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관련 학과를 다니고 있지요.

가끔 지인을 통해서 촬영이나 편집 알바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관련학과이긴 하지만, 전공이 아예 실기 쪽도 아니고

그냥 적은 페이에 제 실력에 맞는 간단한 일을 하는 정도였지요.

 

행사오프닝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오케이, 했습니다.....만 막상 들어서고 보니

행사가 생각보다 크고, 영상작업도 생각보다.....

 

이건 뭐, 거의 다큐 찍을 기세입니다. 그런데 뚜렷한 담당자가 없이

제가 기획을 담당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책임소재도 아무 것도 분명치 않은 가운데

의뢰한 쪽에서 요구와 기대만 많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거의 최악의 상황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전문영상제작업체가 했어야 했다는 느낌만 들 뿐입니다.

그러나 발을 빼기엔 늦은 것 같습니다.

어수선하니 여기저기 휩쓸려가다보니 말그대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황입니다.

 

이쪽 관련 일 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한 듀게에서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행사 주최측에서 이런저런 사람들 인터뷰를 해달라고 명단을 가져왔습니다.

(인터뷰할 분들 명단은 달라고 예-전부터 재촉하고 있었으나 이제야 왔습니다.)

 

명단을 보니 인원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행사는 다가오고, 영상은 짧은데,  이렇게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쪽에서 말하기를,

나레이션 시나리오를 미리 주었다면 거기에 맞추어서 인원을 선정했을 텐데

시나리오가 제가 주지 않아서 그랬답니다... (...)

제가 그 분들을 다 인터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긴 제일 처음, 아직 회의자리에 가보지도 않았을 때

'시나리오'를 달라는 문자를 받기는 했습니다.

이분들이 영상작업을 안해보셔서 그렇구나, 하고

'시놉시스'를 제출하겠다고 답문을 드린후

최선을 다해 자료를 긁어모아

시놉시스와 장별 구조도가 포함된 영상  '기획안'을 드렸습니다.

 

 

다음 회의에 가니  그 기획안에서 이런저런 걸 빼달라고 해서

그 부분만 빼고 2차 기획안를 내고 컨펌된 듯한 '분위기'에서

진행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왜 이제 와서.....???

 

하소연이 길었습니다.  10분 이내의 행사 오프닝 영상 을 만들면서

그 행사와 관련된 20년 역사를 빠르게 흩는 내용을 담을 때

나레이션 시나리오가 초반에 나오는 것이 과연 맞습니까?

나중에 나올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이런 알바를 해본 경험이 없어

'그쪽이 먼저 시나리오를 주었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강경한 의견에

명확한 반박을 하지 못했습니다. 윽. 제가 잘못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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