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6 06:55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posts/2310529095686033
전우용
오늘 삼성 바이오로직스 관련 이슈를 묻어버릴 정도로 SNS를 뜨겁게 달궜고, 순식간에 청와대 국민청원 30만 명을 돌파한
‘이수역 주취 난투 사건’은 훗날 역사 논문감이 되기에 충분한 ‘사건사적 의미’를 지녔다고 봅니다.
술집에서 잡것들이 옆자리 이성 커플을 희롱하는 건 아주 흔한 일입니다.
그들이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과 욕설을 주고받다가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것도 아주 흔한 일입니다.
주먹다짐 끝에 머리가 깨지는 것도 아주 흔한 일입니다. 이런 사건은 너무 흔해서 신문에도 나지 않습니다.
당사자들도 경찰 부르면 더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는 걸 알기에 대개는 그냥 넘어갑니다.
이런 사건들은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겁니다.
너무 흔한 사건이 ‘사건사적 의미’를 지니는 건, 당연히 남성형으로 취급됐던 ‘잡것’의 ‘것’에서
성별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두 명의 용감한 여성이 남성의 전유 공간이던 ‘주취 희롱, 욕설, 난투’의 영역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들은 술집에서 옆자리 커플을 희롱하다가 말리는 주변 사람에게 싸움 거는 ‘남성 양아치’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깡’을 선보였습니다.
머리가 깨진 뒤에 취한 행동에 ‘구시대의 잔재’가 일부 남기는 했으나, 그걸 제외하면
그들은 ‘전적으로 대등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대등함’이 결코 ‘평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몇 해 전 ‘잡년 페미니즘’ - 모 언론사에서 붙였고, 당시 메갈/워마드 옹호자들도 적극 찬동했던 이름입니다.
결코 제가 임의로 붙인 이름이 아닙니다 – 담론이 횡행할 때, 혐오에 혐오로 ‘대등하게’ 대응하는 게 일반화하면,
분명 이런 일들이 생길 거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힘이 약한 자더러 힘센 자에게 ‘힘으로’ ‘대등하게’ 맞서라고 요구하는 자들은,
결코 평등을 바라지 않는 자들입니다. 차별을 없애는 게 ‘평등’입니다. ‘차이’를 없애려 드는 건, ‘폭력’입니다
2018.11.16 07:06
2018.11.16 09:30
전우용이 대학에 자리를 얻지 못한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는 문제의 핵심은 짚지 못하고 다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차라리 유튜브 채널이나 하나 여시지...
2018.11.16 12:10
2018.11.16 12:40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거죠.
전 이 말이 왜 손자병법엔 안 실렸나 궁금할 지경입니다.
2018.11.16 13:07
전우용 글에는 언제 논리가 존재했었나요? 그냥 꼰대의 술주정에 지나지 않나요?
2018.11.16 13:12
“상대가 개처럼 군다고 나도 똑같은 개가 되지 말자” 라는 간단하고도 쉬운 말을 참 길게도 씨부려놨네요.
이런 논리의 헛점은 비슷한 다른 렉토릭으로 쉽게 반박이 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차라리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라고 하면 더 좋았을거에요. 같이 개가 되었다고 나무라는 꼰대가 아니라 똥이 뭍은 것을 안타까와 해주는
인지상정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씨의 가장 결정적인 한계는 저런 시비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분노게이지가 축적되어 가는 여성 일반의 정서상태에 대한 무지, 불통, 공감능력 부족이죠.
역사학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합니다. ‘맞을짓’이라는 야만성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나 할것이지.
2018.11.16 13:16
어떤 시비요? 자발적으로 옆 커플에게 거는 시비요? 남에게 시비 걸면서 분노게이지가 축적되다니, 무슨 격투게임입니까.
이수역 쌍방폭행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와는 별론인 여성들의 술집 시비 노출 비율을 가져오시면 어쩌자는건지.
시비라고 다 같은 시비가 아닙니다. 두 팀이나 시비를 걸고, 심지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도 했는데.
'탈코 하고 시비에 휘말린 가여운 우리 메갈리안 친구' 같은게 아닙니다.
같이 개가 되었다고 나무라야 할 건 오히려 남자 일행이 폭행을 한 걸로 결론이 났을 때의 얘기죠.
2018.11.16 13:31
사건과 관련된 부분은 전씨의 글을 먼저 잘 읽어보고 댓글을 다세요. 난 전씨의 텍스트 안에서 충실했을 뿐입니다. 님 댓글은 여기가 아니라 전씨한테 가서 할 소리라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전씨의 젠더감수성에 대한 비판은 별도의 꼭지로 다룰만큼 길지만 여기선 더 이어가진 않을게요. 다만 그 한계가 똥을 피해라가 아니라 똑같이 개가 되지 말자는 소리가 나오게 된 배경이라는 소리, 전씨 스스로 고백한것과 같이 젠더트러블 관련 줄곧 견지해온 태도였으니 이 사안에도 그의 근본적인 한계가 작동되었을거라 보는거죠.
2018.11.16 13:29
전우용을 떠받들고 퍼나르는 사람들의 지적 수준도 뻔하고요.
2018.11.16 13:38
찬찬히 읽어보니
"남성의 전유 공간이던 ‘주취 희롱, 욕설, 난투’의 영역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부터가 여혐인지도 모르는 꼰대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본인이 살지도 않은 개화기때 사상으로 멈춰있는 사람이죠 전우용은...
2018.11.16 13:43
TV에서 주막 나오는 사극을 너무 본듯
2018.11.16 14:54
역사학자라기 보다는 역사매니아가ㅡ적당한거 같아요. 이건 저얼대 폄하가 아닙니다. 밀리터리매니아- 밀덕이라는 자체로 폄하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건 밀리터리 따위(살상무기)를 좋아한다는 경멸이 내포되어 있지만 역사 좋아한다는게 책잡힐 일은 아니죠. 역사로부터 배워야할것이 많긴 한데 누구의 말마따나 현실에서 애꾸눈으로 서 있으면 늘 반쪽자리 역사만 보게 된다는게 함정...
2018.11.16 20:11
학자라면 일베와 워마드가 온라인 밖으로 나와 행동을 하게 된 배경을 분석하고 통찰력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그런 논의도 많이 나오긴 했지만요.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죠. 일베는 나빠, 미러링하는 워마드도 나빠라고 전우용 선생이 "경고" 해봤자 일베와 워마드가 달라지는 건 없어요.
전우용의 문제점은 대부분의 사회 현상을 옳고 그름과 가치 판단의 문제또는 당위적인 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이죠. 충분한 논거 없이 비유에 의지하거나 "~입니다. ~해야 합니다"와 같은 식으로 단언하는 것이 그의 습관적인 화법이죠. 안타깝게도 이런 말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나 사이다 발언으로 들립니다. 이 분은 자신이 과거에 페미니스트를 옹호하고 이재명을 비호한다고 엄청나게 까이기도 했었던 것을 기억 못하는 걸까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권위에 기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한 역사학자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현자의 필력, 촌철살인'이라고 칭송하는 것을 보면요. 사실 저도 전우용의 말에 공감할 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의 소위 "촌철살인"이 "전우용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주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018.11.16 21:37
전우용은 역사학자일까요 시사칼럼니스트일까요 관종일까요
하기야 전우용도 지면이나 방송에 기고조차 안하고 페북과 트위터만으로 남초의 현인으로 등극했으니 그것또한 새로운 시장개척자의 표상이라 할만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