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위키의 괴담, SCP 재단.

2012.05.15 15:56

mithrandir 조회 수:17592

듀게에도 한 번 쯤 올라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안올라오네요.

SCP 재단을 아시나요?
세계 각지의 초현실적인 존재들을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는 단체.
SCP-xxx 형식의 넘버링으로 각 항목을 정리하고 있고,
이 중에는 "안전"한 것도 있지만 "유클리드"로 불리는 위험한 존재들,
그리고 "케테르" 등급으로 분류되는 더 위험한 - 어쩌면 세계 멸망까지 불러올 수 있는 - 존재들이 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존재들 중에는 
# 방문객들을 끌어모아 죽게 만드는 놀이공원,
# 어떤 방법으로도 죽일 수 없는 정체불명의 파충류,
# 악마 숭배 집회에서 구출된 마지막 생존자,
# 자기들끼리 살아움직이는 레고,
#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들을 내놓는 자판기,
# 썰렁한 농담을 하면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토마토...

...어라?



* SCP 재단 홈페이지:

* SCP 재단 엔하위키 항목:



처음엔 도시괴담이나 설정들을 정리해 올리는 사이트였는데,
이게 점점 커지면서 지금같은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SCP 재단이라는 가상의 조직은 물론
거기서 일하는 조직원들에 대한 설정놀이까지 추가되었다네요.
(문서에 등장하는 무슨무슨 "박사"들은 대부분 SCP 재단 위키 이용자들의 아이디더군요.)

내용중에는 러브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코스믹 호러도 있고,
서브 컬쳐(특히 일본 오타쿠... ^^)와 관련된 농담들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한국 관련된 항목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SCP-953 항목은... 부산에서 포획된 구미호?!


명확하게 말하면 "괴담"이라기보단 "위키를 이용해 만들어진 아마추어 SF/호러/환타지 설정놀이"일 것이고,
또 명확하게 말하자면 엔하위키는 이 시리즈를 작성한 주체가 아니고
SCP 재단이라는 사이트에서 몇몇 인기있는 항목을 우리말로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만...
어쨌든 최근 SCP 재단 시리즈가 인기를 끈 것은 엔하위키의 공이 크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영어 원문만 읽기엔 접근성이 떨어질테니까요.

어째서 갑자기 번역 붐이 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엔하위키를 비롯한 모든 위키가 그렇지만,
뭐 어쩌다 한 번 분위기를 타게 되면 항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이니까요.
요 며칠 붐이 좀 사그러들긴 했습니다만,
지금 엔하위키 항목을 보면 SCP 재단 홈페이지에서 인기있는 항목은 거진 다 올라온 것 같네요.

처음엔 "다른 위키의 내용을 위키에서 퍼오는 건 문제 아니냐"
"엔하위키 작성은 중지하고 차라리 SCP 한국 지부를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SCP 재단 사이트 자체가 위키이긴 하지만 "오리지널 창작물"에 가깝기 때문에
완전히 직역하는 게 아닌 "요약 발췌+코멘트 형식으로 정리"하는 쪽으로 결론난 듯 합니다.



몇몇 맘에 드는 항목을 소개하자면

# 꽤 코믹하다가 그로테스크하다가를 반복하는 SCP-261(차원을 초월하는 자판기)나

# 정통 호러 느낌이 나는 SCP-087(계단통)

# 그리고 섬뜩한 화성탐사차량 팬픽(?)인 SCP-206(항해자)도 재미있습니다.



이 외에 이런 저런 항목들이 많으니 한 번 읽어보시기를.




p.s.
엔하위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엔하위키의 영화나 영화 감독 항목 중에
추가/수정/작성이 필요한 항목이 꽤 많아 보이더군요.
항목이 없는 건 아닌데 미묘하게 편향되거나 틀린 내용들도 있고...
아무래도 애니매이션이나 게임보다 참여자가 적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인 듯 한데, 좀 아쉽더라구요.
저도 심심해서 이것저것 추가하는 중입니다.
의외로 참여가 쉬우니, 관심있는 분들 좋아하는 감독/작품 항목 작성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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