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14:51
지금 보니 그간 하도 수위높은 것에 익숙해져서 뭐 이만한 것에 그 난리였나 싶은 게 켄 러셀의 devils입니다. 그렇게 표현 수위를 밀고 나간 영화가 있기에 지금은 헤어누드에도 덤덤해질 수 있는 거죠. 게다가 분위기잡고 선정적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노출이 반복되다 보니 별 생각이 없어지기도 하고요.몇 년 전 읽었을 때 헉슬리의 원작은 신학 코너에 있었고 충실한 조사 사례 연구였는데 각색을 잘 했네요. 몽마가 극중에서 언급되길래 그 유명한 몽마 그림 떠올렸어요. 올리버 리드는 제게는 난봉꾼 이미지가 강한데 뒤로 갈수록 고결해 보이는 게 연기를 잘 해서겠죠. 세트 디자이너가 데릭 저먼이었어요.
<music lovers> 에서 차이코프스키 역을 나중에 커밍아웃하는 리처드 챔벌레인이 했군요.
아마 칼리굴라나 파졸리니 영화를 봤으면 생각이 달라졌겠죠.
유럽 출신 감독들이 누드, 성, 폭력을 과감하게 다루기는 해요. 로보캅을 버호벤에게 맡긴 이유가 유럽 출신이라 폭력을 다르게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랬다죠.
여배우를 아름답게 잡아내는 감독들이 있는데 폴란스키도 그렇고 린치, 왕가위가 생각나요. 모니카 벨루치가 틴토 브라스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죠.
2020.04.05 17:57
2020.04.05 18:04
답글 읽다 보니 서양화에서 체리를 남성성기비유로 가족 그림에 썼던 게 생각나네요. 그러면 그런 것도 학교에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건지.
주연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곱추이며 올리버 리드에 대한 환상이 병적인 질투로 발전해서 사건의 발단이 된 인물이니 아주 파격적인 노출은 없었어요.
켄 러셀 영화는 성인관객 대상으로 한 거고 devils는 수녀들의 집단히스테리와 마녀재판이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거니까 노출이 불필요해 보이진 않았어요.
수많은 서양화의 모티브가 된 성경도 성적인 이야기 많죠, 근친상간에 겁탈에.
2020.04.05 20:53
2020.04.05 21:51
여자의 초경을 시의 소재로 쓴 시인이 있었는데 얼마전 이게 성추행으로 인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수밀도 같은 가슴'이라든가 가슴이라든가.. 자궁은 문학 작품의 흔한 소재로 쓰이곤했고
이 작품들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흔하게 실렸죠. 그런데 점점 이 정도도 성추행으로 인정하는 추세가 우리나라만의 추세인지
전세계적인 추세인지 궁금하네요. 덧붙여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보이는지 궁금하고요. 저는 불편하지만 공교육을 배우는 약자로써 그런갑다 했지만 지금은 드러낼 수 있어 조금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