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내 삶에 일어난 변화들

2011.06.12 14:53

경아 조회 수:1963

0.  어느 순간부터 게시판에 글쓰기를 완전히 중단했었습니다.

그냥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어렵고 귀찮고 두려웠어요.  아마 이 글도 완성 못한 채 지워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시판에 이 글이 올라온다면 그걸 극복한 결과겠죠.

 

1. 가장 큰 변화는 아이를 임신한 겁니다.

이제 5개월을 거의 다 채워가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시간이 휙 갔어요.

여전히 내 몸을 보면 어색하고 내 몸이 맞나 거울로 확인하곤 해요.

아직은 몸무게가 많이 늘어난 편이 아니라서 다닐 때 뒤뚱거리진 않지만 곧 그렇게 되겠죠.

아, 이제 바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잠궈지긴 하는데 앉을 때 너무 불편해서 못입어요.

 

계획하고 임신을 했지만 막상 닥치니 여러 생각들이 맞물려 떠올랐어요.

나이도 젊지 않고 첫 임신이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도 걱정했던 것보다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랑이 이해하고 잘 해줘서 좀 더 힘내는 편이예요.

 

초음파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뱃 속의 아기가 점점 꼴을 갖추고 커가는 게 신기해요.

그렇다고 감격해서 울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라서요.)

대신 내 상태나 임신 관련 책에서 읽은 것들을 신랑한테 이야기 합니다.

나만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그런 것들을 공유함으로써 아빠가 된다는 걸 인지시키는 거죠.

얘기 안하면 잘 모르거든요.

 

신랑은 제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고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도 많이 합니다.

벌써부터 자기 편 만든다고 제 배에다 손 대고 "내가 니 아비다"(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등등의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저보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노는 편이라 태어나면 저보다 아이를 능숙하게 볼 듯 싶기도 해요.

 

2.  1번의 이유로 인하여 먹는 것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뭐 이상한 음식을 찾는 건 아니구요, 좀 더 단순하고 양념이 별로 없는 음식들을 찾게 됩니다.

고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제는 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식당음식은 강한 양념과 msg 때문인지 지금도 잘 못먹어요.

 

그리고!! 수박을 물리지 않고 먹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이곳은 제철이라 싸고 맛있습니다.  신랑은 언제든 수박을 사줄테니 제발 구하기 쉬운 수박같은 과일이나 음식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거의 매주 한통씩 먹는 셈인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이게 과연 뱃속의 아기 때문인건지 여전히 모르겠어요.

 

3.  이제는 예전만큼 걱정을 오래 붙들진 않습니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태교에 안좋다는 얘기야 늘 듣는 거지만 그게 뭐 생각처럼 되나요.

사실 지금 제 상화을 보면 걱정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니, 애시당초 임신을 안하는 게 나은 상황일 수도 있어요.

그래야 빚도 빨리 갚고(아무리 부모님과 친척에게 빌린거라도) 집도 계획대로 마련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임신을 하면서 걱정을 빨리 털어내는 게 나랑 아기에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그것에 익숙해 졌어요.

걱정을 안하진 않습니다. 인간인 이상 그럴 수는 없겠죠.

하지만 아이와 함께할 미래를 생각하면 힘이 나요.

저보다 훨씬 긍적적이고 도전적인 신랑의 몫도 크구요.

 

4.

 

이건 그냥 기쁜 소식이라 같이 올립니다.

디지털 싱글이 얼마 전에 나왔죠.  여기도 이 동영상이 올라온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팬이라 한번 더 올립니다.

7월에 cd 나온다고 하니 전 그걸 기다릴려구요.

도대체 얼마만에 3집이란 말인가!!

 

 

음, 그나저나 아이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고민되긴 해요.

한국이름 미국이름 따로 지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발음하기 편한 걸로 하나만 지을까 그러고 있어요.

참고로 아이는 딸입니다.

걱정하기엔 너무 이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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