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2011.09.01 14:11

감자쥬스 조회 수:1861

추석 전 틈새시장 노리고 개봉한거라 일주일도 못 갈것 같았어요. 아니나다를까, 일주일조차도 교차상영 하더니 오늘 회차분부터

대부분의 극장에서 다 내렸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봤습니다. 사실 개봉한것만으로도 다행이었어요. 전 dvd로 직행할 줄 알았거든요.

 

진짜 재밌었습니다.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에는 꼭 올라야 할 작품이에요.

여성취향의 칙릿계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작품 특유의 오글거리는 요소가 없습니다.

배우들도 능청스럽고 현실적인 묘사와 코미디가 즐겁게 섞였어요.

호흡조절이 잘 되어 있더군요. 각 장면이 굉장히 긴데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친구 한명을 놓고 들러리들끼리의 경쟁 구도안에서 낙오한 여주인공의 불안한 심리가 그럴듯하게 표현됐어요.

스타가 한명도 없는데도 배우들에게 집중도 잘 되고 앙상블도 훌륭했습니다.

 

국내 제목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예전에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국내 관객들이 오해할까봐

제목에 남자를 붙여서 국내식 제목이 만들어졌죠. 원래는 내 제일친한 친구의 결혼식 쯤으로 알려져 있던 작품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동성친구들끼리의 이야기인데도 그냥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이라고 국내 제목이 지어졌어요.

 

오랜만에 성형 범벅, 보톡스 투성의 여배우가 아닌 나이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소품이었어요.

간판 내려가기 전에 봐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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