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8 03:02
어느날 문득 들은 생각.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카스, OB, 하이트, 피츠, 클라우드, 드라이 피니시, 필라이트는 왜 전부 다 외국어, 그것도 뜻을 알 수 없는 괴상한 외국어일까.
카스는 뭔가 카~ 하는 의성어를 표현한 거 같은데 왜 ss가 두개여서 '캐스'로 발음이 돼야 할 거 같고,
사전에도 이렇다할 의미가 없으며, 하이트 역시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이고,
피츠는 Fitz- 가 사전에 나오긴 하는데 누구의 아들이란 뜻으로 성에 붙이는 접두어이고,
클라우드는 구름이라는 뜻인데 앞을 K로 바꿔서 한국스럽게 했나보다 싶은데 구름은 맥주 거품을 의미하는 건가 싶고,
드라이 피니시는 드라이한 마무리 정도의 뜻 같은데 맥주 맛을 표현한 건가 싶고,
필라이트는 라이트함을 느껴라인가 싶은데 왜 Filite 인지,
유일하게 뜻이 명확한 맥주 OB는 Oriental Brewery 라는 영어.
그럼 외국을 대표하는 맥주엔 어떤 게 있나 심심해서 정리해봤어요.
미국: 버드 와이저, 사무엘 아담스, 밀러, 쿠어스
영국: 런던 프라이드, 뉴 캐슬
일본: 아사히, 삿포로, 기린
중국: 칭다오, 하얼빈, 베이징
태국: 싱하
필리핀: 산 미구엘
싱가포르: 타이거
프랑스: 1664 블랑
독일: 크롬바허, 뢰벤브로이, 에르딩거, 파울라너
벨기에: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레페, 듀벨
네덜란드: 하이네켄, 그롤쉬
덴마크: 칼스버그
체코: 필스너 우르켈, 코젤
이탈리아: 비라 모레티, 페로니
스페인: 에스트렐라
포르투갈: 보크, 신트라
아일랜드: 기네스
오스트리아: 지퍼
리투아니아: 볼파스 엥겔만
에스토니아: 비루
멕시코: 코로나
호주: 빅토리아 비터, 포스터, 포엑시스
터키: 에페스
캐나다: 무스헤드
북한: 대동강
전부 다 자국의 언어를 쓰고, 자국스러운 디자인을 하고 자국을 홍보하고 있죠.
물론 요즘 소규모 양조장으로 내놓는 국내 맥주업체는 그래도 한국이름을 따고 있고 이는 좋게보이기도 하네요.
화장품도 마찬가지. 아모레는 이탈리아 어이고, 에이페로 읽고 epais 라고 적는 이 어려운 건 프랑스어,
올리브 영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반면 삼성, 현대 등은 한국어를 사용했고, 이 다소 어렵지만 이국적인 이름이 외국인에 좋게 어필한 점도 있는 듯.
뭐 당장 외국영화제목을 한국어로 절대 안 하는 것도 그렇고,
자국의 것을 뭔가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는 거 같다는 생각..
* 그나마 요즘 젊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한국어로 된 한국어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점점 보이는 거 같아서 뿌듯하기도 해요
2018.07.28 04:54
2018.07.28 12:42
2018.07.28 18:26
gs에서 하는 랄라블라에 비하면 올리브영은 차라리 무난하죠. 랄라블라는 간판만 봐도 오그라들어요
2018.07.28 08:32
사대주의라고 생각하는데,
마케팅 차원의 심리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나 고급 의류 악세사리
고가품, 사치품들의 광고모델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외국인이죠.
생필품이 아닌 사치품 향락품은
친근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낯설게 해야 잘 팔리나 봅니다.
뭔가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죠.
그래서 외국이름을 붙이는게 아닐까요
2018.07.28 12:45
2018.07.28 13:27
일부러 철자가 다르게 사용하는거라고 봐야될거에요. 고유명사 느낌이 나도록 철자를 바꾼거죠.
2018.07.28 15:26
그건 아는데 제 눈에는 괴상하네요. Korea를 Corea로 쓴 느낌이랄까..
2018.07.28 18:38
Corea도 잘못된 말은 아니죠.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 등에선 Corea라고 쓰니까요
2018.07.29 19:47
자국을 응원하는데 스페인어로 응원한다구요?.. 영어야 국제무대니까 쓴다지만
2018.07.31 20:20
응원이요? 제가 어디에 Corea로 응원한다는 말을 했나요? 프레데리크님이 Corea는 괴상하게 쓴 말이란 뉘앙스로 말씀해서 영어말고 다른 외국어에선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한 건데요
2018.07.31 20:35
혹시 프레데리크 님이 스포츠 경기에서 Corea라고 쓴 응원팻말을 보셨다면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일본때문에 Corea를 쓰지못하게 된 줄 잘못 알아서 Korea라고 쓰길 싫어하는 한국인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중에 하나가 Corea 팻말을 들고 온 게 아닐까 싶네요
2018.07.28 14:38
2018.07.28 15:40
그러던가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2018.07.28 20:36
2018.07.29 19:48
예시를 주셔야 설득이 되죠.
https://www.google.co.kr/search?q=%EC%97%90%EC%8A%A4%ED%8B%B0+%EB%A1%9C%EB%8D%94+(%EC%82%AC%EC%97%85%EA%B0%80)&stick=H4sIAAAAAAAAAOPgE-LUz9U3MMotijdUgjArLM0stdSzk630k0qLM_NSi4vhjPj8gtSixJLM_DyrtPzSvJTUIgDWbCEAQQAAAA&sa=X&ved=2ahUKEwiLsqrYk8TcAhWFbN4KHWxlBNEQmxMoATAaegQICxA4&biw=1536&bih=759
그나저나 검색해봤는데, 에스티 로더는 사람 이름입니다. 에스티 로더의 창립자구요. 그냥 불어로 만들고 싶어서 붙인 이름이 아니구요
2018.07.31 09:51
하나 알려주면 딱 하나만 아시네요; 에스티 로더 화장품 이름이 다 불어라고요. 이러니까 이런 글을 쓰지.
2018.07.31 20:55
에스티 로더 계열사중에 크리니크, 라메르, 르 라보, 아라미스 등이 있어요. 프랑스 브랜드를 합병한 것 아니고 미국에서 만든 것들이요
2018.07.28 20:16
2018.07.29 19:49
엥.. made in France 라 프랑스 건 줄 알았는데
2018.07.30 11:49
하겐다즈는 심지어 '적당히 유럽풍 분위기를 내기 위해 대충 유럽풍 발음기호를 끼워맞춘' 네이밍이라 본문의 예시들과 거의 동일한 경우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98%EA%B2%90%EB%8B%A4%EC%A6%88
2018.07.28 14:46
맥주는 그냥 계속 괴상한 외국어 조합으로 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군산맥주, 대관령 맥주, 강릉맥주 ..... 정체불명의 이상한 찌린네 나는 음료 따위 때문에 한국과 지역에 대한 이미지만 더럽혀질거 같으니까요.
2018.07.28 15:39
저랑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싶네요. 군산, 대관령 말고도 이쁜 우리말은 많아요. 근데 외국인 입장에선 또 저게 신비하게 들리기도 하겠습니다만
2018.07.28 16:05
생각이 다른게 아니라 독해력에 문제가 있으신거 같군요. 아, 수정합니다. 독해력이 아니라 '독해'에 문제가 있으신거 같아요.
2018.07.29 19:42
아.. 그 한국맥주는 맛없으니까 쪽팔려, 라는 뜻으로 쓰셨던 거군요?.. (글을 그렇게 잘 쓰시지는 못 하시..) 제 포인트는 네이밍과 자국어에 대한 자존감인데, 한국맥주 맛없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시네요, 그건 별 게의 문제죠. 전 기존 그 찌린내 맥주의 이름을 바꾸잔 게 아니죠. 앞으로 더 좋은 맥주를 좋은 이름으로 내길 바라는 차원인데
2018.07.28 20:49
동감합니다. 외국인이 군산 맥주, 대관령 맥주를 마시고 이 지역은 이렇게 맛없는 걸 만들어 내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는 없죠.
2018.07.29 19:43
한국맥주는 앞으로도 쭉 꾸준히 맛없는 맥주를 만들 것이라는 전제로군요?
2018.07.28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