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문재인의 '운명'보다는 이 책이 읽어볼만하고 읽을만하며 논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감상입니다.

 문재인은 진보진영에 대해 (운명에서) 투덜대기만 하였지만

 유시민은 이 책을 통해 중도와 진보진영이 함께할 수 있는가?할 수 있다면 어디서부터 출발하고 어디로 지향할 수 있는가? 를 설파해나갑니다.

 수필과 인문학참고서의 대비라고나 할까요?

 

 유시민은 이 책을 통하여

 여러가지 다양한 국가에 대한 시각이랄까 입장을 소개하고 그런 차이의 연원을 설명하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논지를 개진해 나가는데

 무언가 진보적 가치와 무정부주의가  뒤섞여 발현되는 요즘의 이상한 현상이 드믈지 않은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진보와 중도 어느 쪽이던간에 두 정치집단 사이에 공유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점이 어디인지 고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생각자료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교과서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편하게 읽힐수도 있고 아예 손이 가기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

 

 책과는 별개로....잠시 곁길로 새면

 전 유시민같은 사람까지!! (좁은 의미에서의) 제도권 '정치'를 하는게 못마땅합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정치입문후 그닥 행복해보이지도 않고요.

 이 분은  글질하는게 더 어울리는것을 이 책을 읽으며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그러나 유시민이 쓴 책은 이번에 처음으로 읽어 보내요;;)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으면 사람이 추해보입니다.

 전 유시민에 대한 원초적인 이미지 자체가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안좋아져만 가요. 무슨 특별한 사건이나 이유 그런거와 상관 없이 -_-;;

 

 그런 측면에서 다른 야권 인사들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유시민이 한계단 한계단 추락할적마다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얼마전에는 정동영에게도 잡힌거 같더군요.

 

 유시민을 진보라고 생각 안하는 분들이 이 듀게에는 적지 않겠지만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유시민은 스스로 자유주의자임을 오래전에 고백했었습니다. 그러니 진보니 아니니 따지는 거 자체가 우습죠.

 그리고 참여정권에 중요한 권력의 한 축으로 참여한 이후 진보와 중도의 공생? 혹은 조화를 매우 중요한 화두로 삼게 되었다는 그런 과정에 주목하고 싶어요.

 그 과정의 연장선에서 '진보대통합'에 함께하려고 하는 것일겁니다.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만하고 존중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2011년 한국에서는 이 사람을  함께할 있는 우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진보진영의 자기 바램일 뿐이고 (김문수같은 치들과 동급으로 혹은 손학규 따위 보다 더 못한...취급은 논외로)

 현실 정치와 행정까지 개입하는 가운데 개인의 진보적인 신념과 가치 그리고 국가라는 조직의 한계 내에서 겪었을 그 모순과 갈등은 진보진영에게도

 충분히 좋은 자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 까지죠.

 더 이상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혁당부터 참여당까지 뜻은 좋았는지 모르겠으나  항상 결실은 보잘것이 없다 못해 깊은 상처와 골만 남기는 노정을 걸어 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텐데

 무언가 의무감으로 혹은 결기와 의기로만 정치를 하는거 같은데 그러다가 어느날 훅 쓰러질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기 위태롭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정도 되는 사람을 맞지도 않는 옷을 입힌채 소모시켜서는 안되! 라는 생각을 굳혔어요.

 

 여하간

 '국가란 무엇인가'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 고수인 분들의 날카로운 비평도 기대해봅니다.

 전체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틀린 이야기다 이전에 매우 중요한 화두, 담론이라는 생각이거든요.

 

 물론 전 유시민의 국가관에 상당부분 동감하는 편입니다.   어떤 국가관인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제 짧은 몇마디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스포일러라고 할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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