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민낯

2018.11.05 20:33

씁쓸유희 조회 수:2052



얼마전 결혼 약속한 커플이 예단과 신혼집 관련으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 보셨을 겁니다.

그와 관련해서 듀게 회원분들도 글을 남겼고요.


그런데 처음에 기사화 됐을 때와 달리 사건의 진실은 정말 허망하기 짝이 없을 정도네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서울 K대 재학생이던 김민주(가명·23)씨는 서울 동대문구의 어학원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K대 동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주씨에게 연락처를 물었다. 이후 그 사람을 만날 일은 없었다. 그 뒤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7월 민주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학원에서 만났던 ‘K대 동문’ 심모(27)씨였다. 그는 뜻밖의 말을 했다.


"4년간 짝사랑해 왔지만, 그때는 내가 너무 부족해서 말조차 못 꺼냈어요. 결혼 준비가 되면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상견례 앞두고 이상행동…예비신부 무참히 살해
이후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했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혼담이 오갔다고 한다. 심씨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밀어붙였다는 것이 주변인 증언이다.

망설이는 민주씨 어머니에게 그는 ‘결혼 계획서’를 들이밀었다. 여기에는 의료보험 등록에 대한 부분까지 세세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가짜’였다. 심씨는 애초에 K대에 다닌 적이 없었고, 결혼준비조차 돼 있지 않았다.

양가 상견례를 앞두고 그는 민주씨를 살해했다. 시신을 훼손하기까지 했다.

상견례를 앞두고 두 사람은 갈등이 있었다. 심씨는 강원 춘천시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국밥집 일을 거들고 있었다.

 민주씨는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신입사원이었다.

그런데 심씨는 춘천 국밥집 건물에 신접살림을 차리길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민주씨는 서울에 통근할 수 있는 곳에 집을 구하길 원했다고 한다.

심씨는 이때부터 ‘이상행동’을 보였다. 민주씨 몰래 ‘예비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과격하게 따졌고, 서울에서 일하는 연인에게 "당장 춘천으로 오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지난달 24일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이날 서울에서 일하는 민주씨를 춘천 국밥집으로 불러 들였고, 이곳에서 목 졸라 살해했다.

연인이 숨지자 그는 30cm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는 엽기성을 보였다. 범행 당일 오후 11시 30분쯤 이씨는 국밥집에서 2km 떨어진 교회에서 체포됐다.

경찰조사에서 심씨는 이렇게 진술했다고 한다. "우발적 범행입니다. 혼수·예단문제로 다툰 겁니다. (민주씨가) ‘이런 식이면 상견례 못 한다’고 따져서 화를 참을 수가 없었어요."


(중략)


심씨는 4년전 접근할 때부터 ‘가짜 신분’으로 호감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K대 측은 심OO이라는 남성이 재학하거나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심씨가 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학교에 다녔을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경찰조사에서 "K대를 졸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살해할 의도를 갖고, 민주씨를 춘천으로 불러 들였다는 것이다.

"살인범이 아니었으면 ‘사기꾼’이 됐을 사람입니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은 손 쉽게 하고, 계획이 좌절되면 분노 조절이 어려운 성격으로 추론됩니다.

범행 당일에도 두 가지 계획이 있었을 겁니다. 피해자가 결혼 승낙하면 지나가고, 아니라면 살해하기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얘기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거짓이라니... 예단? 신혼집? 과도한 요구? 그런 게 어디에 있는 것인지...



지금도 떠돌고 있는 이미지인데, 몇 년 전에 알바에서 만난 문채원을 닮았다던 여자 알바생을 잊지 못해 상상 연애를 하고 그 여자한테 연락해서 사궜더라면 하면서

온갖 망상을 쩌는 남자를 보면서 그냥 웃어넘겼는데(별 미친놈이 다 있다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니 마냥 웃을 수 없는 일이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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