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휴...지겹네요.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어떻게든 해결되거나 해결되지 못해도 어쨌든 이 순간은 지나갈 거니까요. 100점짜리 순간을 보내든 0점짜리 순간을 보내든, 이 순간은 지나가니까요. 이 순간을 통과하는 도중이 지겨워서 문제죠.



 2.오늘은 뭘하나...모르겠네요. 사실 별로 하고 싶은 일도 없긴 해요. 하지만 살아있으니까 뭐라도 해야겠죠? 너무 아무것도 안 하면 사람은 돌아버리니까요.


 타임머신을 타거나 냉동인간이 될 기회가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할거예요. 아주 먼 미래로 가서 부적응자로 시작하는거죠. 문자나 기술 수준, 하루를 보내는 습관 등 미래인들에겐 당연한 것들이 내겐 어려울 거거든요. 하지만 거기에 적응하는 동안은 그래도 심심하지 않겠죠. 나의 문제는 지금 이 시기...이 장소...환경에 너무 적응해버렸다는 거예요.



 3.이렇게 쓰면 '그럼 지금이라도 네가 적응하기 힘든 곳으로 떠나면 되잖아?'라고 누가 물어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동기부여가 떨어지잖아요. 적응을 체험하기 위해 더 낙후된 환경으로 가는 건 넌센스니까요. 적응할 가치가 있는 곳에 가야 적응을 해볼 마음이 들겠죠. 좀더 첨단화된 곳이 있으면 거기로 떠나 볼텐데 내 기준에선 서울보다 더 첨단화된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예요.



 4.휴.



 5.위에도 썼지만 오늘은 뭘하나...모르겠네요. 아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요. 오늘 내가 벌일 수 있는 일들 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생각해보지만 딱히 없어요.


 하긴 당연한거죠.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놀고싶지, 할 수 있는 걸 하며 놀고싶어하지는 안잖아요. 결국 또 도돌이표가 되는 거죠.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도록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해요. 뭐 그러면서 사는 거죠.



 6.보통은 심심할 때 여자를 만나러 가겠죠. 물론 헌 여자가 아니라 새 여자를요. '새것만 좋아해요 반짝거리죠 다들 그렇잖아요 맞죠?'라는 레드벨벳 노래가 있듯이요. 프듀48덕분에 알게 된 노래죠.


 뭐 이걸 반대로 말하면, 나 또한 그래요. 내가 새 여자를 만나면 내가 새 여자를 만나는 면도 있겠지만, 나 또한 그 여자에게는 새 남자인 거니까요. 나도 누군가에게 헌 사람이 되는 건 싫거든요. 그녀의 얼굴에 순간 순간 떠오르는 지겨움...슬슬 이 자리를 끝내자는 핑계를 찾기 위한 두리번거리는 시선...그런 것들을 보면요.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좋은 점은, 상대가 새로운 사람이라는 점도 있지만 나 또한 새로운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거겠죠.



 7.그래서 늘 쓰듯이 돈을 좋아하는 여자도 나쁘지 않아요. 왜냐면 나를 좋아하지 않고 돈을 좋아하는 여자는 올곧거든요. 그녀는 오늘도,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계속 돈을 좋아할 거니까요. 남자든 여자든,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새 장난감이었다가 헌 장난감이 되어가는 기분을 느낄 필요가 없죠. 그들은 늘 올곧으니까요.



 8.음 하지만 오늘은 헌 사람도 새 사람도 아닌 예쁜 사람을 보러 가기로 정했어요. 어차피 오늘은 탐색전이라 평범한 술자리가 될거니...번개처럼 만들어봐도 좋아요. 내가 술, 안주, 밴드는 쏠테니 오실 분은 본인 커버차지 가지고 오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휴. https://open.kakao.com/o/gJzfv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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