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멀리 볼 것까지 없고 10월 재보선에도 큰 영양을 끼치진 않으리라 봅니다.

 

2008년 18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은 괴멸적인 패배를 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게 전략, 전술적으로 전패했고, 야당의 위치조차 민주당에게 넘겨주었죠.

그리고 그 결과는 17대 대선과 19대 총선의 한나라당 대승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이후 진보층은 그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몸소 체득합니다.

현 정권의 집권으로 정치적, 사상적으로 한국 사회는 엄청난 후퇴를 했고, 몇몇 돌이킬 수 없는 사건도 벌어졌죠.

그래서 전략적인 투표 성향이 굉장히 강해졌다고 봅니다.

이제 그 결집력은 보수층을 웃돕니다.

현 정권의 반복되는 실책에도 바탕하지만, 현 정권은 특정 시점에서 부터는 계속하여 패배하고 있습니다.

대선이나 총선같은 빅 이벤트에는 중간층의 확보가 중요하지만,  재보선이나 지방선거는 절대적으로 고정표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보수층이 상당히 옅어졌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률이 보수층 결집표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는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더 분명한, 순전히 돈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남의 자식 먹이는데 내 돈 쓰기 싫다는 거죠.

미시적인 부분이라서 "내 말이 확실해!" 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지만 부분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치색과 관계 없이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진보층이 굉장히 전략적이 되었다는 배경이 있습니다.

보수층은 뚜렸한 계급의식이 있다는 보다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의 논조를 따릅니다.

보수 언론은 어찌됐든 언론이기 때문에 가끔은 (진보들이 보기에도)쌔끈한 말을 해줘야하고, 균형감각을 맞추는 척이라도 해야합니다.

즉 보수는 감성논리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MB가 미운짓을 하면 쉽게 등 돌릴 사람들이라는 거죠.

 

반면에 진보는 SNS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한 적극적인 통로로 노골적인 정치적 태도를 취합니다.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처럼 균형감각을 맞출 필요가 없어요. 미운 놈은 계속 미운 놈이고, 내 편은 계속 내 편이라는 겁니다.  

정치 이슈에 떠오를 때 진보는 다양한 경로로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 받습니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그러한 위력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아마 투표함 까보았으면 완전 무상급식 찬성은 3%도 되지 않았을 겁니다.  

안타깝게도(뭐가?) 보수는 그러한 노골적인 솔루션을 제공받을 통로가 없습니다.

각종 포탈이나 익명성이 보장된 디씨는 보수층이 점령했지만, SNS이나 실명 게시판은 진보들이 차지했고, 알짜배기인 이쪽을 평정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봅니다.

 

최근 곽노현 옹호론이 고개를 드는 건, 진보의 전략화에 맞물려있다고 봅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곽노현 사건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진보가 먼저 때려잡았을 겁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따라서 10월 재보선도 진보의 전략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 몇년까지는 계속 될 겁니다. 최소한 진보 계열이 재보선, 지방선거에서 대패배를 당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이게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냐는 또 지나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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