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들은 생각.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카스, OB, 하이트, 피츠, 클라우드, 드라이 피니시, 필라이트는 왜 전부 다 외국어, 그것도 뜻을 알 수 없는 괴상한 외국어일까.


카스는 뭔가 카~ 하는 의성어를 표현한 거 같은데 왜 ss가 두개여서 '캐스'로 발음이 돼야 할 거 같고,

사전에도 이렇다할 의미가 없으며, 하이트 역시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이고,

피츠는 Fitz- 가 사전에 나오긴 하는데 누구의 아들이란 뜻으로 성에 붙이는 접두어이고,

클라우드는 구름이라는 뜻인데 앞을 K로 바꿔서 한국스럽게 했나보다 싶은데 구름은 맥주 거품을 의미하는 건가 싶고,

드라이 피니시는 드라이한 마무리 정도의 뜻 같은데 맥주 맛을 표현한 건가 싶고,

필라이트는 라이트함을 느껴라인가 싶은데 왜 Filite 인지,

유일하게 뜻이 명확한 맥주 OB는 Oriental Brewery 라는 영어.


그럼 외국을 대표하는 맥주엔 어떤 게 있나 심심해서 정리해봤어요.


미국: 버드 와이저, 사무엘 아담스, 밀러, 쿠어스

영국: 런던 프라이드, 뉴 캐슬

일본: 아사히, 삿포로, 기린

중국: 칭다오, 하얼빈, 베이징

태국: 싱하

필리핀: 산 미구엘

싱가포르: 타이거

프랑스: 1664 블랑

독일: 크롬바허, 뢰벤브로이, 에르딩거, 파울라너

벨기에: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레페, 듀벨

네덜란드: 하이네켄, 그롤쉬

덴마크: 칼스버그

체코: 필스너 우르켈, 코젤

이탈리아: 비라 모레티, 페로니

스페인: 에스트렐라

포르투갈: 보크, 신트라

아일랜드: 기네스

오스트리아: 지퍼

리투아니아: 볼파스 엥겔만

에스토니아: 비루

멕시코: 코로나

호주: 빅토리아 비터, 포스터, 포엑시스

터키: 에페스

캐나다: 무스헤드

북한: 대동강


전부 다 자국의 언어를 쓰고, 자국스러운 디자인을 하고 자국을 홍보하고 있죠.

물론 요즘 소규모 양조장으로 내놓는 국내 맥주업체는 그래도 한국이름을 따고 있고 이는 좋게보이기도 하네요.


화장품도 마찬가지. 아모레는 이탈리아 어이고, 에이페로 읽고 epais 라고 적는 이 어려운 건 프랑스어,

올리브 영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반면 삼성, 현대 등은 한국어를 사용했고, 이 다소 어렵지만 이국적인 이름이 외국인에 좋게 어필한 점도 있는 듯.


뭐 당장 외국영화제목을 한국어로 절대 안 하는 것도 그렇고,

자국의 것을 뭔가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는 거 같다는 생각..


* 그나마 요즘 젊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한국어로 된 한국어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점점 보이는 거 같아서 뿌듯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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