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알지도 모르면서 괜히 분위기 따라서 오세훈 까는 것도 별로기도 했고,

그래서 늘 중립적이며 정치에 별 관심도 없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몇 가지 끄적거려 보려고요.

 

1. 이번 투표는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 투표가 아니라,

무상급식을 하되 어떠한 방식으로 하느냐에 대한 투표인데,

문제는 투표가 무효가 될 경우에는 그냥 전면 무상급식이 된다는 거예요.

전면 무상급식이 됐다는 게 좋다 나쁘다라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즉, 어쩌면 투표를 하지 않아도 투표를 한 셈이 된다는 거죠.

퇴근 길에 시간을 내서 투표를 하는 것도 귀찮은데다가,

전면 무상급식 찬성자는 굳이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됐다는 거.

 

2. 따라서, 33.3% 미달은 어쩌면 불보듯 뻔한 일이었어요.

심지어 오세훈이, 자기 사퇴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보고싶었던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3. 정확한 투표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투표를 할 때는 오해의 소지가 있겠더군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안의 투표 내용이

"소득층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여 실시하고, 2014년까지 점차 전면 확대한다" 이었던가요.

제가 알기로 저 전면 확대한다는 게 '소득에 관계없이 전면'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냥 이 내용만으로는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여 그들에게만 점차 확대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기표소에서 나와서 내용을 물어볼까까지 하다가 말았어요.

저만 그랬던 걸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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