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본 드라마들

2018.12.28 21:19

Bigcat 조회 수: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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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배우 박성웅에게 빠져서 조폭영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그런데 여기에 배우 하나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정경호 배우 말입니다. 사실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열광할 때부터 예정이 된 것이긴 한데, 배우의 매력에 빠져서 작품들 챙겨보기 시작하니…이거 정말 끝이 없네요;;


덕분에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드라마 보느라 바빴습니다. 바로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무정도시>. 제 연휴 동반자들입니다. 원래 드라마 몰아보기를 잘 안 하는 터라 그 동안은 그냥 시간 나는 대로 한 두편만 봤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좀 몰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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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고구마와 사이다의 환상적인 콜라보'라는 어느 네티즌의 평처럼, 정말 기가 막힌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습니다. (제작진들은 자기들 드라마가 휴먼 멜로와 블랙 코미디라고 하더군요) 미국 메이저 리그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의 프로 유망주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사람을 죽게 한 뒤,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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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의 이야기는 - 일단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 감옥 시트콤입니다. 1화에 나온 김준호 교도관(정경호 분)의 말처럼 '여기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그렇다고 일각의 평처럼 마냥 '범죄자를 미화'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뭐랄까요, 인권이 최고의 가치인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 사회를 지키기 위해, 합법적인 폭력이 집행되는(자행이 아니고) 일종의 격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인간적인 이야기들의 집합체라고 할까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무슨 엄청난 감명과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왜냐하면 저는 인간의 범죄성향이 어떻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도 사형제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제가 몇 번씩이나 눈물을 흘린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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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를 꿈꾸지만 현실은 범죄도시


…한국의 조폭은 다행히 미국의 갱단, 일본의 야쿠자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세력도 존재감도 적은 편이다. 총기소유가 가능한 미국에서 군 출신의 갱스터들이 거리를 장악해 경찰들도 긴장타고 함부로 접근을 못 하는 동네가 있거나, 정경유착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가 권력도 함부로 손 못대게 된 야쿠자에 비하면 아주 낮은 편이나,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한국이라 해도 조폭이 총을 구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구하기도 하고, 토사구팽을 여러번 당했으나 정치에 손줄을 대보려 한 경우도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조폭이 여기까지 성장하지 못 한 것에는 정치적 민주주의 정부의 수립과 범죄와의 전쟁의 영향이 컸다. 이전의 군사정권에서도 조폭들을 잡아 족치기는 했지만 정치인들이 더러운 일 시키기에는 조폭만큼 좋은 개들이 없었고, 때문에 일부 자금력이 좋은 조직이나 연줄이 있는 조직의 경우 가볍게 처벌하고 양성해 자신들의 개로 부려먹었다.

 

김태촌과 조양은이 '언론이 키운 조폭'이라고 하는 이유도 수뇌부 급인 조폭들인 조일환, 신상사같은 이들은 군사정권 시기 뇌물 등으로 정권에 잘보이는 한편, 일이 커지면 부하들을 내세워 징역을 살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정권의 민주주의 정립 이후 선거과정이 양성화되어 협박, 뇌물 살포 등 조폭이 개입할만한 여지가 점점 사라지고, 사법의 독립이 강화되고, 야당과 언론이 정상화 되면서 역시 이런 정치인과 조폭의 연대를 꾸준히 견재하기 시작하면서 조폭의 개입도 점차 감소하였다. 여기에 범죄와의 전쟁(1990년)이 본격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군소 조폭들은 실제로 아작이 나고 거대 조폭들도 상당부분 타격을 입으면서 상당수 조폭들이 소멸하거나 아니면 합법적인 사업으로 전향을 하거나 양자택일을 하는 기로를 택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 이러한 조폭 단속이 지속화 되면서 쇠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정치깡패들이 경검 합동 단속에 적발됐다는 뉴스가 매 선거철마다 뜨기도 하므로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북한의 전쟁 위협이라는 실질적인 위험탓에, 평소 무기를 소지한 폭력단체나 반정부 단체에 대한 대응 강도가 매우 높았던 것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심지어 BB탄총을 잘못 갖고 놀아도 불법무기소지죄가 되는 경우가 수두룩 하고, 만일 진짜로 조폭이 총포류 밀수에 손대거나 지들끼리 총질을 한다면 그 때부터는 경찰과 검찰 정도가 아니라 군대가 떠도 할 말이 없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에서 러시아 마피아들의 총격전이 전국적 뉴스로 보도된 사례가 있다. 이 시기 부산 경찰은 러시아 마피아들로 인해 한참 골머리를 앓던 시기였다.


원로 조폭 두목의 칠순잔치에도 경찰특공대가 동원되는 게 우리나라인데 조폭들이 총기를 갖고 논다? 이쯤 가면 그 조직의 두목부터 말단까지 전부 사형(장기 미집행 중인 현재로서는 실질적으로 종신형) or 징역 20년 이상 크리를 맞고 이를 본보기로 제2차 범죄와의 전쟁이 시행될 수 있다. 뒷돈이나 연줄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한다면 어림도 없는 소리다. 지금은 이승만 ~ 전두환 시절 마냥 정폭유착이 만연한 세상이 아니다. 아니, 애초에 (크던 작던)총격전이라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에서는 서울 광화문 광장은 커녕 중소도시 골목길에서 총성이 울려도 나라가 발칵 뒤집어질 대형 사건인 것이다. 이걸 그냥 넘어 가려 하면 농담이 아니라 9.11 테러 당시 미국처럼 나라가 뒤집힌다(...). 그리고 옛날과는 달리 대한민국 정치권은 지금은 조직폭력배와는 거의 무연한 상태며 조폭들이 완전히 몰락한 지금 정치권에 대규모 로비를 할 만한 연줄이나 자금력은 폭력조직들에게는 머나먼 꿈 같은 소리다. 대한민국에선 한낱 폭력 조직보단 차라리 사이비 종교 집단이나 극우 정치 집단 쪽이 훨씬 세가 크고, 그마저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하나같이 막장 테크를 타고 있다.…




(나무위키, 조직폭력배 항목 중에서)


https://namu.wiki/w/%EC%A1%B0%EC%A7%81%ED%8F%AD%EB%A0%A5%EB%B0%B0?from=%EC%A1%B0%ED%8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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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를 볼 때 느꼈던 제 나름의 심리적 문제(그러니까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거요)가 이 드라마 <무정도시>를 보는 내내 반복되었습니다. 바로 이 '현실' 때문이죠. 조폭 영화에 절대! 몰입이 안되는 바로 이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민주주의 행정과 공권력의 압도적인 정상화…말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은 여러분도 다들 알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로 충분히 '헬조선'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게 조폭들이 날뛰는 그런 상황과는 무슨 백만광년의 거리가 있죠. 참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는데, 여튼 그게 드라마 몰입에 영 방해가 되더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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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폭영화는 현대 배경의 판타지이죠. 마치 양복입은 무협지 보는 느낌입니다. 아니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중세식 왕자의 난이나 말에 탄 기사들의 난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조폭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그래요. 이들 모두 그들 인식 어디에도 현대 민주주의의 인권 의식이니, 개인의 권리나 평등 의식 이런것 자체가 없죠. 아니, 애초에 이들에게 그런걸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인데, 그러니까 이들은 그런겁니다. 현대에 살면서도 중세식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드라마 <무정도시>를 만든 PD는 <라이프 온 마스>를 연출한 이정효 피디입니다. <무정도시>가 2013년 작이니 라온마와는 5년의 시간차가 있는데, 그동안 이정효 PD가 연출가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배우 정경호나 박성웅이나 이렇게 대단한 연출가를 만날 수 있었다는게 팬으로서는 정말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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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한 편으로 정경호나 박성웅 모두 경력이 만만찮은 배우들이라 작품량이 그야말로 ㅎㄷㄷ합니다. 특히 정경호. 이 양반은 드라마 전문이라 작품 하나에 수십부작…(자명고 - 37회, 끝없는 사랑 - 37회)


이걸 언제 다 볼까요…뭔 배우 덕질하는게 숙제 떠 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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