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8 16:57
Live White Hand-인 저는 오늘도 아이스크림을 퍼 먹으며 사조영웅전 24회를 보고 있습니다.
어제 황용을 보며 똑부러진 황용 같은 아가씨보다는
착해빠져서 어수룩해 보이기까지 하는 아가씨가 더 끌린다며
덧글로 H2의 히카리와 하루카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몇 분들이 히카리보다 하루카를 더 여우같다는 거예요.
오- 맙소사!!
H2, 몇 번을 읽었지만 마지막으로 읽은 지가 꽤 오래전이라 에피소드 하나하나 자세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하루카는 그런 아가씨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얻었지만 그 과정은 참으로 눈물겨웠죠.
아니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를 발견해서 열심히 좋아해주려 하는데,
어디서 소꿉친구라고 나타나서 늘 그 남자애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 소꿉친구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캐치볼도 잘하며, 심지어 마음도 착합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 사이에서는 공식적으로 고교야구선수 최고의 타자와 연애중입니다.
하지만 갈팡질팡 맘정리를 못해서 심지어 내가 히로를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내게도 팍팍 티를 내죠.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카는 그 둘이 만날 수 있게 도움도 준 적이 있었나? 그래요.
저 상황을 보통 무디고 매사에 덤덤하며 희생정신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버텨요?!
하루카는 곰 같은 여우가 아니라 그냥 곰이었습니다.
다만 그 결과가 좋았고,
상대적으로 조연인 탓에 중간의 그 괴로웠던 과정묘사가 히카리에 비하면 너무 많이 생략되었던 거죠.
심지어 후반부에 히카리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히카리는 가련함까지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카는 늘 하하호호. 회사사장인 아버지도 히로 아버지와 늘 시트콤촬영~
아, 눈물 좀 닦고......
뭐 하루카가 더 좋아? 히카리가 더 좋아? 라는 질문은
조금 과장한다면 요즘 게시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개고기얘기만큼
그 합의가 거의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그냥 하루카를 좋아하는 아저씨로서 그냥 제 생각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영양가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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