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아... 짜증나는 전화...

2011.06.28 21:35

가라 조회 수:1822

퇴근해서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잡고 웹질하다 잠들었어요.

한참 자는데 전화가 왔어요. 회사 특성상 아무때나 전화가 오기 때문에 전화오면 바로 깹니다.

예전에 썼던.. (기억하실라나..) 같은 동네 사는 동호회 형님이에요.

전화를 받았어요.

어라.. 목소리가... 취했나? 


지금 차가지고 자기 집 앞으로 나오래요.

**동에 노래방 예약해 놨다구요.

그래서 이번주에 회사에서 교육 받기 때문에 밤에 놀기 곤란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너 이새끼.. 형이 나오래면 나올것이지.. 왜 맨날 피해?  이러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좋게 얘기 할려고.. '아우 형님, 저 노래방도 안 좋아하고 술도 안마시잖아요. ' 그랬더니..

'그러니까 너 술 안마시니까 나 태우러 와야지.. 너 총각 파티 할려구 그래.. 이 형이 총각 파티 해준다고..' 랍니다.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솔직히 말할게요 형님.. 제가 노래방 데려가달라고 했습니까.. 술 사달라고 했습니까.. 저 술 못마시는거 아시잖아요. 그냥 형님이 형님 놀고 싶은대로 노는게 왜 저 생각해서 놀아주는 거라고 하십니까. 형님 놀자고 제가 나오라면 튀어 나가야 됩니까.' 라고 정색을 했더니..

'아우.. 미안하다.. 내가 그냥 네가 좋아서.. 좋아하는 동생이 가까이 사니까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런거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러더군요.


제가 동호회 활동 하면서 나이 까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면서도 대뜸 나이 어리다고 '호형호제' 하자는 사람들은 경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지금까지 운이 좋았는지 이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이 양반 우리 동네로 이사오고 나서부터 거의 매주 빼먹지 않고 한두번씩 전화와서 스트레스를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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