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은 일찍 퇴각했어요. 내일은 금요일...불금이니까요. 내일 달리기 위해 오늘은 이쯤에서 들어온 거죠. 뭐 사실 이미 금요일이긴 하지만.



 2.사실 불금 타령을 하는 건 돈 타령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왜냐면 원래 내게 돈이 의미없는 것처럼, 불금도 사실 의미가 없거든요. 불금은 남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거지 내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남들을 흉내내며 사는 게 나의 방식이니, 나도 불금을 중요하게 여기기로 했어요. 헤헷. 



 3.사실 그래요. 남들을 흉내내는 거 말곤 할 게 별로 없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남들의 방식을 모방하는 건 아니예요. 다른 사람들의 욕망을 흉내내는 거죠. 어떤 사람이 돈을 원한다면 돈을...어떤 사람이 물건 값 흥정을 원한다면 나도 물건 값 흥정을...이런 식으로요.


 내가 흉내내는 건 '어떤 걸 원하기로 할까'까지고 그걸 어떤식으로 손에 넣을지는 스스로 개발해 보는 편이예요. 왜냐면 사람들은 원하는 걸 얻는 걸 잘 못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남들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하는 방식까지 흉내내 버리면, 나는 그들의 실패까지 흉내내버리는 셈이 되니까요.


 남들이 원하는 걸 원하되, 그걸 얻는 수법은 스스로 개발한다...뭐 그렇게 살고 있어요. 살아있어봤자 할 것도 없거든요.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를 웃겨 주는 광대가 되는 것 말고는요. 흠. 허나 내가 광대가 되어줄만한 여자가 이젠 없으니...그냥 폭군으로 살 수밖에요.



 4.휴.



 5.불금이라...불금엔 뭘하나...아니 뭐 맨날 하는 걸 하겠죠. 고민되는 부분은 어디서 할지예요. 나의 몸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나를 오게 만들 수 있는 가게는 서울에 있는 수십개의 가게들 중 하나뿐인거죠. 물론 저 수십개의 가게들도 고르고 골라서 수십 개인거예요.


 그야 어디서 할건지에 대해선 100% 내가 정하는 게 아니예요. 호객 문자라는 형태로 여자들이 나를 부추키니까요. 이번주 금요일엔 와라...내일 금요일엔 꼭 와주면좋겠다...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야 '나는 이런 호객따위에 영향받지 않아...부추켜지지 않아!'라고 말하곤 싶지만, 그럴 수야 없죠. 나는 인간이니까요.


 정말 영향받고 싶지 않다면 호객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의 톡을 아예 차단했겠죠. 그야 카톡을 차단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또한 카톡을 차단하지는 못할 정도로 싫어할 수는 없는 여자인거죠. '차단할 정도로 싫어하지는 않는' 정도의 여자가 와 달라고 톡을 하면 어느정도는 그걸 고려해 보게 되거든요. 나보고 와 달라고 톡을 계속 보내면 아주 조금씩은 결정에 영향을 미쳐요. 당장은 안 가더라도 계속해서 와 달라고 톡을 보내면 결국 미안해서라도 한번은 가게 되고요.


 생각해 보면 나를 부르는 건 꽤 쉬운 거긴 해요. 나를 한번 오게 만드는 데 손가락 몇번만 정기적으로 움직여 주면 되는 거니까요. 나는 착하니까요.



 6.하! 지겹네요. 열심히 사는 건 싫지만 바쁘게는 살고 싶어요. 바쁘게 살아야 지루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역시 열심히 살지 않으면 할일이 없으니, 열심히 살아야죠. 내가 스스로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 사람들이 나를 바쁘도록 부추키는 건 별개이긴 해요. 그리고 남자들이 나를 바쁘도록 부추키는 것과 여자들이 나를 바쁘도록 부추키는 것도 별개고요. 남자들은 지겨워요.


 아 혹시 이 글을 읽는 남자들이 있다면 그사람이 지겹단 건 아니고요. 내가 아는 듀게를 하는 남자들이 지겨울 리가 없잖아요. 다 착하고 재밌는 사람들인데. 다는 아닌가? 뭐 어쨌든요.



 7.지겹군요. 다음 주엔 낮에 각 지역의 백화점 지하를 돌아다녀 볼거예요. 설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려고요. 강남 백화점 지하는 요란한 느낌, 신도림 백화점 지하는 중구난방적인 느낌, 영등포 백화점 지하는 왁자지껄한 느낌, 목동 백화점 지하는 두런두런한 느낌, 광화문 쪽 백화점 지하는 나긋나긋한 느낌...뭐 그래요.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조금 나아져요.


 내일은 강남 중구 강북 강서...어딜 가든 친구를 데리고 가야겠어요. 친구에게 내일 차를 가지고 나올거냐고 물어봤는데 자는 건지 대답이 없네요.


 하긴 친구가 차를 가지고 나와도 문제예요. 문짝이 두개인 차를 살거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더니 진짜로 문짝이 두개뿐인 차를 사버려서 나와 친구...그리고 여자 둘+@가 나오게 되면 이동하기도 힘들거든요.






 ----------------------------------------







 설날과 추석 전쯤엔 언제나 그랬듯이 꼴보기 싫은 놈을 피해 어딘가에서 묵을 것 같아요. 인천파라다이스 아니면 드래곤시티에 묵을 것 같은데 하루쯤 놀러올 분 있으면 말해주세요. 몇 명이라도 모이게 되면 번개하죠. https://open.kakao.com/o/gJzfvBbb


 ...사실 이렇게 쓰면 누구나 알겠죠. 어차피 드래곤시티일 거란 걸요. 인천에 가보고는 싶지만 인천까지 혼자서 가는 나를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어요. 여러분도 상상할 수 없겠죠. 하지만 0.1%정도의 가능성은 있으니까요. 인천파라다이스에 있는 사우나도 궁금하고...거기 있다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룸도 가보고 싶어요. 누군가 데려다만 준다면. 


 우울하네요. 조증의 배터리가 꽤나 남아있긴 하지만...이걸 활성화시켜서 다 쓰는 순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니까요. 그냥 방전되도록 유도해야 하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42
125102 범죄도시3 vs 독전2 ( 2023년 실망을 크게 줬던 영화) 왜냐하면 2023.12.30 171
125101 라이언 오닐 가족은 [3] daviddain 2023.12.30 191
125100 [왓챠바낭] 폴란드산 소박 스릴러, '걸 위드 건' 짧은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2.29 196
125099 또 최근에 본 드라마와 잡담 [12] thoma 2023.12.29 520
125098 저걸 어떻게 만드는거지 가끔영화 2023.12.29 150
125097 프레임드 #658 [2] Lunagazer 2023.12.29 63
125096 [정보] CGV아트하우스에서 [켄 로치 감독전]을 하네요. [5] jeremy 2023.12.29 208
125095 도스박스 잡담 [2] 돌도끼 2023.12.29 110
125094 엑스컴 음악 [2] 돌도끼 2023.12.29 71
125093 이선균과 지상파 3사 드라마와의 인연 [2] 모르나가 2023.12.29 570
125092 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jeremy 2023.12.29 145
125091 바낭 - 23년 전쯤 여름에 중학교 교실 대형TV에 나오던 힙합음악과,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와, SF영화 [2] 상수 2023.12.29 222
125090 [디즈니플러스] 괴작 소릴 들으려면 이 쯤은 되어야, '빅 트러블 인 리틀 차이나'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3.12.29 394
125089 [스크린 채널] 비닐하우스 (9시 6분에 시작했어요.) [2] underground 2023.12.28 126
125088 [수정] 연말에는 주위에 '스타벅스 플래너'(다이어리)를 선물하고 있어요. [2] jeremy 2023.12.28 262
125087 프레임드 #657 [4] Lunagazer 2023.12.28 50
125086 '마약과의 전쟁'으로 얻은 것? [4] 왜냐하면 2023.12.28 603
125085 다시한번 전투기를 만들었어요 [6] 돌도끼 2023.12.28 193
125084 스키탈래 죽을래 음악 [3] 돌도끼 2023.12.28 126
125083 십전살수 오십호를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3.12.28 2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