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술이 덜깨 아침부터 술에 취해서 푸념하고 있네요.

 

저에게는 4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캠퍼스커플로 만나 사회초년생이 된 지금까지 알콩달콩 사랑하며 잘 만나고 있습니다.

 

서로 동갑이고 이제 곧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정된 직장도 잡았겠다, 사랑하는 남자도 있겠다, 나이도 되었겠다, 하지만 왜 제가 결혼을 못할까요?

 

제 남친....아직 군.........대........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습니다. 제대하면 서른이죠.

 

슬픈 현실입니다. 나이먹도록 아직 뭐했나고들 하지만 대학과 직업특성상 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에 합격한 후에 군대를 갑니다.

 

이곳저곳 타대학을 방황하다 삼수생이란 나이로 대학에 입학하다보니 유난히 더 늦어진거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전 남친에게 군대가기 전에 결혼부터 하자고 재촉합니다.

 

반면 남친은 결혼하고 군대를 간다는 건 말이 안된다 너희 부모님이 반대하실 거다.

 

이러한 현실때문에 제대해서 결혼하자고 하구요. 하지만 저...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ㅠㅠ

 

남친을 사랑해서 빨리 결혼하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크지만 그래도 서두르려는 이유는 저희 집때문에요....

 

 

 

여기서 잠깐! 또다른 푸념을 곁들이겠습니다.

 

전 우리집이 참 불편해요. 내 집이지만 엄마도 불편 아빠도 불편 남의 집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예요.

 

게다가 아빠랑 만나기만 하면 불꽃이 튀어요. 서로 성격이 안맞아서 항상 싸워요.

 

한가지 예로)

친구와 놀고 있는데 아빠로 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빠) 어디서 뭐해?

나) 종로에서 친구랑 놀고 있어요.

아빠) 언제들어오니?

나) 몰라요. 놀다가 들어갈께요.

아빠) 그니까 정확히 몇시!!!!!!(버럭)

나) 몰라요. 언제까지 놀지 시간정해놓고 놀아요?

아빠) 언제까지 놀건지 대충도 몰라?(버럭)

 

집에 가는 길에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빠) 어디니?

나) 지금 가고 있어요.

아빠) 그니까 정확히 어디

나) 몰라요. 사당쯤 지나고 있어요.

아빠) 야 이새*야. 넌 니가 지금 어디인지도 몰라? 빨리들어와.

 

약 몇십분이 흐른뒤, 한통의 전화가 또 걸려옵니다.

 

아빠) 어디니?

나) **예요.

아빠) 너 나한테 아까 거짓말 했지? 아까 사당이면 지금 20분이 지난 상황에서 **쯤 왔어야 하는데 왜 아직 거기야?

나) ....................................................................................................

 

대화가 항상 이런 식이예요.

 

항상 철두철미하게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전 그게 너무 싫어요. 사람이 정확하게만 살 수 있나요?

 

그런데 이런 우리 아빠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늘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러는게 싫지? 나도 너 결혼하면 간섭안해. 그건 네 남편이 할 일이지."

 

그래서인지 전 빨리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해서 남친 군대보내고 혼자 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제대할때까지 기다리면서 우리집에서 사는 것보다는.

 

 

 

죄송해요. 속상하고 요즘 결혼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차서 여기에 푸념했어요.

 

욕하셔도 되고 동생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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