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물건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툼레이더 리부트 3부작의 완결편' 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편을 통해 '리부트 라라'의 기원담을 완결한 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담고 있는 의미이죠.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는 21세기 게임판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 하게될 물건입니다. 지금도 이미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에요.

라라 크로포트라는 캐릭터가 그렇지 않습니까. 게임판 거의 최초의 지구적 인기 여성 주인공 캐릭터라는 영광과 동시에 가장 강려크한 성상품화 캐릭터라는 오명을 동시에 붙들고 있던 유니크한 캐릭터였다는 태생부터가 범상치 않았고.

그걸 리부트를 통해 게임판에 불어닥친 'PC함' 트렌드의 대표 주자로 완전 역전을 시켜 버리면서 더 드라마틱한 의미를 갖게 되었죠. 뭐 여전히 예쁘고 섹시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미지 반전'에 대한 집념이 분명히 보이거든요.


생각해보면 리부트 1편이 발매되었던 그 시절이 참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PC함, 여성 위주라는 관점을 근본으로 뙇! 박아 넣고 전개되는 게임이 사람들에게 그토록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 후로 5년이 흐른 지금 같은 게임, 같은 캐릭터가 어떤 취급을 받고 있나를 보면 그게... 흠...;;



2.

근데 사실 이 리부트 시리즈는 겉보기와 달리 그렇게 행복한(?) 시리즈가 아닙니다.

리부트 1편이 대단히 성공했다!!! ...라고 일반 게이머들이 생각한 데 반해서 배급사인 스퀘어 에닉스는 기대에 완전 못 미친다!!는 반응이었다고 하고.

그래서 속편 제작시 지원을 크게 안 해줘서 결국 제작사가 마소의 자본(제작비, 기술 지원에 홍보까지)을 투자 받아 게임을 완성하긴 했는데 그 와중에 엑박 기기로의 기간 독점 계약을 맺는 바람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고. 판매량은 역시 배급사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게이머들의 PC함에 대한 반감은 하늘을 찌르게 되었고 또 하필 우주 최강 인기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와의 장르적 유사성 때문에 그 쪽 팬보이들에게 밉보이고 또 그 와중에 리부트 1, 2편의 메인 작가가 강성 페미니스트로 알려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와중에 스퀘어 에닉스는 무슨 어벤져스 게임의 외주를 받아 기존 시리즈의 핵심 인력들을 그 쪽으로 옮겨 버렸고 그래서 스튜디오를 옮겨 천신만고 끝에 어떻게든 완성은 해 냈다는 기쁨과 함께 출시된 것이 이 물건 되겠습니다.


한 마디로,

지난 5년간 팬보단 안티가 많아졌으며 제작진은 교체되었고 그나마 투입된 제작진은 돈이 모자라요... 라는 상태로 고생고생 끝에 발매된 게임이라는 얘깁니다. ㅋㅋ


그럼 이제 여담은 그만하고 게임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3.


일단 꼭 짚어두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이번작은 전작들에 비해 아주 큰 변화를 준 작품이라는 겁니다.

근데 그게 제대로 홍보가 안 되면서 유저들에게 혼란을 준 부분이 있고, 또 제작진 본인들이 헛발질을 하면서 스스로 말아 먹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이번 툼레이더는 


'탐험과 모험에 중점을 두는 방향을 잡으면서 전투는 거의 없애 버렸다' 


라는 건데요.

정말로 이번작의 전투는 걍 무덤 털이 플랫포밍 액션 & 퍼즐 와중에 여흥 거리로 살짝살짝 들어가는 정도일 뿐, 비중이 없습니다.

그런데 리부트 툼레이더가 전투 시스템 측면에서 비교적 호평이었고 또 1 -> 2로 넘어가면서 전투의 비중이 높아지는 중이었다 보니 이번작은 전투가 얼마나 더 좋아졌을까... 라고 생각하며 구입했던 게이머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지는 경우가. ㅋㅋㅋ 이게 정말 '비중이 줄었네' 정도가 아니라 '전투는 도대체 언제 나와?' 라는 수준의 변화라서 말이죠.


근데 여기까지는 걍 홍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겠지만, 게임을 해 보면 당황스러운 부분이. 

게임 속 스킬 업그레이드 시스템에서 전투 관련 스킬 업그레이드가 엄청 많고 또 무기를 구입하고 업그레이드하고 튜닝하는 시스템이 참으로 정성스레 꾸며져 있단 말이죠.

이렇게 시스템을 열심히 꾸며 놓았는데 게임 속에서 그걸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컨셉 변경이라는 의도는 알겠지만 스스로 바꾼 그 컨셉에 안 맞는 짓을 해 놓았으니 당최 뭔 생각이었는지 알 수가 없죠. ㅋㅋㅋ


어쨌거나 그렇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치명적인 문제.


두 번째 문제는... 가장 눈에 띄는 문제를 찾아 보자면 아무래도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리부트 1편은 뭐 별 대단한 이야기는 없다 쳐도 기본 설정의 힘이 워낙 강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 + 전설의 레전드 캐릭터 라라 크로포트의 현대식 업데이트이자 기원담. 뭐 이걸로 끝이었죠.

2편이었던 '라이즈'의 경우엔 특별할 것 없는 B급 헐리웃 블럭버스터 느낌이었지만 또 딱히 빠지는 부분 없이 무난 매끈하게 전개되고 마무리되는 이야기였으며 나름 악역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이 좋게 봐줄만 했구요.

그런데 명색이 '완결편'인 이번 이야기는... 뭐 중구난방입니다. 무슨 얘길 하고 싶은진 알겠는데 요소요소들이 다 산만하게 흩어져서 집중이 되질 않고 캐릭터들은 매력이 없으며 클라이막스는 볼 거리는 화려하지만 이야기 쪽으론 맥이 빠져요. 라라의 내적 성장 이야기는 너무나도 클리셰인 데다가 쌓아 놓은 감정 없이 그냥 설정만으로 공감을 강요하니 얄팍하기 그지 없고. 최종 보스가 트리니티의 보스라는데, 나름 입체적으로 그려보려 시도는 해 본 것 같지만 그냥 지루하며 카리스마도 없구요. 전편부터 분위기를 잡던 강력한 프로페셔널 악당 한 분은 정말 더 이상 허탈할 수도 없을 정도로 난감하게 정리되어 버리고... 결정적으로 (처음에 말 했듯이) 그게 다 산만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이야기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라라 크로포트 탄생!' 장면에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는다는 게 나름 3개 작품을 모두 구입해서 엔딩 본 사람 입장에선 격하게 아쉬웠네요.


세 번째는 '정말 돈이 모자랐나봐?' 라는 부분인데(...)

시리즈 최초로 서브퀘스트 수주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퀘스트를 주는 npc와 대화를 나눌 때 기본적으로 아무런 연출 없이 멍하니 서서 말만 주고 받는 데다가 이 때 npc나 라라가 표정은 물론이고 성우 연기까지 그냥 무덤덤. 교과서 읽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나마 npc들 얼굴은 서너개만 만들고 돌려 막기에 음성도 마찬가지. 심지어 종종 립씽크가 안 맞고 어떨 땐 아예 복화술로 대화를 하기도 하더라구요. ㅋㅋㅋ 

또 맹수 사냥 같은 컨텐츠도 조금 다양하게, 짤막한 이야기를 넣어서 다양하게 연출해줬음 재밌었을 텐데 나오는 맹수 자체가 한 종류 뿐. ㅋㅋㅋㅋ

기왕 잠입 시스템 같은 거 만들어 놨음 내용 전개상 암살이나 잠입 미션 같은 거 넣어줄 만도 한데 그딴 거 전혀 없구요.

아주 가끔씩 드물게 튀어 나오는 화끈한 전투 구간들은 짧고 굵긴 한데 짧기가 격하게 짧아서 '오오...ㅅ?' 하면서 끝.

뭔가 AAA급 예산이 투입된 게임이라 보기엔 많이 수준 미달인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띄어서 플레이하는 내내 아쉬움이 넘실거렸네요.

돈을 정확하게 얼마나 들였는진 모르겠으나 좀 더 투자해서 좀 더 다듬었다면 훨씬 좋은 게임이 되고도 남았을 거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뭐 단점은 이 정도까지 해 두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 재밌게 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까 놓고 이런 얘기 하기도 좀 애매하지만 사실 그랬습니다. ㅋㅋ


왜냐면 일단 제가 '전투 보다 동굴 털이' 컨셉을 원했던 게이머라서요.

게임 속 던전의 숫자가 전작보다 비약적으로 늘어나서 돌아다니며 무덤 터는 재미가 있었고.

무덤 풍경도 되게 그럴싸하게 잘 그려 놓았고 퍼즐도 너무 쉽지도, 딱히 어렵지도 않게 적당한 난이도로 잘 조절되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또 우주 명작(...) 언차티드와 비교할 때 벽 타고 점프하는 플랫포밍 액션이 '그나마' 좀 재미가 있어서 탐험이 지겹지 않았어요.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플레이 내내 소소하게 꾸준히 잔재미를 주는 게임이었다는 느낌.


그리고 이런 기본 컨셉에 어울리게 풍경 구경하는 맛이 정말로 좋습니다.

엑스박스 원 엑스로 플레이한 입장이라 기기 스펙빨도 분명히 작용했겠지만 지금껏 해 본 게임들 중에서 자연 경관 묘사는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숲속의 기암 절벽들도 좋고 물속의 느낌도 좋고 동굴 속 (인디애나 존스 같은 영화에서 전통으로 자리 잡은) 유적들 묘사도 훌륭합니다.

덕택에 사실은 단순한 플랫포밍 구간들을 꽤 즐거운 기분으로 통과할 수 있었구요.


여전히 활 쏘는 감각은 최상급이며 분량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고는 해도 그나마 존재하는 전투 구간들은 나름 빠르고 호쾌한 전투가 가능해서 재미가 없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격하게 까대긴 했지만 '리부트 시리즈'의 정체성을 그대로 뚝심있게 이어갔다는 점에서 스토리 측면에서도 조금은 좋게 봐 줄 부분이 있습니다.

툼레이더 리부트 3부작의 줄거리는 게임판에선 거의 보기 힘든 여자 주인공이 여자들과 부대끼는 이야기였거든요.

1부는 라라가 여자 귀신(...)을 물리쳐 여자 친구(??)를 구하는 이야기였고.

2부는 메인 악당이 나름 사연 있는 여성 악당이었으며,

3부인 이 작품엔 역시 사연 있는 여성 캐릭터가 스토리상 가장 중요한 동료이자 협력 상대로 나옵니다. 그 여성 캐릭터 이후에 잠깐 만나는 중요 캐릭터도 여자. 모두 강인한 캐릭터이며 성적 대상화와는 거리가 멀구요. 심지어 조연 캐릭터의 여자 친구 정도로 등장하는 비중 적은 캐릭터에게도 '생활력 강하며 정의롭고 싸움도 잘 함'이라는 설정을 굳이붙여주던. ㅋㅋㅋ

뭐 이런 기조 유지하면서 더 훌륭하게 이야기를 맺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 자체가 게임 쪽에선 워낙 드문 경우라 좋게 봐 주고픈 맘이 조금 들었네요.



암튼 마무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장점 

1. 올드스쿨 툼레이더를 연상 시키는 탐험 비중의 강화.

2. 컨셉을 잘 받쳐 줄 수 있도록 보기 좋게 그려지고 다듬어진 환경 비주얼.

3. 쉽게 쉽게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레벨 디자인.

4. 이 세상에 흔치 않은 여성 위주의 스토리 라인이 주는 신선함.


단점

1. 전투를 그만큼 쳐낼 거면 게임 시스템을 거기에 맞추든가, 전투 시스템에 그렇게 공을 들이고 싶었으면 그냥 전투 파트를 더 넣어주든가 했어야지...;

2. 돈 모자란 (혹은 아낀) 티가 팍팍 나는 여러 요소들.

3. 어쨌거나 시리즈의 대미를 이렇게 재미 없고 산만한 이야기로 장식하다니. orz


전작들의 '전투'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구매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고.

혹시라도 저처럼 탐험 요소를 강화하길 바랐던 분이라면 본전은 뽑으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사람들 그렇게 좋아하는 메타 크리틱 기준으로 봐도 딱히 나쁜 평가를 받은 게임은 아닌데, 집요하게 저평가를 내린 웹진들 리뷰만 정성스레 전문 번역해 옮겨가며 조롱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좀 어리둥절합니다. PC가 문제인 건지 엑박 독점의 과거로 변절자 취급을 받아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달리는 악플 중 상당수가 '라라가 못 생김'인 걸 보면 솔직히 좀...;


걍 큰 기대 없이, '난 전투가 거의 없는 툼레이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라는 분들만 구입하시면 적당히 즐겁게 시간 보내기에 충분한 물건입니다.

대단한 명작과는 거리가 먼, 단점도 많은 물건이지만 요즘 어느 거대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망작 취급은 분명히 좀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





...이번엔 정말 사족 안 달려고 했는데 딱 하나만. ㅋㅋㅋ

본문에 안 적은 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스토리 내용상 어떤 마을과 그 마을 관련 퀘스트를 하는 동안엔 늘 특정 복장이 강요되는데, 이 옷이 참 안 예쁩니다.

그나마 첫 복장은 괜찮은데 나중에 (역시 강제로) 갈아 입게 되는 의상의 디자인 센스가 정말 극악이라 플레이 도중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

근데 이게 아주아주 선명한 초록색인데. 생각해 보니 젤다의 전설 오마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 플레이면에서도 영향 받은 게 좀 보이거든요.

하지만 오마주라고 보고 납득해주기엔 저엉말 옷이 못 생겨서 힘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정말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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