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 놓치지 마시길

2019.12.08 04:25

googs 조회 수:984

극장에서 만족스런 추리물을 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지만... 

라이언 존슨 각본/감독의 <Knives out>은 간만에 꿈틀대는 흥분을 맛보여줬습니다. <Naives out> 으로도 들리는데, 언어유희겠죠?


입이 떠억 벌어지는 캐스팅부터 오리지널 시나리오, 촬영, 연출, 음악 모든 면에서 2019년의 영화 리스트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전통적인 추리물의 클리셰 - 저택, 밀실, 개차반가족, 상속 등 - 를 대놓고 진열해놓고 사건의 전모도 초반에 까발리는데, 

그 이후로도 능청스레 밀고 당기는 재주가 옹골찬 영화입니다. 사실 추리물의 아주 깊은 팬까진 아닌 저같은 관객도, 범인과 엔딩은 대략 짐작이 가는 내용인데도

그걸 자신있게 미리 알려준 뒤로도 영화의 매무새를 참 잘 만졌네요. 


마치 어릴적 처음 애거서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등의 추리소설을 읽던 그 짜릿함이 느껴졌어요. 

남부 사투리를 좀 웃기게 구사하는 탐정의 캐릭터도 재밌었고, 다른 배우들의 호연이야 뭐 말할 것도 없겠죠. 다만 가족의 다수가 약간 병풍같긴 했지만.

미국의 사회구조나 미국인들을 대놓고 비웃는 거나, 존슨의 전작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를 놓고 끊임없이 불링해대는 찌질이들에게 받은 영감으로 만들었다는 모 캐릭터도 빵빵 터집니다. 


밀도있고 잘 짜여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겨2>가 워낙 강세라 극장에 오래 걸리지 못할 듯 하니, 추리물 팬에겐 만족스런 연말선물일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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