 결과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수 2024.04.16 435
125998 프레임드 #767 [4] Lunagazer 2024.04.16 332
125997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 catgotmy 2024.04.16 504
125996 조지아 고티카 커피 [5] catgotmy 2024.04.16 538
125995 펌ㅡ 롯데 야구를 보는 일주어터의 일침 [8] daviddain 2024.04.16 491
125994 듄 파트 2, 듄 오프닝 10분 영상 상수 2024.04.16 441
125993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세 가지 안부 1시공개 영상 [3] 상수 2024.04.16 474
125992 [넷플릭스바낭] 성의 넘치는 추억 팔이 코믹 액션, '나이스 가이즈'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6 6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