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

2010.06.16 01:10

march 조회 수:3124

달리기 트랙이 있는 동네 공원이랑 도서관이랑 붙어 있습니다. 나름 좋은 동네네요^-^

암튼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 수다입니다.


*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
수채화를 위한 색채 가이드/ 얀 하르트
전 도서관에서 그림그리기 책과 요리하기 책, 포토샵쓰기 책을 정기적으로 빌려오곤 해요. 안 하지만;;
얀 하르트는 화학을 전공하고 안료를 연구하다 화가가 된 사람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세 페이지쯤 읽었는데 화가는 물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며 물감 얘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ㄱ-


천재의 유전자 광인의 유전자/필립.R.레일리
원제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전자입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


세상의 생일/가드너 도조와 편집
절판된 SF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됩니다(ㅠㅠ) 제목이 세상의 생일이라, 핵전쟁 이후를 다룬 작품들의 선집인 ‘최후의 날 그후’와 대조되는 작품들이 아닐까 기대하고 있어요.


악마의 경전/퍼트리샤 콘웰
요즘 케이 스카페타 박사 시리즈를 읽고 있어요.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정리해서 쓰려고 합니다.


* 오늘 도서관에 반납한 책
비만탈출 놀라운 밥상
요리하기 책입니다. 칼로리가 낮은 요리법 책이라 그런지 음식사진들이 깔끔해서 예뻤어요. 식단도 짜여져 있고 해서 살까 했는데 오래전에 절판된 책이더군요.ㄱ-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제목은 과학소설 창작백과이긴 한데, 아시모프가 쓴 자기네 잡지 서문들과 단편 모음집입니다. 지난 호에서 이슈가 되었던 문제들을 깜찍하고 교묘하게 변명하는 부분도 있어서 재밌고, 자신은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작가모임에서 만난 하인리히가 타자를 두번이나 친단 말이야? 처음에 안 틀리고 치면 되잖아!라고 해서 쫄았다는 등등 귀여운 에피소드들도 많았어요. 소설은 역시나 로봇에 대한 소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시모프가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만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지요. 그래서 로봇공학 3원칙은 결국 그 원칙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로봇의 이야기이고, 그래서 터부를 벗어나려는 정말 인간들의 이야기와 많이 겹쳐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시모프는 1984에 대해 냉전 분위기 덕을 본 질낮은 소설이라고 평가하던데 좀 서운하더군요ㅎ 1984를 언급한 장에서 오로지 디스토피아만 다루는 소설은 한 개의 음만 나는 음악이나 다를 바가 없으며, 작가는 작품안에 독자가 동일시할 대상을 만들어서 그 대상이 성장해 가는 것을 다루지 않으면 이야기의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쓰고 있는데 아시모프의 작가관과 많이 달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그래도 걸작은 좀 알아볼 만 한데 말이죠=ㅂ=

아니면 공산주의를 은근히 터부시하던 아시모프의 성향 때문일까요? 1984 자체는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있지만 오웰의 전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겠죠. 

허긴 저도 1984를 처음 읽었을 때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주인공은 처음이라 그것도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시체농장/퍼트리샤 콘웰
역시나 케이 스카페타 박사 시리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되돌아가세요!!!! 책을 이미 반납해서 고유단어를 까먹어버렸는데 찾을 수 없지만 대리의 문하우젠 증후군으로 추정되는;; 피의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음 뭔가 이런 추리소설들이 많아 나오면서 온갖 증후군이 사람들 얘기 사이에 넘쳐흐르는데 그냥 사람들이 막 무슨무슨 증후군이라고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하구요;;
원제인 시체농장은 미국에 실제로 있는, 기증받은 시신들을 다양한 환경에 방치해 부패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연구소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아델리아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장소가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사람의 시신대신 돼지의 시체를 쓰더군요. 아델리아 시리즈 3권은 번역이 안 되는 것인가 ㄱ-


시크릿 하우스/데이비드 보더니스
아침부터 밤까지 집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기상, 아침식사, 청소, 요리, 손님접대, 목욕 등등)을 따라가며 주로 미시적인 관점에서 과학사를 곁들여가며 설명하는 책입니다. 생활이란 것이 미시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어처구니없어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인지(행주가 사실은 세균의 온상이라거나 아무리 깨끗하게 해 봐야 인체에서 떨어져내리는 각질이 엄청나다든가 들숨에 포함된 산소 입자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던가 등등) 아니면 작가의 문체가 그런 것인지 매우 야유조의 문체로 씌여져 있긴 합니다만, 재밌었어요. 한 이십년쯤 젊었으면(…) 이런 거 외우고 다니면서 잘난 척 했을텐데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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