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입장 없는 육식 이야기

2011.06.28 16:00

라면포퐈 조회 수: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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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억이 있는 꼬꼬마 시절부터 개를 길러왔습니다.

강아지 탄생의 순간도 죽음의 순간도, 심지어는 붕가붕가 순간도 근접에서 보며 함께 자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할무렵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강아지는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여년이 훌쩍 지나...

첫 직장에서 저희 부장님이 개고기 마니아셨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 입사 이전 미리 잡혀있던 점심 회식 장소가 근처 꽤 유명한 개고기집이었죠.


시간의 간극 때문인지 큰 거부감은 없었고 보신탕을 처음 맛봤네요. 

저에게는 다시 찾을만큼 인상적인 맛이 아니었습니다(사실 좀 비릿한 느낌).

제가 몸이 허하면 삼계탕을 찾듯이 부장님은 보신탕을 찾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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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니 아기들이 연관된 불행한 뉴스는 타이틀만 봐도 큰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최근 일본 지진 뉴스를 듣고난 뒤에 아기들 걱정에 악몽을 꿀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일과 관련된 뉴스 섹션 이외에는 최대한 뉴스를 안보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 굳이 키우시지 않아도 심정적으로 가까우신 분들이 겪을 심적 고통도 이해가 됩니다.


***

언젠가부터 뉴스를 보면 사람이 참 잔인하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육식 자체가 그 잔인한 행위의 일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육식을 하는 과정이 탐욕스럽죠. 

어느 정도 눈, 귀를 막아야 가볍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하는 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아들에게 쇠고기를 먹이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아이들은 철분 섭취를 위해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는군요).


참 글이...두서없네요.

왜인지 마음은 또 무겁고 울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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