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은 무균질 진영인가?

2011.09.01 15:41

늦달 조회 수:1744

곽노현에게 비판도 할 수 있고 비난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기다려보면 객관적이고 확실한 판단과 비판을 내릴 수 있습니다. 

조급증 환자도 아니고 물타기 확실한 시점에 

검찰측의 일바적인 피의사실 흘리기에 왜 사퇴를 운운하는 유난을 떨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서 조국 교수에게

"야 너 왜 사퇴를 반대하냐"

이런 글을 올렸더군요.

둘 다 널리 알려진 사람이고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인데,

쪽지로나 보낼 글을

이런 식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실망했습니다. 


메피스토님이 진보에게 도덕성이 없으면 뭐가 남냐고 하시는데,

저는 이게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도덕성이라는 것이 가카같은 부류에 대한 상대적 도덕성 아닙니까?

상대적 도덕성을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대적 도덕성으로 자위하고 살건가요?

제가 보기에 진보진영의 도덕성 자화자찬은 자위에 불과합니다.

가카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서 대통령이 되었나요?

그렇게 무균질 인간을 찾는다면 공동묘지에서 찾아야죠.


진보진영이 자신들이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 하고

그것에 신념을 바치기 때문에 자기들이 무슨 도덕적 우위에 있는 것 처럼 착각을 합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진보진영이 집권해도 부패하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권력의 본질적인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덕적 가치를 앞세우다 보니 자신들이 마치 도덕적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진보진영에 도덕성이 없으면 뭐가 남냐는 생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진보진영의 도덕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고요.

진보가 집권하려면 도덕성만 들고 일어나 대중에게 설파하는 것도 구시대적입니다.

진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중의 신뢰와 실력입니다.

언제까지나 도덕성만 들고 일어설 건가요?

도덕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전부가 되면

그것도 또하나의 전체주의라는 거에요.

세상에 중요한 가치가 얼마나 많은데 이게 없다면 뭐가 남느냐는 생각을 하냐는 거죠.


"곽노현에게 어떻게 2억원을 줄 수 있냐 이 나쁜 놈아" 욕할 수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넌 이렇게 나쁜 놈이니 당장에 사퇴하라는 말은 순진한 겁니다.

법무법인 바른이 박명기을 변론해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상대는 참 꼼꼼한데, 이쪽은 참 순진하구나 생각했습니다. 


도덕적이고 용감한 건 좋지만,

그것이 공멸을 가져온다면 그건 순진한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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