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입니다. 서울시내 ㄱ으로 시작되는 대형 서점에서 블루레이 계산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카운터에서 줄선 저를 맨 마지막으로 밀쳐 놓고 다른 사람을 먼저 계산하는 겁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별일 아니지만 요즘 일진이 사나워 분노에 가득찼던 저는 항의해야 할 때 항의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죄라는 금구를 마음에 세기며 평소 소심 비굴한 태도를 떨치고 최대한 정중하게(아마도) 항의했습니다.

당연하게 직원은 자긴 그런 적이 없다고 했고 뻔뻔스러운 것! 하고 마름속으로 일갈한 저는 결국 CCTV로 결판을 내기로 하고 영상실로 위풍당당하게 행진했죠.

글고 영상판독 결과 결론은....모든 것이 제 오해에서 비롯된 뻘짓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쪼그라들어 미안하다 운운하는 말을 주워삼키며 영상실에서 도망처나왔습니다.

글구 비참하게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엉엉.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내가 진상손님이라
니! 내가 진상이라니!!!!

그래도 이런 일에 프로답게 침착하고 친절하게 대응하는 ㄱ문고 직원들이 대단하긴 하더군요. 여하튼 오늘같은 쪽팔린 날은 집에 빨리 돌아가야 겠습니다. 완전 마가 꼈어요.

ps. cctv에 찍힌 제 모습이 키작고 못생겨서 충격이 배가 되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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